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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터뷰] 권순일 업스테이지 부사장 “AI에 목숨 건 스타트업 어벤져스…생태계 구축 출사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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연찬모 기자

승인 : 2025. 07. 31. 08:26

모델 설계·제작 등 전주기 노하우
3개 파트너 모두 데이터 기술 탁월
오직 AI에만 몰구, 컨소시엄 큰 장점
글로벌서 승부하는 성공사례 만들 것
최홍준 업스테이지 부사장-1740
권순일 업스테이지 사업총괄 부사장이 28일 서울 강남구 역삼동 공유오피스에서 진행한 본지와의 인터뷰에서 '독자 AI 파운데이션 모델 프로젝트' 준비 상황과 향후 목표에 대해 설명하고 있다./박상선 기자
'국가대표 AI' 타이틀을 거머쥐기 위한 빅매치에 뛰어든 스타트업 '업스테이지'가 최근 화제가 되고 있다. 글로벌 AI 평가에서 이 회사의 고성능 언어모델 '솔라 프로 2'가 10대 프런티어로 이름을 올렸고, 일론 머스크 테슬라 CEO가 견제성 발언을 내놓으면서다. 6년차 짧은 업력에도 독보적 기술력으로 국내외 호평이 이어지는 중이다.

지난 28일 서울 강남구 역삼동 공유오피스에서 밤샘 발표 준비로 잠을 못 잤다는 권순일 업스테이지 사업총괄 부사장을 만났다. 스포츠맨처럼 짧은 머리, 대번에 그 열정과 에너지, 그리고 비장함이 전해졌다. 권 부사장에 따르면 업스테이지는 플리토·래블업·노타 등 AI 스타트업 중심의 연합전선을 구축했다. 데이터와 GPU를 효율적으로 활용 할 수 있는 글로벌 전문기업, 각 영역에서 일가를 이룬 이들이다. 정부가 추린 5개사에 선정만 된다면 기가 막힌 케미를 보여주겠다고 했다.

한 마디로 요약하면 'AI에 목숨 건 스타트업 어벤져스'. 한 우물만 파는 기술 전문성과 스타트업 특유의 신속하고 유연한 실행력이 업스테이지 컨소시엄의 차별점이다. 업스테이지는 컨소시엄 파트너들과 함께 AI 기술 자립과 AI 주권 확보를 골자로 하는 정부 '소버린 AI 전략' 실현에 속도를 더한다는 방침이다. 또 글로벌 빅테크들처럼 한국형 '스타트업 성공 방정식'도 함께 제시한다는 포부다.

그렇게 업스테이지의 '독자 AI 파운데이션 모델 프로젝트' 준비 상황과 향후 목표 등에 들어봤다. 권 부사장은 삼성엔지니어링과 글로벌 컨설팅업체 맥킨지, 캐나다 AI 솔루션업체 엘레멘트 AI 등을 거쳐 2021년 업스테이지에 합류했다. 현재 AI 사업전략 및 개발 총괄을 맡고 있다.

다음은 권 부사장과의 일문일답.

▲조만간 발표평가를 앞두고 있다. 준비 상황은.
-두 가지를 강조할 계획이다. 기술 경쟁력과 컨소시엄 경쟁력. 업스테이지는 챗GPT 모먼트 전부터 모델 설계에서 제작까지 전 주기에 걸친 도전을 이어오며 많은 노하우를 쌓았다. 자체 개발한 도큐먼트 파스와 합성 데이터 기술을 통해 고품질 STEM(과학·기술·공학·수학) 데이터를 효율적으로 확보하고, 병렬 학습과 반복 최적화 과정을 통해 작은 모델로도 큰 모델 수준의 성능을 실현하는 등 글로벌에서도 승부를 볼 수 있는 역량을 갖추고 있다. 안전성과 사용성 신뢰성과 관련한 노하우도 대기업에 결코 뒤지지 않는다. 컨소시엄 역시 지속가능한 AI 생태계 구성을 목표로 하는 기업들로 구성됐다는 점에서 충분히 강점이 있다고 본다.

▲컨소시엄 파트너사 구성은.
-컨소시엄 구성 당시 자생적 AI 생태계를 구축할 수 있는 능력과 의지가 있는 지를 중점적으로 봤다. 프로젝트 목표가 AI 기술 주권인 만큼 글로벌에서도 주도권을 확보할 수 있어야 한다. 기술 파트너사인 플리토, 래블업, 노타 모두 데이터와 모델 최적화 분야 등에서 우수한 기술력을 갖췄고, 목숨까지 걸고 도전하겠다는 의지를 보였다. 주된 모델 개발은 업스테이지가 담당하며 이를 위한 데이터 수집은 플리토, 모델 최적화는 노타, GPU 운영과 최적화는 래블업이 각각 맡는다. KAIST와 서강대 연구실도 기술 파트너사로 함께 한다. 개발한 모델을 다양한 영역으로 확산시키는 역할의 금융·검색 분야 파트너사들도 선정한 만큼 사회적 가치 창출 사례도 기대할 수 있다.

▲대기업 컨소시엄과의 가장 큰 차별점은.
-제품이나 성능에 대한 직접적 비교보다는 '소버린 AI'라는 정부 아젠다를 끝까지 끌고 갈 수 있는 절실함과 의지를 강조하고 싶다. 업스테이지를 포함한 컨소시엄 파트너사들은 여러 사업을 영위하는 대기업과 달리, AI 하나만 바라봐 온 스타트업이다. 대기업 특유의 사업간 이해관계도 없어 오로지 프로젝트에만 몰두할 수 있다. 파트너사 모두 사업적 협업을 떠나 오랫동안 현업에서 함께 손발을 맞추며 성장해왔다는 점도 차별점이 될 수 있다.

▲사실상 남은 스타트업이 3곳이다. 부담은 없나.
-단순한 벤치마크 점수가 아닌 모델 개발 능력과 이를 실제로 적용할 수 있는 지가 주된 심사요인이 될 것으로 본다. 레퓨테이션 영향이 아예 없진 않겠지만, 결국 스타트업 여부가 아닌 'AI를 잘하는 기업'이 뽑힐 것이라 생각한다. 업스테이지의 경우 이미 전세계적으로도 이름을 알리고 있다는 점에서 더욱 자신감이 있다.

▲최근 김성훈 대표와 일론 머스크 CEO의 설전이 화제를 모았다.
-10대 프런티어 모델 개발사에 이름을 올리며 큰 관심을 받았는데, 일론 머스크 CEO까지 '솔라 프로 2'를 직접 언급하면서 접속자도 많이 늘었고, 다양한 피드백도 받고 있다. 현 시점에서 많은 도움이 됐다고 생각한다. 자체적으로도 기술 경쟁력을 높이는 것과 함께 해외지사 설립을 통해서도 업스테이지를 알리고 있다. 덕분에 글로벌 AI 커뮤니티에서 기술력을 인정받으며 인지도도 높아졌다.

▲발표평가 이후 계획은.
-이미 세부기술에 대한 연구과제나 리소스 등을 확보해 놓은 상태다. 프로젝트 규모가 크다보니 관련 인력들도 배치했고, 충원 계획도 수립했다. 오히려 발표평가 통과 이후의 자신감이 더 크다. 구성원들도 목표가 생기면 어떻게든 달성해왔고, 이번 프로젝트가 국가 차원에서 중요하다는 점도 충분히 인식하고 있다. 한국이 AI 3대 강국으로 올라서는 데 분명 기여 할 수 있을 거라 본다.

▲앞으로의 포부는.
-업스테이지는 글로벌 프런티어를 지향한다. AI 주권은 내부 경쟁만으로 확보할 수 없다. 글로벌에서 기술 주도권을 갖추고 목소리를 낼 수 있어야 AI 주권도 따라온다. 그런 의미에서 한국의 AI 스타트업이 글로벌에서 승부를 펼치는 성공 사례를 만들고 싶다. 이 같은 성공 사례는 최근의 의대 쏠림 현상 해소 등 국가적으로도 첨단 분야 경쟁력을 높일 수 있는 모티베이션으로 작용할 수 있다.
연찬모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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