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후반 페널티킥 상황 모두 VAR 불인정… 2025시즌 인천 첫 무득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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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일 열린 하나은행 K리그2 2025 23라운드에서 서울이랜드는 인천 유나이티드를 홈으로 불러들였다. 순위나 전력만 놓고 보면 인천이 우세했다. 인천은 최근 15경기 무패가 끊긴 이후, 다시 3연승을 기록하며 리그 1위를 굳건히 지키고 있었고 승점 54로 2위 수원 삼성과의 격차도 10점 차로 벌려놓은 상황이었다. 반면 서울이랜드는 22라운드에서 수원을 2-0으로 꺾으며 8경기 무승의 긴 터널을 빠져나왔지만, 시즌 내내 들쭉날쭉한 경기력과 분위기 반전이 필요한 팀이었다.
무엇보다 서울이랜드는 이날 지휘 체계에 큰 변화를 맞았다. 김도균 감독이 경고 누적으로 벤치에 앉지 못했고, 최근에는 2명의 코치가 팀을 떠나면서 실질적으로 안성남 코치가 홀로 팀을 지휘하는 상황이 됐다. 코칭스태프의 급격한 변동 속에서도 안 코치는 흔들림 없이 팀을 준비했고, 선수들도 혼란보다 집중력으로 답했다. 안 코치는 경기 전 "감독께서 작은 실수가 실점으로 이어지는 상황들을 지적하셨다. 집중력을 유지하며 실수를 줄이는 것이 핵심이었다"며 "감독님이 부담을 주기보다는 평소 준비했던 흐름을 믿고 맡겨주셨다. 선수들이 동기부여를 갖고 뛰어줄 것으로 기대한다"고 말했다.
상대인 인천 역시 만만치 않은 상황이었다. 팀의 간판 공격수 무고사가 이날 명단에서 제외됐다. 윤정환 감독은 "몸 상태가 완전하지 않아 관리 차원에서 제외한 것"이라며, 미드필더 신진호를 최전방에 세우는 변칙 전술을 예고했다. 실제로 최근 두 경기에서 연속골을 터뜨린 신진호는 전방에서 기민한 움직임으로 인천 공격의 핵심 자원으로 활용되고 있었다. 윤 감독은 "중앙 미드필더로 뛰면 수비 부담이 있지만, 앞선에 나서면 진호의 장점이 극대화된다. 감초 역할을 할 수 있을 것"이라고 기대감을 나타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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특히 전반에는 박스 안에서 인천 수비수의 손에 볼이 맞는 장면이 포착되며 페널티킥 상황으로 번졌고, 주심은 VAR 판독을 거쳤지만 결국 페널티킥은 선언되지 않았다. 후반에도 유사한 상황이 다시 벌어졌고, 또다시 VAR이 진행됐지만 결과는 같았다. 연이은 비디오 판독이 있었음에도 두 번 모두 인정되지 않으면서 벤치와 팬들의 아쉬움은 커져만 갔다. 직접적인 항의나 감정 표출은 없었지만, 선수들의 표정에서 묻어나는 실망감은 숨길 수 없었다.
서울이랜드는 VAR 판정에도 흔들리지 않았다. 경기 내내 고른 압박과 유기적인 움직임으로 인천을 밀어붙였고, 수비에서는 베테랑 구성윤 골키퍼를 중심으로 탄탄한 라인을 유지하며 상대에게 실점을 허용하지 않았다. 벤치에 감독이 없는 상황에서도 선수들의 전술 이해도와 집중력은 흔들림이 없었다.
인천은 경기 내내 수세에 몰리는 흐름이었다. 무고사의 공백은 생각보다 더 컸고, 공격 작업은 유기적인 패턴을 만들지 못한 채 개별 돌파에 의존했다. 후반 교체 카드도 효과를 보지 못했고, 이랜드의 견고한 수비를 넘지 못했다. 윤정환 감독이 경기 전 "무더위가 변수"라고 했던 말처럼, 경기 후반으로 갈수록 인천의 움직임은 무거워졌다.
특히 이날 무득점은 인천 유나이티드에게 올 시즌 처음 있는 일이었다. 인천은 이번 시즌 K리그2에서 치른 앞선 22경기 모두에서 최소 1골 이상을 기록하며 강력한 공격력을 보여온 팀이다. 하지만 이날 경기에서는 단 한 골도 기록하지 못하며, 2025시즌 리그 첫 번째 무득점 경기를 치르게 됐다. 서울이랜드의 수비 조직력과 집중력이 돋보인 장면이자, 인천 입장에서는 뚫기 어려운 상대를 만났음을 방증하는 결과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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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이랜드는 이날 무승부로 승점 1점을 추가했지만, 경기력을 기준으로 보면 아쉬움이 더 큰 하루였다. 주도권을 잡고 경기를 지배했지만, 골이라는 결과만이 따라오지 않았다. 하지만 감독 없이 치른 경기에서 보여준 조직력과 집중력, 그리고 위기를 기회로 바꾸려는 자세는 숫자로 표현되지 않는 값진 성과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