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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 부부장은 전날 외무성 주요 국장들과의 협의에서 "한국 정부의 기만적인 '유화 공세'의 본질과 이중적 성격을 신랄히 비판하면서 국가수반(김정은)의 대외정책 구상을 전달포치"했다고 밝혔다.
김 부부장은 "확실히 리재명 정권이 들어앉은 이후 조한(남북)관계의 '개선'을 위해 무엇인가 달라진다는 것을 생색내려고 안간힘을 쓰는 '진지한 노력'을 대뜸 알 수 있다"면서 정부가 한반도 평화를 위한 조치들은 인지하고 있다고 말했다.
그러면서도 "우리는 문재인으로부터 윤석열으로의 정권 교체 과정은 물론 수십년간 한국의 더러운 정치체제를 신물이 나도록 목격하고 체험한 사람들"이라면서 "결론을 말한다면 '보수'의 간판을 달든 '민주'의 감투를 쓰든 우리 공화국에 대한 한국의 대결 야망은 추호도 변함이 없이 대물림해 왔다는 것"이라고 선을 그었다.
특히 조현 외교부 장관, 안규백 국방부 장관의 인사청문회에서 있었던 '주적 논란'에 대해 "똑똑히 기억하고 있다"며 "겉과 속이 다른 서울 당국자들의 이중인격을 투영해 주는 대목"이라고 지적했다.
김 부부장은 최근 이 대통령이 광복절 80주년 경축사에서 "북한의 체제를 존중하고 어떠한 형태의 흡수통일도 추구하지 않을 것"이라고 선언한 것을 두고도 한국의 대북정책이 '급선회'하고 있는 듯한 흉내를 내는 것일 뿐이라고 평가절하했다.
이어 "서울에서는 어느 정권 할 것 없이, 또 누구라 할 것 없이 제멋대로 꿈을 꾸고 해몽하고 억측하고 자찬하며 제멋대로 '희망'과 '구상'을 내뱉는 것이 풍토병이 아닌가 하는 생각이 들 정도"라고 조롱하기도 했다.
김 부부장은 한국이 남북관계를 이전처럼 되돌릴 수 없다는 걸 알면서도 '평화'와 '관계 개선'을 추구하는 이유는 남북관계 파탄의 책임을 북한에게 넘기기 위한 것이라고 주장했다.
그러면서 지난 18일부터 한국에서 진행 중인 한미연합훈련 '을지 자유의 방패'(UFS·을지프리덤실드)에 대해선 "지금 이 시각 우리 공화국의 안전을 직접적으로 위협하는 무모한 미한의 침략전쟁 연습"이라면서 "이재명 정권은 '방어적 훈련'이라는 전임자들의 타령을 그대로 외워대고 있다"고 말했다.
그는 "특히 화해의 손을 내미는 시늉을 하면서도 또다시 벌려놓은 이번 합동군사연습에서 우리의 핵 및 미사일 능력을 조기에 제거하고 공화국 영내로 공격을 확대하는 새 연합작전계획 '작계 5022'을 검토하고 있다는 사실에 주목해야 한다"고 주장했다.
김 부부장은 "이번 기회에 다시 한번 명백히 하지만 한국은 우리 국가의 외교 상대가 될 수 없다"고 못 박으면서 "공화국 외무성이 한국의 실체성을 지적한 우리 국가수반의 결론에 입각하여 가장 적대적인 국가와 그의 선동에 귀를 기울이는 국가들과의 관계에 대한 적중한 대응 방안을 잘 모색해야 한다"고 주문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