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해외로 눈 돌린 카카오뱅크, 국내 성장 한계 극복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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채종일 기자

승인 : 2025. 12. 18. 18:30

2027년까지 고객수 3000만명 목표 달성, 국내선 버거워
인도네시아·태국 등 글로벌 사업 확장해 성장동력 확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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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카카오뱅크
카카오뱅크가 해외 진출 전략을 본격화하며 글로벌 시장 공략에 속도를 내고 있다.

글로벌 첫 투자처인 인도네시아 디지털은행 '슈퍼뱅크'의 상장으로 기업 가치 제고 가능성을 입증했고, 태국에서는 가상은행 인가를 확보하며 추가적인 수익성 확보를 예고했다. 국내 시장에서의 성장성이 한계에 직면한 가운데, 중장기 성장동력을 확보하기 위한 전략적 행보로 풀이된다.

18일 금융권에 따르면 카카오뱅크는 올해 3분기까지 고객 수 2624만명을 기록했다. 하지만 올해 들어 새로 유입된 고객은 136만명에 그친다.

지난해 기업가치 제고를 위한 성장 방안으로 2027년까지 고객 수 3000만명을 달성하겠다는 목표를 세운 상태지만, 최근 추세를 고려하면 이를 실현하기는 다소 버거워 보인다는 게 업계 관측이다.

특히 금융업 전반의 경쟁 심화와 가계대출 규제 등으로 인해 국내에서는 더 이상의 시장 확대를 기대하기 어려워진 상황 속, 새로운 시장 개척이 절실해졌다. 이에 카카오뱅크는 해외로 눈을 돌려 새로운 기회를 모색하는 분위기다.

우선 글로벌 첫 투자처로 선택한 인도네시아 디지털은행 '슈퍼뱅크(Superbank)'의 상장을 성사시키며 해외 시장 진출을 통한 기업 가치 제고 역량을 입증해 냈다. 지난 17일 인도네시아 증권거래소(IDX)에 상장한 슈퍼뱅크는, 상장 첫날 기준 약 2조4000억원의 시가총액을 기록했다. 이는 2023년 카카오뱅크가 처음 투자에 나섰을 당시(9000억원)보다 약 2.6배 증가한 수치다. 슈퍼뱅크는 올해 상반기 흑자 전환에도 성공하며, 카카오뱅크의 글로벌 투자 성과에 대한 기대감을 높이고 있다.

태국 시장 진출도 본격화하고 있다. 카카오뱅크는 지난 6월, 태국 3대 은행 중 하나인 시암상업은행(SCB)의 지주사 SCBX, 중국 위뱅크(WeBank)와 컨소시엄을 구성해 태국 중앙은행으로부터 가상은행 인가를 획득했다.

2026년 하반기 출시를 목표로 개발자·기획자 등 글로벌본부 인력 채용을 확대하고 있다. 상품과 서비스 뿐 아니라 모바일앱 개발도 주도하면서, 비대면 금융 서비스 경쟁력을 확보하겠다는 전략이다.

정부의 가계대출 규제 강화로 인한 인터넷전문은행의 영업 환경 변화도 해외 진출에 속도를 내는 배경 중 하나다. 국내 실적은 사상 최대를 경신했지만, 3분기 단기 실적만 놓고 보면 성장세에 제동이 걸렸기 때문이다.

카카오뱅크의 올해 3분기 누적 순이익은 3751억원으로 전년 동기 대비 5.48% 증가했지만, 이자수익 둔화의 영향으로 분기 기준으로는 지난해 같은 기간보다 10.3% 감소한 1114억원을 기록했다.

3분기 누적 총여신은 45조2352억원으로 전년 동기(42조8889억원) 대비 5.47% 증가했지만, 이자수익은 1조8250억원으로 1.84% 증가에 그쳤다. 또 순이자이익 비중이 전체 순이익의 85.4%(3204억원)를 차지하는 등 수익성 다각화가 필요한 상황이다.

이에 카카오뱅크는 글로벌 전략을 점진적으로 확장할 방침이다. 특히 태국에서는 금융 상품·서비스뿐만 아니라 사용자 경험 중심의 모바일 플랫폼 구축까지 주도하며, 기술 주도형 금융모델의 성공을 입증하겠다는 계획이다. 이와 함께 동남아시아 최대 모빌리티 플랫폼인 그랩(Grab)과도 파트너십을 체결하고 논의를 이어나가는 등 추가적인 시너지 확대 방안도 모색 중이다.

카카오뱅크 관계자는 "지속 성장과 혁신의 확장을 기반으로 2027년까지 자산 100조의 종합 금융 플랫폼 도약이라는 목표를 위해 글로벌 진출을 확대하고 있다"며 "글로벌 진출을 통해 중장기적인 성장동력을 확보하고, 국내에서 검증받은 비대면 금융 기술력을 활용해 금융 혁신을 이어가겠다"고 말했다.
채종일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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