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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연두 북핵 대표 “美, 北과 전제조건 없는 대화 입장 불변”…백악관도 재확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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하만주 워싱턴 특파원

승인 : 2026. 02. 27. 10:20

정 본부장, 미 국무부 고위 관리들과 협의
"비핵화 원칙 속 대화 의지 재확인"
김정은 '핵보유국 인정' 요구에… 백악관 "대북정책 불변, 조건 없는 대화 용의"
당국자 "북미 실무접촉 새 소식 없어"
정연두 본부장
정부의 북핵 수석대표인 정연두 외교부 외교전략정보본부장이 26일(현지시간) 워싱턴 D.C.의 주미 한국대사관에서 진행된 특파원단 간담회에서 발언하고 있다./하만주 워싱턴 특파원
정부의 북핵 수석대표인 정연두 외교부 외교전략정보본부장은 26일(현지시간) "미국이 북한과 전제조건 없는 대화에 열린 입장에 변함이 없다는 것을 확인했다"고 밝혔다.

정 본부장은 이날 워싱턴 D.C.의 주미 한국대사관에서 한 특파원단 간담회에서 이번 미국 방문 기간 앨리슨 후커 국무부 정무차관과 토마스 디나노 군비통제·국제안보 담당 차관·마이클 디솜브레 동아태 차관보 등 국무부 주요 인사들과 폭넓은 협의를 가졌다며 이같이 말했다. 정 본부장은 24일 미국에 입국해 후커 차관 등 국무부 고위 관리들과 미국 주요 싱크탱크의 한반도 전문가, 의회 인사들을 두루 만났다.

◇ 방미 정연두 북핵 대표 "미, 북한과 전제조건 없는 대화 입장 변함 없음 확인"

정 본부장은 이어 구체적으로 북한의 제9차 노동당 대회 결과 등 최근 한반도 정세에 관해 의견을 교환하고, 지난해 10월 29일 경주에서 진행된 이재명 대통령과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의 정상회담 공동 설명자료에 기초해 한반도 관련 현안에 관해서도 폭넓게 논의했다고 전했다.

정 본부장은 이번 당 대회에서 나온 북한의 메시지가 정부의 예측 범위 내에 있었던 만큼 페이스메이커로서 북·미 대화 조기 성사를 계속 지원하고, 남북 간 긴장 완화 및 신뢰 구축을 위한 노력도 장기적 시각을 갖고 지속 추진해 나갈 계획이라고 미국 측에 설명했다고 밝혔다.

이러한 정 본부장의 언급은 미국 백악관의 공식 입장과도 궤를 같이한다. 백악관 관리는 전날 김정은 위원장의 '조건부 북·미 관계 개선 의향' 발언에 관한 질의에 "트럼프 대통령이 집권 1기 때 북한 지도자 김정은과 한반도를 안정화한 역사적 정상회담을 세 차례 개최했다"며 "미국의 대북정책은 변함이 없으며 트럼프 대통령은 여전히 어떤 전제조건 없이 김정은과 대화하는 데 열려 있다"고 답했다.

백악관의 '대북정책 불변' 언급은 조건 없는 북·미 정상 대화에 열려 있다는 입장과 함께, 북한의 완전한 비핵화를 추구한다는 트럼프 행정부의 기본 원칙에 변함이 없음을 확인한 것으로 풀이된다.

앞서 김정은은 제9차 노동당 대회 총화 보고에서 '최강경 자세'를 대미정책 기조로 견지하겠다면서도 "우리 국가의 현 지위(핵보유국)를 존중하며 대조선 적대시 정책을 철회한다면 우리도 미국과 좋게 지내지 못할 이유가 없다"고 말했다. 이는 미국이 북한의 핵보유국 지위를 인정하고 대북 적대시 정책을 철회하면 미국과 좋게 지낼 수 있다는 의미로 해석된다.

트럼프 김정은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2019년 6월 30일 오후 판문점 군사분계선을 넘어 북측으로 걸어갔다 김정은 북한 국무위원장과 함께 되돌아오고 있다./연합
◇ 정부 당국자 "북·미 실무접촉 새 소식 없어"

다만 '북한과의 조건 없는 대화에 열려 있다'는 미국 측 입장과 관련해 정부 고위 당국자는 북·미 간의 실무접촉 같은 새로운 뉴스는 없다고 밝혔다. 이 당국자는 미국이 '대화에 열려 있다'는 입장을 유지하는 것이지, 그것을 위해서 '무엇을 해야 되겠다'는 수준까지는 지금 아직 준비가 안 된 것 같다고 전했다. 또한 미국 관리들로부터 북한을 사실상의 핵보유국으로 인정하면서 기존과 다른 대접, 대응을 해야겠다는 인식이 있다는 느낌을 받지 못했다고 밝혔다.

정 본부장은 이번 출장 결과에 대해 "한·미 양국은 앞으로도 각급에서 수시로 소통하며 공조를 긴밀히 유지하기로 했다"고 전했다. 그는 싱크탱크 및 의회 관계자와의 면담에서는 "우리의 단계적 비핵화 방안을 포함한 대북정책을 설명하는 한편, 북한 문제에 대한 미국 조야의 인식과 대북정책 관련 인식도 청취했다"고 말했다.

한편, 정부 당국자는 주한미군의 서해 공중훈련 도중 미·중 군용기 간의 대치 상황이 발생한 것과 관련해 미국 정부 관리들은 이에 대해 문제를 제기하거나 우려를 표명하지 않았으며, 전반적인 동맹 사안에 관한 얘기가 있었다고 전했다.

트럼프 대통령은 집권 1기 때 2018년 6월 12일 싱가포르, 2019년 2월 27~28일 베트남 하노이에서 김 위원장과 각각 정식 정상회담을 했고, 2019년 6월 30일 판문점에서 만났다. 싱가포르에서 열린 첫 북·미 정상회담에서 양측은 '새로운 북·미 관계 수립', '한반도 평화 체제 구축 노력', '한반도의 완전한 비핵화 노력' 등을 담은 합의문을 도출했지만, 하노이 정상회담에서는 비핵화 조치와 제재 해제를 주고받는 이행 합의를 만들지 못했다. 그 이후 북·미 간의 실질적 비핵화 협상은 중단된 상태다.

워싱턴 외교가는 3월 31일부터 4월 2일까지 진행되는 트럼프 대통령의 중국 방문 계기에 북·미 정상 간의 소통이 모색될 가능성에 주목하고 있다. 하지만 현재로서는 미국과 북한 간 사전 접촉의 징후가 없다는 게 외교가의 일반적인 관측이다.
하만주 워싱턴 특파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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