볼리비아 대통령 탑승 항공기의 영공 통과를 거부했던 유럽 국가들이 잇따라 사과의 뜻을 밝혔다.
16일(현지시간) 볼리비아 언론에 따르면 스페인 정부는 전날 볼리비아 수도 라파스 주재 앙헬 바스케스 대사를 통해 공식 사과문을 전달했다. 바스케스 대사는 볼리비아 대통령 항공기에 대한 스페인 정부의 처리 방식이 부적절했다고 말했다.
스페인에 이어 이탈리아와 포르투갈 정부가 영공 통과를 거부한 데 대해 사과하는 문건을 볼리비아 정부에 전했다.
다비드 초케우안카 볼리비아 외교장관은 "스페인과 이탈리아, 포르투갈 정부가 사과의 뜻과 함께 영공 통과 거부의 배경을 설명하는 문건을 보내왔다"고 말했다.
프랑스와 이탈리아, 스페인, 포르투갈 등 유럽 4개국은 이달 초 에보 모랄레스 볼리비아 대통령 탑승 항공기의 영공 통과를 거부했다. 미국의 비밀 정보수집 행위를 폭로한 미국 중앙정보국(CIA) 전 직원 에드워드 스노든이 타고 있을지 모른다는 이유에서였다.
항공기는 오스트리아에 기착해 14시간 동안 대기했으며, 모랄레스 대통령은 기내를 수색당하는 수모를 겪었다.
남미공동시장(메르코수르)은 지난 12일 우루과이 수도 몬테비데오에서 정상회의를 열어 해당 유럽 국가들에 공식 사과를 촉구했다.
- 김현아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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