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필리핀·대만·멕시코…세계는 ‘태풍 몸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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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현아 기자

승인 : 2013. 09. 22. 15:29

장마철 후에도 계속 등장하는 태풍에 각국이 긴장하고 있다. 태풍 ‘우사기’가 필리핀, 대만, 중국 남부 등을 거치며 광범위한 지역에 피해를 주는가 하면 멕시코의 열대성 태풍들은 많은 사망자를 내고 있다.

22일 대만 중앙재해대책본부에 따르면 순간 최대풍속이 시속 210km에 달하는 슈퍼 태풍 ‘우사기’가 전날 저녁 필리핀 지역을 벗어나 중국 남부 해안으로 향하며 10명이 부상하는 등 피해가 잇따랐다.

중국과 접하는 대만의 외곽 섬 진먼다오에서 전날 강풍에 부러진 나뭇가지에 맞아 오토바이를 타고 이동중이던 9명이 다쳤고 북부 먀오리현에서는 64세 여성이 강풍에 넘어진 나무에 깔려 다리 골절상을 입었다.

항공과 철도 등 교통도 차질을 빚었다. 홍콩의 캐세이퍼시픽 항공과 드래곤 에어는 성명을 내고 우사기로 인한 피해가 우려된다며 22일 오후부터 이틀간 홍콩을 드나드는 모든 항공기 운항을 전면 중단했다.

중국 기상당국은 최상급 태풍 경보인 ‘홍색경보’를 발령하고 피해 등에 대비하고 있다. 홍색경보는 풍속 14급 이상의 강태풍이 상륙할 것으로 예상될 때 내려지는 최고급 태풍 경보다.

필리핀 방재 당국에 따르면 ‘우사기’는 전날 필리핀에 머무르며 극심한 피해를 줬다. 4만 5000가구의 전기가 끊기고 5000가구의 식수 공급이 중단됐다.

멕시코에서는 열대성 폭풍 ‘잉그리드’와 ‘마누엘’로 인한 피해가 확산되고 있다. 사망자는 100명을 넘어섰고 산사태와 홍수로 국토의 3분의 2가 피해를 본 것으로 집계됐다.

한편 지난 21일 발생한 제20호 태풍 '파북(PABUK)'은 22일 오전 9시 현재 괌 북서쪽 약 900km 부근 해상에서 시속 20km의 속도로 일본쪽을 향해 북서진하고 있다.

현재 중심기압 992hPa에 최대풍속 초속 22m, 강풍반경 300km인 약한 중형 태풍이지만 앞으로 세력을 더욱 키워 24일쯤 강한 중형 태풍으로 발달할 것으로 기상청은 예상하고 있다.

김현아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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