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월드컵-올림픽 도시 리우 12시간 내린 비에 ‘물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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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현아 기자

승인 : 2013. 12. 12. 21:48

사상자·이재민 속출, 약탈행위도 목격…환경오염도 심각한 문제
세계 3대 미항의 하나로 꼽히는 브라질 리우데자네이루 시가 불과 12시간 동안 내린 비 때문에 물바다로 변했다.

12일(현지시간) 브라질 언론에 따르면 리우 시에서 지난 10일 밤부터 계속된 비로 전날 주요 도로가 물에 잠기고 최소한 2천여 가구의 이재민이 발생하는 등 피해가 속출했다.

당국이 공식적으로 확인한 사망자만 2명이고, 부상자도 다수 발생한 것으로 알려졌다.도로가 물에 잠기는 바람에 발이 묶인 트럭과 오토바이는 강도의 표적이 됐다. 지하철과 기차는 운행이 중단됐고, 200여 개 학교는 정상적인 수업을 하지 못했다.

당연히 주민들의 항의가 잇따랐다. 주민들은 리우 시내로 통하는 도로에서 폐타이어와 쓰레기를 모아 불태우며 정부의 인프라 투자 부족을 강하게 비난했다. 

시속 10㎞ 이상 속도를 낼 수 없어 답답해하던 운전자들도 주민 시위에 가세했다. 

리우 시 인근 노바 이과수 시에 사는 알레샨드리 곤살베스(44·상인)는 "10시간 가까이 집안이 물에 잠겼다"면서 "감전 위험 때문에 전등도 켤 수 없었다"고 불만을 터뜨렸다.

세르지오 카브랄 리우 주지사는 지우마 호세프 대통령에게 전화해 도움을 요청했고, 연방경찰이 도로 곳곳에 배치돼 강도 행위를 단속했다.

2014년 월드컵 축구대회와 마찬가지로 2016년 리우 하계올림픽도 경기장 외 인프라 확충이 제대로 이루어지지 않고 있다.

최근 리우 올림픽 현지 실사에 나선 요트 선수들은 경기가 열릴 리우 앞바다인 과나바라 만의 수질이 심각하게 오염돼 레이스에 큰 지장을 줄 것으로 우려한 바 있다.

지난 6월에 브라질에서 열린 2013년 국제축구연맹(FIFA) 컨페더레이션스컵 대회부터 이어지는 시위도 리우 올림픽을 위협하는 요인으로 지적된다.

토마스 바흐 국제올림픽위원회(IOC) 위원장은 내년 초 올림픽 준비 상황을 확인하기 위해 리우를 찾을 예정이다.

김현아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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