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폭설·폭염·폭풍…이상기후에 지구촌 ‘비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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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현아 기자

승인 : 2014. 01. 07. 16:52

지구촌 곳곳이 이상기후로 몸살을 앓고 있다. 미국 내륙 지역에는 폭설이 쏟아는데, 남미에는 기록적인 찜통더위가 이어지고 있다. 유럽은 포근한 겨울속에 홍수 위험이 커지고, 동남아에는 이례적 한파가 찾아왔다.

◇ 미국 내륙지역 폭설 

미국 중서부와 캐나다 대부분 지역은 차가운 극소용돌이가 남쪽으로 내려오면서 폭설과 함께 영하 30℃ 안팎의 혹한을 견디고 있다.

캐나다 북부를 제외한 지역과 미국의 노스다코타주, 미네소타주 등 내륙 지역이 한파 영향권에 들었으며, 미국 미네소타주 크레인 레이크는 6일(이하 현지시간) 기온이 영하 37.8℃를 기록했다.

미국의 대륙횡단 고속도로 등 주요도로가 일부 차단됐으며 항공과 열차 운행에도 어려움을 겪었다.

앞서 미국 국립기상청(NWS)은 7일까지 미국 중서부·동부가 수년 내 최악의 한파로 영하 60℃ 이하로 떨어질 수 있다고 경고했다.

◇ 남미 100년 만의 찜통더위로 땀 '뻘뻘' 

같은 시간 아르헨티나 북부의 산티아고 델 에스테로주는 1906년 이래 가장 높은 50℃, 수도인 부에노스아이레스도 40℃ 안팎의 기온을 각각 기록했다.

아르헨티나에서 열사병 증세로 주민 수백 명이 진료를 받았으며 이 가운데 10여명이 숨졌다.

브라질 리우데자네이루도 지난 4∼5일 낮 최고 기온이 40.4℃까지 올라갔으며 체감온도는 50℃에 달했다.

◇ 유럽 폭풍·홍수 위험 

독일 등 유럽지역은 포근한 날씨가 이어지고 있으나 북서부쪽에서는 강수량이 늘어 홍수 위험이 커지고 있다.

스웨덴은 6일 강수량이 늘어 호수 수위가 최대 1m까지 오르고 있다며 홍수 1급 주의보를 내렸다.

영국에서는 이날 9.1m 높이의 파도가 몰아쳐 2급 보존건물에 등재된 콘월의 200년 된 항구의 망루 등과 '멍키 하우스'라고 불리는 돌 오두막이 파도에 쓸려 갔다.

웨일스 서부에 있던 빅토리아 시대의 산책로와 쉼터, 포스코단 만의 자연석도 거대한 파도로 파괴됐다.

지난 5일에는 영국의 웨일스 등 남서부 해안에서 8.2m 높이의 파도가 일어 가옥 수백 채가 물에 잠기기도 했다.

◇ 동남아시아, 열악한 환경에 한파주민 속수무책 

동남아시아는 이례적인 한파에 주민들의 피해가 커지고 있다. 

라오스 북부 후아판과 퐁살리 지역은 같은날 수은주가 영하로 떨어지면서 의류를 전혀 갖추지 못한 주민들이 한파에 고스란히 노출됐다. 각급학교의 오전 수업도 중단됐다.

퐁살리 지역의 한 관계자는 전체 주민의 60%가 아무런 준비 없이 이상한파를 견디고 있다며 지원을 요청했다.

필리핀 북부 지역에도 이상 한파로 농장지대에 서리가 내리면서 채소류 수급이 차질이 빚어졌다.
김현아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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