닫기

트럼프 , 코로나19 우한 실험실 유출설 “타당한 것 같다. 철저히 조사 밝혀낼 것”

기사듣기 기사듣기중지

공유하기

닫기

  • 카카오톡

  • 페이스북

  • 트위터 엑스

URL 복사

https://m3.asiatoday.co.kr/kn/view.php?key=20200419010010747

글자크기

닫기

하만주 워싱턴 특파원

승인 : 2020. 04. 19. 04:05

트럼프 대통령 "코로나19 박쥐 기원설...박쥐 우한 아닌 40마일 떨어진 곳에 살아"
폼페이오 국무 "전문가들, 우한 바이러스연구소 출입 허용 요청"
중국 외교부 "미, 암시·선동...시선 돌려 책임 떠넘기기"
Virus Outbreak Trump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은 17일(현지시간) 백악관에서 한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테스크포스(TF) 브리핑에서 미 정보당국이 코로나바이러스가 우한의 4급 실업실에서 나왔을 가능성이 크다고 언급한 것에 대한 조사여부를 묻는 말에 “많은 사람이 그것을 검토하고 있다. 타당한 것 같다”며 박쥐 기원설에 의문을 제기했다./사진=워싱턴 D.C. AP=연합뉴스
도널드 트럼프 미국 행정부는 중국이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사망자를 대거 누락하는 등 투명성에 문제가 있다고 비판하고 나섰고, 프랑스·영국 등도 이에 동조하고 나섰다.

특히 트럼프 행정부는 코로나19의 원인이 된 바이러스가 중국 후베이(湖北)성 우한(武漢) 바이러스연구소(WIV) 인근 시장에서 속출했다며 조사를 시작하면서 중국에 관련 정보 공개를 요구했다.

일각에서는 중국으로부터 2022년 베이징(北京) 동계올림픽 개최 권한을 박탈해야 한다는 주장까지 제기되고 있다.

이에 중국은 전형적인 책임 떠넘기기라며 발끈하고 나섰다.
◇ 트럼프 대통령, 코로나19 우한 실험실 유출설 “타당한 것 같다. 끔찍한 상황 철저히 조사해 밝혀낼 것”

트럼프 대통령은 17일(현지시간) 백악관에서 한 코로나19 테스크포스(TF) 브리핑에서 미 정보당국이 코로나바이러스가 우한의 4급 실업실에서 나왔을 가능성이 크다고 언급한 것에 대한 조사여부를 묻는 말에 “많은 사람이 그것을 검토하고 있다. 타당한 것 같다”며 박쥐 기원설에 의문을 제기했다.

그는 “그들(중국)은 어떤 종류의 박쥐에 관해 얘기하지만 그 박쥐는 그 지역에 있지 않았다”며 중국이 박쥐 때문에 코로나19가 생겼다고 하는데 박쥐는 그 습지대에서는 팔리지 않고, 40마일 떨어진 곳에 있다고 설명했다.

그러면서 “많은 이상한 일이 벌어지고 있어 많은 조사가 진행되고 있고, 우리는 밝혀낼 것”이라고 강조했다.

트럼프 대통령은 16일에도 코로나19 바이러스가 우한의 한 생물학 연구소에서 유출됐다는 일각의 주장을 알고 있으며 “끔찍한 상황에 대해 철저한 조사를 하고 있다”고 말했다.

트럼프 대통령은 17일 백악관 브리핑에서 ‘일부 동맹국이 중국의 2020년 올림픽 개최 자격을 박탈해야 한다고 요구하는 데 대한 입장을 묻는 말에 지난 1월 15일 서명한 미·중 무역합의 내용을 언급하면서 중국이 합의를 이행하는지 보고 싶다며 중국과 세계보건기구(WHO)의 코로나19 초기 대응에 대해 “마음에 들지 않는다”고만 답했다.

Virus Outbreak Trump
마이크 폼페이오 미국 국무부 장관이 지난 8일(현지시간) 백악관 브리핑룸에서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테스크포스(TF) 브링핑에 참석하고 있다./사진=워싱턴 D.C. AP=연합뉴스
◇ 폼페이오 국무장관 “전문가들, 우한 바이러스연구소 출입 허용 요청 중”

마이크 폼페이오 국무부 장관도 같은 날 라디오 인터뷰에서 중국 당국도 바이러스 관련 조사 중이라면서 “실제로 (코로나19) 바이러스가 우한 바이러스연구소에서 유출된 것은 아닌지 고려했었다”며 “그들은 세계 과학자들이 해당 연구소에서 어떤 일이 벌어졌고, 또 벌어지고 있으며, 우리가 말하고 있는 동안에도 어떤 일이 일어나고 있는지 판단하기 위해 그곳에 출입하는 것을 허용하지 않았다는 사실을 알고 있다”고 지적했다.

폼페이오 국무장관은 17일 폭스 비즈니스 인터뷰에서도 진행자가 ‘우한의 한 바이러스학 연구소에서 코로나바이러스가 유래했다’는 일각의 주장을 거론하자 “세계가 올바른 질문을 하는 것은 전적으로 적절하다”며 “우리는 여전히 중국 공산당에 이 바이러스가 어디에서 시작됐는지 정확히 판단할 수 있도록 전문가들이 그 바이러스연구소에 들어가도록 허용할 것을 요청하고 있다. 정치적인 문제가 아니다. 이것은 과학과 역학에 관한 것”이라고 강조했다.

자오리젠
자오리젠(趙立堅) 중국 외교부 대변인은 18일 정례브리핑에서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바이러스의 우한(武漢) 실험실 유출설에 대해 “ 이런 주장의 목적은 물을 흐리고, 시선을 돌려 책임을 떠넘기려는데 있다”고 주장했다. 사진은 자오리젠 대변인의 전날 정례브리핑 모습./사진=자오리젠 대변인 트위터 캡처
◇ 중국 외교부 대변인 “미, 우한 바이러스연구소 연관 암시·선동...시선 돌려 책임 떠넘기려는 것”

이에 자오리젠(趙立堅) 중국 외교부 대변인은 18일 정례브리핑에서 “최근 미국의 일부 인사는 중국이 미국에 코로나19 상황에 대한 정보를 제때 통보하지 않았다고 지적한 바 있다”면서 “그러더니 이제는 이 바이러스 출처와 관련해 우한 바이러스연구소와 연관 관계를 암시하며 선동하고 있다”고 비난했다.

자오 대변인은 “식견이 있는 사람이라면 한번 보면 알 수 있듯이 이런 주장의 목적은 물을 흐리고, 시선을 돌려 책임을 떠넘기려는데 있다”며 “우리가 여러 차례 말했듯이 바이러스는 엄중한 과학적 문제이므로 과학 전문가의 의견을 존중하고 과학 분야에 맡겨야 한다”고 강조했다.

앤서니 파우치 미 국립보건원(NIH) 산하 국립알레르기·전염병연구소(NIAID) 소장은 17일 백악관 브리핑에서 ‘코로나19 바이러스 우한 실험실 유출’설에 대한 조사와 관련, “고도로 자격을 갖춘 진화 바이러스학자 그룹이 그곳(코로나19)에서 일어난 (유전자) 배열과 박쥐들의 진화에 따른 배열을 조사했다”며 “그것이 현재 지점에 이르기 위해 거친 돌연변이는 동물에서 사람으로의 종의 점프와 완전히 일치한다”고 설명했다.

트럼프 대통령의 주장과 달리 코로나19 바이러스의 박쥐 기원설을 뒷받침하는 설명으로 풀이된다.

앞서 미 일간 월스트리트저널(WSJ)은 16일 미국이 최근 코로나19 바이러스 실험실 유출설을 조사하고 나선 것은 팬데믹(세계적 대유행) 사태의 책임을 중국에 지우려는 미국 노력의 일환이라고 주장했다.

Virus Outbreak France
에마뉘엘 마크롱 프랑스 대통령은 17일(현지시간) 영국 파이낸셜타임스 인터뷰에서 중국이 코로나19 위기에 잘 대처했다고 말하는 것은 “순진한 생각”이라며 “중국에서 일어났지만 우리가 모르는 것들이 확실히 존재한다”고 말했다. 사진은 마크롱 대통령이 지난 7일 파리 근교 팡탱의 한 병원을 방문해 주민들에게 인사를 하는 모습./사진=팡탱 AP=연합뉴스
◇ 트럼프 “중국 사망자 수, 이보다 훨씬 많고 미국보다 많다”

하지만 중국이 우한 등에서 발생한 코로나19 사망자 수를 대거 누락했다가 뒤늦게 시인하면서 중국의 주장에 대한 신뢰에 금이 간 상태다.

AP통신에 따르면 우한시의 누적 사망자는 17일 갑자기 1290명이 증가해 3869명으로 집계됐다. 하루 새 기존 2579명에서 50%가 증가한 것이다.

이와 관련, 트럼프 대통령은 같은 날 트위터에 “중국은 방금 보이지 않는 적으로 인한 그들의 사망자 수가 2배로 늘었다고 발표했다”면서 “그것보다 훨씬 많고 미국보다 훨씬 많다, 아직 한참 멀었다(not even close)”고 적었다.

그는 같은 날 백악관 브리핑에서도 “오늘 그들이 근본적으로 그 숫자를 두배로 늘린다는 발표를 봤다”며 “그것에 우한에만 한정된 것이다. 그들은 우한 바깥에 관해 말하지 않고 있다”고 말했다.

그는 미국이 가장 많은 코로나19 사망자를 가지고 있다는 보도를 매일 듣는데 그렇지 않다며 거대한 나라인 중국이 가장 많은 사망자를 가질 수밖에 없다고 주장하기도 했다.

◇ 마크롱 프랑스 대통령 “중국에서 일어난 일, 모르는 것 확실히 존재”...영 외교장관, 미 주도 ‘반(反)화웨이’ 전선 동참 시사

에마뉘엘 마크롱 프랑스 대통령도 17일 영국 파이낸셜타임스 인터뷰에서 중국이 코로나19 위기에 잘 대처했다고 말하는 것은 “순진한 생각”이라며 “중국에서 일어났지만 우리가 모르는 것들이 확실히 존재한다”고 말했다.

또 도미닉 라브 영국 외무장관은 16일 기자회견에서 어떻게 중국에서 바이러스가 퍼질 수 있었는지에 대한 철저한 분석이 있을 것이라며 이번 사태가 종식된 뒤에는 상황이 평소 같지 않을 것이라고 경고했다.

라브 장관은 폼페이오 장관이 코로나19 사태에 대한 중국의 대응 방식을 지적하며 많은 국가가 중국의 통신장비 업체인 화웨이(華爲)를 통한 통신망 구축을 재고할 것으로 촉구한 데 대해 중국과 더는 “평소처럼” 거래하는 일은 없을 것이라고 화답했다.

이와 관련, AFP통신은 이번 코로나19 사태를 겪으며 미국의 ‘반(反)화웨이’ 전선 동참 압박에 반대했던 동맹국들도 중국이 숨김없이 정보를 공개하지 않는다는 의견에 점점 동의하고 있다고 전했다.

트럼프 행정부는 우방국에 미국의 정보 공유를 중단하겠다고 압박하면서 5세대(5G) 이동통신망 구축사업에 화웨이 장비를 사용하지 말라고 촉구했으나 영국과 유럽연합(EU) 회원국들은 올해 초 화웨이의 참여를 일부 허용하겠다고 발표했었다.
하만주 워싱턴 특파원

ⓒ 아시아투데이,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기사제보 후원하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