닫기

중앙아프리카 차드서 대규모 반정부 시위, 최소 50여명 사망

기사듣기 기사듣기중지

공유하기

닫기

  • 카카오톡

  • 페이스북

  • 트위터 엑스

URL 복사

https://m3.asiatoday.co.kr/kn/view.php?key=20221021010010466

글자크기

닫기

선미리 기자

승인 : 2022. 10. 21. 11:18

0011360161_001_20221021052201210
차드 시위 현장. /로이터 연합
중앙아프리카 차드에서 일어난 대규모 반정부 시위로 약 50명이 숨졌다.

로이터통신 등은 20일(현지시간) 이 같은 소식을 전하며 군정 연장에 반대하는 시위대가 보안군과 충돌하는 과정에서 전국적으로 약 50명의 사망자가 발생했다고 보도했다. 구체적으로 유니온 차구아 병원 바닥에 시신 5구가 있는 것을 AFP통신 기자가 목격했고 병원 수석 의사는 이들 5명이 총상으로 숨졌다고 확인했다.

살레 케브자보 차드 총리는 사태 진압을 위해 야간 통행금지를 실시한다고 밝혔다. 케브자보 총리는 "사망자가 주로 수도 은자메나를 비롯해 문두, 쿰라 등에서 나왔고 야간 통금은 소요가 극심한 지역에서 질서가 전면 회복될 때까지 유지될 것"이라고 밝혔다.

대규모 반정부 시위는 야당의 선동에 의해 불거졌다. 군정이 당초 약속했던 정권 이양 시한을 지키지 않고 2024년 10월까지 선거를 연기하자 야당이 지지자들에게 시위를 촉구하면서다.
수백 명 시위대는 이날 아침부터 수도 은자메나 몇 군데에 바리케이드를 설치하고 주요 도로에서 타이어를 불태우며 교통을 차단했다. 또 지난주 군정에 임명된 새 총리의 당사 본부를 방화하고 다른 공공건물도 공격했다.

경찰은 일단 시위대를 해산하기 위해 최루탄과 고무탄으로 대응하면서 사태를 키웠다는 지적이다. 차드 총리 출신인 무사 파키 마하맛 아프리카연합(AU) 집행위원장은 자신의 사회관계망서비스(SNS)인 트위터를 통해 시위에 대한 유혈 진압을 강하게 비판하면서 평화적 위기 해결을 바랐다.

그럼에도 케브자보 총리는 "사태는 폭력으로 권력을 쟁취하려는 무장 대중의 폭동"이라며 "폭력 사태에 대한 책임자들은 정의에 직면할 것이다. 시위자들은 화기를 갖고 있었고 이들은 반군으로 간주한다"고 강경 자세를 취했다.

차드는 지난 2021년 4월 당시 대통령인 이드리스 데비가 반군과 교전 중인 전방 부대를 시찰했다가 부상으로 숨지면서 위기를 맞았다. 데비 대통령은 광대한 건조지대에 있는 차드를 30년간 철권으로 통치한 독재자였다.

선미리 기자

ⓒ 아시아투데이,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기사제보 후원하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