닫기

흑해 일대 보복전 격화, 러시아 초음속 미사일로 우크라 타격

기사듣기 기사듣기중지

공유하기

닫기

  • 카카오톡

  • 페이스북

  • 트위터 엑스

URL 복사

https://m3.asiatoday.co.kr/kn/view.php?key=20230806010002890

글자크기

닫기

이장원 기자

승인 : 2023. 08. 06. 14:14

우크라 해상드론 공격에 러 유조선 피해
UKRAINE-CRISIS/DONETSK-SHELLING
5일(현지시간) 우크라이나 도네츠크 지역에서 공습이 보고된 이후 소방관이 건물의 불을 끄고 있다. / 로이터 연합뉴스
우크라이나산 곡물의 해상 수출을 보장하던 흑해곡물협정이 중단된 이후 흑해 일대가 러시아와 우크라이나의 새로운 전선으로 떠오르는 모양새다.

볼로디미르 젤렌스키 우크라이나 대통령은 5일(현지시간) 연설을 통해 러시아가 미사일로 우크라이나 남부 자포리자와 서부 흐멜니츠키 지역을 타격했다고 밝혔다. 러시아군이 동원한 미사일은 극초음속 미사일 킨잘과 순항 미사일 칼리브르라고 젤렌스키 대통령은 설명했다.

이번 공격은 우크라이나가 러시아 유조선을 공격한 데 대한 보복으로 해석되고 있다. 우크라이나군은 전날 밤 흑해와 아조우해를 잇는 크림반도 인근의 케르치 해협에서 러시아 유조선 SIG를 공격했다. SIG는 시리아 바샤르 알아사드 대통령을 지원하는 시리아 내 러시아 군에 제트 연료를 공급한 건으로 미국의 제재 대상 목록에 올라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이에 앞서 우크라이나는 지난 3일에도 러시아 노보로시스크항 근처에서 러시아 흑해함대 상륙함 올레네고르스키 고르냐크를 해상드론으로 타격해 불능상태로 만들었다. 러시아로선 지난해 4월 흑해함대 기함 모스크바호가 격침당한 이후 가장 큰 군함 피해로 추정된다.
우크라이나의 공격 역시 러시아가 흑해 곡물항을 연일 공습한 데 대해 반격한 것으로, 최근 이 일대에서 양측의 보복전이 반복되는 양상이다. 젤렌스키 대통령은 이날 극초음 미사일 공격 외에도 동북부 하르키우주 쿠피안스크의 헌혈센터도 러시아군의 유도폭탄 공격을 받았다며 많은 사상자가 나왔다고 밝혔다.

우크라이나는 러시아 항구 6곳을 위험 지역으로 경고하며 흑해 내에 있는 목표물에 공격을 강화할 것이라는 방침을 밝힌 상태다. 뉴욕타임스(NYT) 최근 우크라이나의 드론 공격이 전쟁 중심지를 러시아로 이동시켜 주도권을 잡으려는 계산이라고 분석했다.

미국 정치전문매체 폴리티코는 "우크라이나 전쟁의 새로운 전선이 열렸다"며 "우크라이나는 러시아에 가장 중요한 석유와 연료 수송 선박을 목표로 삼겠다는 강력한 메시지를 전달했다"고 보도했다.

이와 함께 러시아 본토에 대한 위협을 키워 러시아인들의 여론에 영향을 주려는 것이란 해석도 나온다. 영국 싱크탱크 채텀하우스 소속 러시아 전문가 케이어 자일스는 CNN에서 "우크라이나는 전쟁에 대한 러시아 여론이 종전을 위한 핵심 요소 중 하나임을 확인했다"고 말했다.
이장원 기자

ⓒ 아시아투데이,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기사제보 후원하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