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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지부진한 우크라이나 대반격…서방도 비관론 “성공 가능성 낮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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선미리 기자

승인 : 2023. 08. 09. 14:42

러 견고한 벙어선에 우크라군 진격 어려움
가을철 다가오며 날씨·전투환경 악화 우려
Russia Ukraine <YONHAP NO-4042> (AP)
러시아 국방부는 8일(현지시간) 러시아군이 우크라이나측을 향해 곡사포를 발사하는 영상을 공개했다./러시아 국방부
전쟁의 판도를 뒤바꿀 것으로 기대했던 우크라이나의 대반격 작전이 마땅한 성과를 내지 못하면서 서방에서도 이 작전의 성공에 대한 회의론이 커지고 있다.

8일(현지시간) CNN은 미국과 서방 고위관리들이 러시아에 점령된 영토를 탈환하기 위한 우크라이나군의 작전이 중대한 돌파구를 마련할 수 있을 가능성이 매우 낮은 것으로 보고 있다고 보도했다.

우크라이나군은 러시아군이 동부와 남부에 구축해 놓은 방어선을 돌파하기 위해 안간힘을 쓰고 있지만, 2개월 전 대반격이 시작된 이후에도 전황 지도에는 거의 변화가 없는 상황이다.

미국 싱크탱크 전략국제문제연구소(CSIS)의 세스 존스 국제안보프로그램 책임자는 러시아군이 지난해 겨울과 올해 봄 '용의 이빨'로 불리는 탱크 저지용 콘크리트 구조물과 지뢰밭을 통해 견고한 방어선을 구축하는 데 집중했다고 말했다.
실제로 우크라이나군은 러시아군의 방어선에 가로막혀 제대로 진격하지 못했고, 이 과정에서 막대한 병력을 손실했다. 존스 책임자는 "돌파구를 마련할 가능성을 부정하고 싶진 않지만, 현재 러시아가 점령하고 있는 우크라이나 영토 20%를 탈환하는 것은 매우 어려울 것"이라고 덧붙였다.

마이크 퀴글리 미 하원의원도 CNN에 "우리가 얻은 정보들은 냉혹하다"면서 "지금은 이 전쟁에서 가장 어려운 시기"라고 평가했다.

한 서방 고위관리는 "우크라이나군은 러시아가 갖춘 많은 방어선 중 첫 방어선도 뚫지 못했다"면서 "지난 7~8주 동안 돌파하지 못했는데, 앞으로 수주간 줄어든 병력으로 더 싸워서 갑자기 성과를 낼 가능성이 얼마나 되겠는가"라고 지적했다.

다른 서방의 고위 외교관도 "앞으로 수주간 우크라이나군이 진전을 이뤄낼 수 있을지 지켜볼 것"이라면서도 "하지만 지금 이들이 전황을 바꿀 수 있는 진전을 이룰 가능성은 매우 낮다"고 진단했다.

특히 날씨와 전투 환경이 악화하는 가을철이 다가오면서 우크라이나의 반격이 더욱 어려워질 수 있다는 우려가 나온다. 미국이 우크라이나에 지원하기로 약속한 'M1 에이브럼스' 전차 첫 인도분이 9월 안에 도착할 예정이지만, 봄·가을철 우크라이나의 땅은 진흙탕으로 변해 전차의 이동이 어려워진다.

볼로디미르 젤렌스키 우크라이나 대통령은 지난달 애스펀 안보포럼에서 반격 시기와 진전 속도가 느려진 이유로 서방의 느린 무기지원을 지적하기도 했다.

CNN은 낙관론이 우세했던 대반격 초기와 대조적인 분석들이 제기되고 있다면서, 오히려 서방에서 우크라이나에 영토 양보 가능성을 고려한 평화협상을 시작하라는 압박이 나올 수 있다고 분석했다. 또 우크라이나와 서방이 서로를 비난해 동맹 내 분열이 초래되는 상황도 배제할 수 없다고 우려했다.
선미리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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