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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자의눈] 올해는 고물가 마침표 찍어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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세종 이지훈 기자

승인 : 2024. 04. 05. 06:00

이지훈 기자
"추가적인 특이요인이 발생하지 않는 한, 3월에 연간 물가의 정점을 찍고 하반기로 갈수록 빠르게 안정화될 것으로 전망된다."

최상목 부총리 겸 기획재정부 장관이 지난 2일 물가관계장관회의에서 밝힌 향후 물가 전망이다. 특별한 변수가 없다면 물가상승률이 정부의 올해 물가 안정 목표인 2%대에 접어들 것이라는 의미다.

실제로 지난달 소비자물가 상승률은 3.1%를 기록했지만 전월보다 상승 폭을 키우지 않았고, 계절적 요인과 일시적 충격을 배제해 물가의 기조적 흐름을 보여주는 근원물가는 2%대 안정세를 유지했다. 최 부총리도 "최근 이코노미스트지는 낮은 근원물가 등을 근거로 한국은 고물가 지속가능성이 크게 낮다고 평가했다"고 언급했다.

그럼에도 안심할 수 없는 이유는 추가적인 특이요인이다.
우선 물가를 끌어올리는 주범인 과일값이 쉽게 꺾이지 않고 있다. 정부가 과일 물가를 잡기 위해 1500억원의 긴급재정을 투입해 대대적인 납품단가 지원 등에 나섰지만 지난달 사과와 배 가격은 1년 전보다 88%가량 폭등했다. 햇사과가 출하되는 오는 7월까지 과일 가격이 고공행진을 이어갈 것이라는 전망도 나온다.

국제유가 상승으로 14개월 만에 오름세로 전환한 석유류 가격과 5개월 만에 최고치를 찍은 환율도 물가 불안 요소다. 총선 후 그동안 미뤄졌던 공공요금 인상이 현실화할 수 있다는 점도 우려되는 대목이다.

한국은행은 소비자물가 상승률이 유가와 농산물가격의 움직임에 따라 당분간 매끄럽지 않은 흐름을 보일 가능성이 있다고 지적했다. 생활물가가 높은 오름세를 지속하고 있는 가운데 물가 전망경로 상의 불확실성이 여전히 크다는 것이다.

윤석열 정부는 출범 이후 물가 안정을 정책의 최우선 순위에 뒀다. 하지만 이 기간 물가는 고공행진을 이어가며 서민들의 삶을 무겁게 짓눌렀다. 올해만큼은 고물가 기조에 마침표를 찍어야 한다. 부디 정부가 추가적인 특이요인마저 관리할 수 있는 혜안을 발휘하길 기대해 본다.
이지훈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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