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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자의눈] 정부가 빨리 총선 정국에서 벗어나야 하는 또다른 이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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주성식 기자

승인 : 2024. 04. 16. 06:00

아시아투데이_주성식
이란의 이스라엘 본토 공습이라는 초거대 이슈가 떠들썩하게 많은 사람들의 주목을 끌었던 15일 일본 공영방송 NHK 홈페이지 한구석에서 일본 종합상사들이 전기자동차 배터리의 주요 원료인 리튬 개발사업을 강화하는 움직임이 활발해지고 있다는 뉴스가 기자의 눈에 띄었다.

NHK 보도에 따르면 미쓰이물산은 이달 초 브라질에서 최대 규모의 리튬광산을 개발 중인 미국 기업 '아트라스리튬'에 3000만 달러(약 415억원)를 출자하는 방식으로 리튬개발 사업에 뛰어들었다. 또 전기차 100만대에 들어갈 배터리에 사용할 수 있는 31만5000톤의 리튬 광석을 향후 5년간 독점 매입하는 계약도 별도로 체결했다고 한다.

미쓰이물산의 경쟁사인 미쯔비시상사는 한발 더 빨랐다. 미쓰비시상사는 지난달 캐나다 업체인 '프런티어리튬'과 합작회사를 설립, 온타리오주에서 리튬광산을 개발하는 사업에 참여한다고 발표한 바 있다. 미쯔비시상사는 온타리오광산에서 앞으로 20년간 전기차 30만대분에 해당하는 리튬 2만톤을 생산할 수 있을 것으로 내다보고, 현재 7.5%인 출자지분을 25%까지 늘린다는 방침이다.

리튬은 일본 정부가 특정 중요 물자로 지정하는 '중요 광물' 중 하나다. 특히 최근 전세계적으로 전기차가 급속히 보급되고 있는 상황에서 가공 공정의 60% 이상을 중국에 의존하고 있어 안정적인 수급이 핵심 이슈로 떠오르고 있다.
반면 한국에서는 전기차에 대한 관심과 위상이 예전만 못한 것 같다. 지난 11일 산업통상자원부가 발표한 '2024년 3월 자동차산업 동향 잠정실적 수치 집계'에 따르면 지난달 한국의 자동차 수출액은 61억6900만 달러로 전년동월대비 5.0% 줄었는데, 특히 전기차 수출의 감소폭은 무려 -16.7%나 됐다.

여당 참패로 끝난 총선 관련 이슈가 국민들의 모든 관심을 빨아들이고 있는 지금 정부가 빨리 중심을 찾아야 하는 또다른 이유가 아닐까 싶다.
주성식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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