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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이티 앙리 총리 사임…9인 ‘과도 위원회’ 출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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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효극 기자

승인 : 2024. 04. 26. 10:17

2026년 대통령 선거 준비 작업
HAITI-POLITICS/
아이티 '과도 위원회'가 25일(현지시간) 출범한 뒤 임시정부 총리 권한대행으로 임명된 파트리크 부아베르(가운데)가 잔을 들고 있다. / 로이터 연합뉴스
두 달째 갱들이 활개 치면서 무법천지가 된 아이티에서 아리엘 앙리 총리가 25일(현지시간) 공식 사임하고 9명으로 구성된 '과도 위원회'가 수도 포르토프랭스의 대통령궁에서 공식 출범했다.

폭력사태로 인해 아이티에 입국을 못한 앙리 총리는 미국 로스앤젤레스에서 사직서에 서명했다. 조브넬 모이즈 전 대통령이 암살된 뒤 총리직에 올랐던 앙리 총리는 지난달 사임하겠다고 선언한 바 있다.

최근 대통령궁 인근에서 무장한 갱단과 경찰 사이에 총격전이 벌어지는 등 폭력사태가 이어지고 있어 '과도 위원회' 출범식은 비밀리에 진행됐다고 AP·가디언 등이 보도했다

미국과 카리브해 연안 15개국은 갱단들의 위협을 무릅쓰고 이날 '과도위원회' 출범식을 강행했다. 과도위원회는 투표권을 가진 7명의 위원과 2명의 참관인 등 9명으로 꾸려졌다. 임기는 2026년 2월 7일까지다. 위원들은 또 2026년께 대통령 선거를 치를 수 있도록 법적·행정적 준비 작업을 하는 한편 갱단 억제를 위한 국제 경찰력 파견 지원 논의에도 나선다. 과도위원회 활동 시기 임시 정부 총리 권한대행은 파트리크 부아베르 경제재무부 장관이 맡을 예정이다.
2010년 규모 7.0 대지진으로 30여 만 명의 사상자가 발생하고 수도가 완전히 파괴된 아이티는 2016년 이후로 한 번도 선거를 치르지 않아 선출된 공직자가 전무한 상태다. 갱단이 수도의 80%를 장악하고 살인과 약탈을 일삼고 있다.

올해 들어 최소 2500명의 사상자가 발생했고 160만 명이 기아에 시달리고 있다.
최효극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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