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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자의눈] 계속되는 ‘스타 과잉경호’ 논란…고민해야 할 문제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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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영진 기자

승인 : 2024. 07. 29. 11:23

변우석의 인천공항 사태 이후 지속되고 있는 논란
경호업체의 태도, 과도한 PPL 등이 문제
인천공항 측은 다각도에서 해결 방안 제시해야
김영진
김영진 뉴미디어부 기자
꽃길을 걷던 배우 변우석이 암초를 만났다. 인천국제공항에서 벌어진 경호원의 '과잉 보호' 때문이다. 변우석이 지난 12일 아시아 팬미팅 투어를 위해 공항을 통해 출국하던 중 경호업체의 행동이 논란이 됐다. 경호원들은 몰려든 사람들에게 플래시를 쏘거나 공항 게이트를 무단으로 통제하고 라운지 승객을 대상으로 항공권을 검사했다. 국회에서까지 '과잉 경호' 논란이 거론됐고 경찰이 내사에 착수할 만큼 파장이 컸다. 결국 인천공항은 해당 경호업체를 고소하기에 이르렀다.

뿐만 아니다. 그룹 크래비티 역시 지난달 일본에서의 일정을 마치고 돌아오는 과정에서 비슷한 논란에 휩싸였다. 공항에 있던 A씨는 크래비티를 경호하던 경호원으로부터 머리를 맞아 뇌진탕을 진단 받았다며 경찰에 고소했다고 밝혔다. 결국 크래비티의 소속사는 지난 22일 사과와 함께 해당 업체와의 협력 관계를 종료했다고 밝혔다.

물론 연예인이나 경호업체의 입장도 난처한 상황이다. 연예인뿐만 아니라 몰려든 팬들, 또 일반 승객들에게도 위험한 상황이 발생할 수 있다. 미연의 사고를 방지하기 위한 '과잉 보호'도 분명 존재한다.

문제는 경호업체의 태도다. 대부분 젊은 여성으로 이뤄진 팬덤을 그저 '철 없이 연예인을 쫓아다니는 존재'라고 인식하는 업계의 만연한 분위기가 이러한 논란을 야기시키기 때문이다. 실제 지난해 그룹 앤팀의 경우, 팬사인회 현장에서 보안요원의 과도한 신체 수색이 논란이 된 바 있다. 현장에 있던 팬들은 '인권을 무시당하는 기분이었다'며 불만을 토로하기도 했다.
공항에서 이뤄지는 과도한 PPL(간접홍보)도 무시하지 못할 문제의 원인이다. 인천국제공항은 안전이 우선되어야 할 '가'급 보안 시설이자 공공시설이다. 연예인 뿐만 아니라 다양한 이용객이 이용하는 공간이며 테러 등 범죄 위협이 도사리고 있는 중요한 보안구역이기도 하다. 하지만 연예인들의 PPL과 관련한 공항패션 촬영이 일부 구역을 마비 시키고 인파를 몰려들게 한다는 지적이 많다.

팬들의 과도한 '공항 방문' 역시 지적을 받는다. 특히 일부 사생(스토킹 등 유명인의 사생활을 침해하는 극성팬)들은 불법으로 얻은 정보를 이용해 연예인들의 항공권 거래를 하는 등 도 넘은 행태를 보이고 있다. 지난달 투모로우바이투게더 태현은 "누가 멤버들 좌석의 기내식만 예약해서 바꿔놨다. 시스템이 어떻기에 다른 사람의 것도 (메뉴를) 변경할 수 있는지 이해가 가질 않는다"고 사생의 행동을 폭로한 바 있다.

이학재 인천국제공항공사 사장은 지난 17일 열린 국회 국토교통위원회 전체 회의에서 "말도 안 되는 상황이 벌어졌다"고 언급했지만 사실 경호원의 스타 과잉 보호, 그리고 과잉 보호가 이뤄질 수밖에 없었던 공항의 환경은 몇년째 이어지고 있는 고질병이다. 공사 측이 그저 '경호업체의 책임'이라는 단순한 시선으로 이러한 문제들을 바라봐선 안 된다는 말이다. 여러 측면에서 문제를 살펴보고 해결 방안을 제시할 필요가 있다. 팬들 역시 연예인들의 사적인 일정을 보기 위한 공항 방문을 자제하고, 질서를 지키는 성숙한 팬문화를 보여줘야 할 때다.
김영진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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