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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민주당 절망, 기쁨’으로 바꾼 해리스, 돌풍타고 전대 출격...불안 요소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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하만주 워싱턴 특파원

승인 : 2024. 08. 19. 08:27

로이터 "해리스, 민주당 '절망', '기쁨'으로 바꾼 역사적 돌풍타고 전대로"
민주·공화 여론조사 전문가·전략가 "해리스 지지, 일시적 과잉 흥분"
해리스 '경제구상'...WSJ "좌파 믿음 부합", WP "포퓰리즘 꼼수"
DEMOCRATIC CONVENTION
미국 민주당 전당대회가 열리는 일리노이주 시카고의 유나이티드 센터 중앙 홀에 대통령 후보 카멀라 해리스 부통령과 부통령 후보 팀 월즈 미네소타주 지사의 사진이 표시돼 있는 모습으로 18일(현지시간) 찍은 사진./UPI·연합뉴스
해리스 미국 부통령은 민주당 대통령 후보로 공식 선출하는 전당대회(DNC)가 19일 개막, 22일까지 일리노이주 시카고에서 진행된다.

일리노이주는 민주당 텃밭으로 미국 대선 향방을 결정하는 스윙 스테이트(경합주)는 아니지만 동북부 쇠락한 공업지대인 러스트벨트 3개 중 위스콘신·미시간주와 인접해 있다. 부통령 후보인 팀 월즈는 위스콘신주와 접한 미네소타주 지사다.

◇ 해리스·월즈 정·부통령 후보 선출 민주 전대, 시카고서 19~22일 진행
해리스 '등판' 후 민주당 지지층 결집·무당파 층 지지 확대, 대부분 여론조사서 트럼프에 앞서

도널드 트럼프 전 대통령과 J.D.밴스 상원의원(오하이오주)을 정·부통령 후보로 선출한 공화당 전대가 지난달 15~18일 위스콘신주 밀워키에서 진행된 것도 펜실베이니아주를 포함해 러스트벨트 3개주 중 1~2개 주만 이기면 대선에서 승리할 수 있다는 분석이 크게 작용한 것으로 보인다.
해리스 부통령은 지난달 21일 후보직에서 사퇴한 조 바이든 대통령의 지지 선언 이후 빠르게 민주당 지지층을 결집하고, 무당파층의 지지를 끌어내 최근 발표되는 대부분 주요 여론조사에서 트럼프 전 대통령에 앞서고 있다.

미국 일간 워싱턴포스트(WP)·ABC방송이 여론조사 업체 입소스와 함께 9~13일 전미 등록 유권자 1975명을 대상으로 진행해 이날 공개한 조사(오차범위 ±2.5%포인트)와 CBS방송이 유고브와 등록 유권자 3258명을 대상으로 14~16일 실시해 이날 공개한 여론조사(오차범위 ±2.1%포인트)에서 해리스 부통령은 각각 49%·51%의 지지율로 45%·48%에 머문 트럼프 전 대통령에게 앞섰다.

뉴욕타임스(NYT)와 시에나대가 남부 선벨트 4개주 등록 유권자들을 대상으로 실시해 전날 발표한 여론조사에서도 해리스 부통령은 애리조나(5%포인트)·노스캐롤라이나주(2%포인트)에서 지지율 우위를 보였고, 트럼프 전 대통령은 네바다(1%포인트)·조지아주(4%포인트)에서만 기존 우위를 지켰다.

선거분석기관 '쿡 폴리티컬 리포트'가 7개 경합주 유권자 2867명을 대상으로 실시해 지난 14일 발표한 여론조사에서도 해리스 부통령은 펜실베이니아(1%포인트)·미시간(3%포인트)·위스콘신(3%포인트)·애리조나주(2%포인트)·노스캐롤라이나주(1%포인트)에서 앞서는 것으로 나타났다. 두 후보는 조지아주에서 지지율 동률(48%)을 기록했고, 트럼프 전 대통령이 앞선 주는 네바다(3%포인트) 1개주에 불과했다.

USA-ELECTION/HARRIS
미국 민주당 대통령 후보인 카멀라 해리스 부통령과 부통령 후보 팀 월즈 미네소타주 지사 부부 등이 탑승한 유세 버스가 18일(현지시간) 펜실베니아주 4곳을 순회하던 중 문 타운십에 도착하고 있다./로이터·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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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국 민주당 대통령 후보인 카멀라 해리스 부통령이 18일(현지시간) 유세 버스를 타고 펜실베이니아주 4곳을 순회하던 중 문 타운십에 도착해 기자들의 질문에 답하고 있다. 이를 남편 더그 엠호프(오른쪽 두번째)·부통령 후보인 팀 월즈 미네소타주 지사(세번째) 부부가 지켜보고 있다./AFP·연합뉴스
◇ 로이터 "해리스, 민주당 '절망', '기쁨'으로 바꾼 역사적 돌풍 타고 전대로 향해"

로이터통신은 이날 "바이든 대통령이 재선 도전을 포기한 이후 5주 동안 민주당의 운명은 극적으로 바뀌었고, 이번주 (전대에서) 그 변화가 완전히 드러날 것"이라며 "캠프가 모금 기록을 경신했으며, 지지자들로 유세장이 가득 찼고, 일부 경합주 여론조사를 민주당이 유리하게 뒤집는 역사적인 돌풍을 타고 해리스 부통령이 전대로 향하고 있다"고 전했다.

그러면서 "해리스 부통령과 러닝메이트 월즈 주지사가 불과 수주 전만 해도 민주당이 느꼈던 절망을 '기쁨(joy)'이라는 선거운동 유행어로 바꿔놨다"며 "대선일(11월 5일)이 80일도 채 남지 않은 지금, 민주당은 이러한 열광의 파도를 타고 승리로 나아가길 기대하고 있다"고 평가했다.

해리스 부통령은 이날 남편 더그 엠호프, 월즈 주지사 부부와 함께 펜실베이니아주 피츠버그 국제공항에서 '시카고로 가는 길(road to)'로 명명된 선거 유세 버스 출정식을 가졌다. 이 버스는 펜실베이니아주 서부 4곳을 순회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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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국 민주당 대통령 후보인 카멀라 해리스 부통령이 18일(현지시간) 펜실베이니아주 4곳을 순회하던 중 코라오폴리스 주요소에서 간식을 구매하고 있다./로이터·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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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국 민주당 대통령 후부인 카멀라 해리스 부통령 후보 부부와 러닝메이트인 팀 월즈 미네소타주 지자 부부가 18일(현지시간) 펜실베이니아주 피츠버그의 라이트 브라더스 에어로에 정차한 유세 버스 앞에서 셀카을 찍고 있다./UPI·연합뉴스
◇ 민주·공화 여론조사 전문가·전략가 "해리스 지지, 사라질 일시적 과잉 흥분"
공화당 전문가 "대선 결정, 인플레·안보·리더십 등 쟁점들"

하지만 양당의 여론조사 전문가와 전략가들은 해리스 부통령의 '슈거 하이(sugar high·일시적 과잉 흥분)'가 사라지고, 경제와 이스라엘-하마스 전쟁 등 이슈로 민주당 내 분열이 심화하고, 트럼프 전 대통령과의 치열한 싸움이 이어질 것이라고 경고한다고 로이터는 전했다.

밴스 상원의원은 이날 폭스뉴스 인터뷰에서 "여론조사는 민주당이 과장되는(overstate) 경향이 있다"며 해리스 부통령의 지지율이 '슈거 하이' 효과에 따라 수주 전 일시적으로 올라갔지만 "우리 내부 데이터를 보면 해리스는 (지지율이) 이미 평평해졌다(leveled off)"고 주장했다.

공화당 여론조사 전문가 아담 겔러는 아프리카 및 인도계 여성이라는 해리스 부통령의 역사적인 개인사가 "사랑스럽고 훌륭하지만, 궁극적으로 이번 선거를 결정하는 것은 인플레이션·안보·리더십·세계 무대 등 쟁점들"이라고 지적했다.

해리스 경제구상
미국 민주당 대통령 후보인 카멀라 해리스 부통령이 16일(현지시간) 노스캐롤라이나주 롤리의 '헨드릭 자동차 우수성 센터(HCAE)에서 자신의 경제정책에 관해 연설하고 있다./AFP·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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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국 민주당 대통령 후보인 카멀라 해리스 부통령과 러닝메이트 팀 월즈 미네소타주 지사가 18일(현지시간) 펜실베이니아주 4곳을 순회하던 중 로체스터를 지나는 유세 버스 내에서 대화를 나누고 있다./로이터·연합뉴스
◇ 해리스 '취임 100일 경제구상'...WSJ "좌파 믿음 부합"...WP "포퓰리스트 꼼수, 실패한 닉슨의 가격 통제"
로이터 "측근들 '해리스, 에너지 등 당내 분열 초래 일부 경제정책 구체안 비공개할 것'"

해리스 부통령은 지난 16일 노스캐롤라이나주에서 대부분의 미국인을 위한 세금 인하, 식료품 가격 폭리 금지, 저렴한 주택 공급 등 민주당 좌파들의 정책을 대거 반영한 포퓰리즘(대중 영합주의)적 '취임 100일 경제구상'을 발표했다.

이에 대해 월스트리트저널(WSJ)은 17일 "해리스의 제안이 많은 일반 미국인과 일부 연구자, 특히 좌파 연구자들이 최근 수년간 기업의 탐욕이 가격 인상을 증폭시켰다는 믿음에 부합한다"며 "경제학자 대부분은 이러한 생각에 거의 신빙성을 두지 않고, 대신 글로벌 공급망은 코로나19 발병 이후 팬데믹(대유행)과 인력 부족으로 급증하는 수요를 충족하는 데 어려움을 겪고 있었던 상황에서 전 세계의 정부가 경기 부양책을 쏟아냈기 때문에 인플레이션이 발생했다고 보고 있다"고 지적했다.

7월 미국 식료품 가격은 코로나19 팬데믹 전인 2019년보다 26% 인상됐지만, 다양한 지표에 따르면 기업의 수익률은 팬데믹 이전보다 더 낮아진 상태라고 WSJ은 전했다.

워싱턴포스트(WP) 논설위원실은 "실질적 계획 발표 대신 포퓰리스트 꼼수로 시간을 허비했다"고 바가지 가격 단죄 공약에 대해 "많은 비평가는 1970년대 리처드 닉슨 당시 대통령의 실패한 가격 통제를 거론한다"고 비판했다.

WP는 "해리스 부통령이 '대기업 비난'이라는 덜 솔직한 길을 택했다"며 "그녀는 모호하게 정의된 '바가지 가격에 대한 연방 차원의 금지'를 연방거래위원회(FTC)가 집행하게 함으로써 식료품 마트·부동산회사·제약회사와 그외 '기업 가해자'들의 '바가지'를 단속하겠다고 맹세했다"고 꼬집었다.

로이터는 "그녀가 향후 수주 내에 정책에 관한 더 자세한 정보를 제공하라는 대중의 압박에 직면하게 될 것이지만, 보좌관들은 그녀가 민주당 온건파와 진보파의 이반(離反)을 회피하기 위해 에너지와 같은 일부 분야에서는 구체적인 내용을 많이 밝히지 않을 것이라고 예고했다"고 전했다.

이어 "해리스 부통령은 하마스와 전쟁하는 이스라엘에 대한 미국의 지원과 에너지·의료·이민 등 다양한 정책 문제에 대한 진보와 온건파 간 잘 알려진 분열을 둘러싼 당내 다툼을 헤쳐 나가야 할 수 있다"고 로이터는 전망했다.

약 200여개가 참여한 'DNC 행진(March on the DNC 2024)'은 19일 4만여명의 팔레스타인인을 죽인 가자지구 전쟁에서 이스라엘을 계속 지원하는 바이든 행정부에 항의하는 대규모 반전 시위를 벌인다.
하만주 워싱턴 특파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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