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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대년의 잡초이야기] 정년이를 닮은 ‘질경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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승인 : 2024. 11. 28. 17:31

정년이를 닮은 질경이
정년이를 닮은 질경이
화제의 드라마 '정년이'가 종영되었으나 계속 대중의 관심을 이어가고 있다. 잊혔던 국극(國劇)이 재조명받는가 하면, 원작 웹툰도 다시 주목을 받고 있다. 드라마를 빛낸 것은 피나는 연습으로 전문가 못지않은 소리 실력을 선보인 배우들이다. 주인공 '정년이'를 맡은 김태리는 혼신의 연기로 '역시 믿고 보는 배우'라는 수식어를 이번에도 입증해 냈다.

드라마 '정년이'는 볼거리도 풍성했지만, 스토리도 교훈적인 내용을 많이 담고 있다. 수많은 난관에도 굴하지 않고 주위와 호흡하며 앞으로 나아가는 정년이의 극 중 인생은 오늘의 우리를 되돌아보고 깨우치게 하는 힘이 있었다. 정년이의 굴곡진 인생을 마주할 때마다 생각난 것은 우리 땅의 대표적 잡초 '질경이'다. 그 어떤 척박한 환경에서도 살아남아 번식을 이어가는 질경이는 참으로 우리의 민족성과 너무나 닮았다.

질경이는 메마르고 딱딱한 땅을 개의치 않고 뿌리를 내린다. 아무리 밟혀도, 잎이 잘리거나 뭉개져도 놀라운 복원력으로 생존을 이어간다.

드라마에서 정년이는 역경을 딛고 일어나 최고의 소리꾼으로 성장한다. 질경이도 올여름 폭염을 뚫고 자기들만의 독특한 방식으로 씨앗을 퍼뜨려 내년 봄을 기다리고 있을 것이다.
그래서 믿는다. 질경이의 강인함을 닮은 우리 대한민국의 국민도 지금은 사방이 어두운 터널 속에 있지만, 머지않아 밝은 빛이 내리쬐는 출구로 힘차게 나아갈 것이라고.

/만화가·前 중앙선관위 사무총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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