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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동연 경기지사 “행안부의 도청 봉쇄명령에 즉각 거부 지시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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수원 김주홍 기자

승인 : 2024. 12. 15. 16:49

김동연 지사 14일 프랑스 르몽드지와 긴급인터뷰
김동연, “군 부대 와서 봉쇄. 구금하더라도 몸으로 저항할 생각이었다” 밝혀
사진자료
김동연 경기도지사(오른쪽)가 14일 오후 서울 여의도 중앙협력본부 사무실에서 프랑스 르몽드지의 필립 메르메스 동북아 특파원과 긴급 인터뷰를 하고 있다./경기도
김동연 경기도지사가 "윤석열 대통령의 게엄령 선포 당시 행정안정부의 도청 폐쇄 명령에 대해 즉각 거부를 지시했다"고 밝혔다.

김 지사의 이런 발언은 지난 14일 오후 서울 여의도 중앙협력본부 사무실에서 가진 프랑스 르몽드지와의 긴급인터뷰에서 밝혀졌다.

15일 경기도 대변인실에 따르면 르몽드지의 필립 메르메스 동북아 특파원이 윤석열 대통령의 계엄령 선포 직후 정부의 도청 폐쇄 명령에 대해 다른 광역단체와 달리 "김동연 지사가 단호하게 거부했다는 소식을 접한 뒤 인터뷰를 요청해 왔다"며 "계엄상황에서의 '사실상 항명'으로 보고 김동연 지사의 리더십에 주목했다"고 밝혔다.

다음은 르몽드지의 필립 메르메스 동북아 특파원과의 인터뷰 일문일답.
◇지난 3일 계엄 당시 도청을 닫으라는 명령이 내려온 것으로 알고 있다. 그날 어떤 식으로 일이 진행된 것인가?
"당시 비상계엄 선포를 (도청 외부에서) TV뉴스 속보로 접했다. 당시 '페이크 뉴스'(가짜뉴스)인 줄 알았다. 그런데 행정안전부가 도청을 봉쇄하라고 전화로 요청해 왔다. 행안부에서 사람들을 출입 못하게끔 도청을 봉쇄하라고 했다는 보고를 받고 즉시 거부하라고 지시했다. 12.3 계엄선포는 절차나 내용이 모두 위헌이며 부당하기 때문에 거부하라는 지시를 내렸다"

◇명령을 거부하면 강한 압박이 있을 것으로 예상했을텐데.
"그간의 계엄사례로 봤을 때 군이 도청을 접수하고 봉쇄를 하려 할 가능성이 있다고 생각했으나 그럼에도 불구하고 사무실을 지켜야겠다고 생각했다. 그래서 간부회의를 바로 소집하고 도청 안으로 들어갔다. 만약 군이 봉쇄에 들어갔다면 구금당했을 상황이었다"

◇군이 봉쇄하려 했다면 저항하려 한 것인가.
"그렇다. 군 부대가 와서 구금하거나 봉쇄하더라도 몸으로 저항할 생각을 했었다"

◇다른 도지사들과 상의한 결과인가.
"아니다. 독단적인 결정이었다."

◇경기도청 공무원들의 반응은 어땠나.
"제가 바로 간부회의를 소집했다. 자정을 넘긴 시간이었다. 간부회의에서 비상계엄을 명백한 쿠데타로 규정하고 위헌이라 경기도는 따를 수 없다고 얘기했다. 모든 책임은 내가 지겠다고 했다. 아마 정치지도자 가운데 가장 먼저 쿠데타로 규정했을 것이다. 도의 간부들은 동요하지 않고 지시사항을 충실히 이행했다"

◇비상계엄 선포가 가짜뉴스가 아니라는 것을 알았을 때 어떤 감정이었나. 독재로 회귀할 것이라는 두려움은 없었나?
"전혀 두렵지 않았다. 가짜뉴스가 아니라는 것을 알고 첫 번째로, '윤석열 대통령이 자기 무덤을 자기가 파는구나'라는 생각이 들었다. 저는 대한민국 국민을 믿었다. 쿠데타가 무위로, 실패로 돌아갈 것이라 확신했다. 한국 국민은 민주주의의 위기 때 분연히 용기있게 일어서서 저항하고 희생하며 민주주의 위기를 극복해 왔다. 이번에도 빠른 시일내 국민께서 위기를 극복할 것이라고 믿었다
이번 사례는 '쿠데타+선출된 권력'이라는 두 가지 요소가 결합된 최악의 사례였다. 그렇지만 희망을 가져본다. 윤석열 정부는 경제, 외교, 국방, 기후대응 모든 면에서 역주행해왔다. 불행스런 일이지만 한 번에 반전시킬 기회로 삼을 수 있다는 점에서 희망을 가져본다"


김주홍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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