조기취업형 계약학과는 대학과 기업이 협력하여 현장 실무에 적합한 맞춤형 인재를 양성하는 사업이다. 참여 기업은 교육비 일부를 부담하고, 대학과 함께 학생 선발에 참여한다. 대학은 기업이 필요로 하는 기술과 역량에 맞춰 교육 과정을 개발하고, 인재를 공급한다. 학생은 입학과 동시에 채용이 확정되며 2학년부터는 직장인으로서 일과 학업을 병행해 경력과 학위를 동시에 쌓을 수 있다. 이를 통해 학생은 전문성과 경력을 쌓고, 기업은 즉시 현장 투입이 가능한 인재를 확보할 수 있어 청년 실업 문제와 기업 인재 부족이라는 사회적 과제를 해결하는데 기여하는 제도라고 주목받고 있다.
조기취업형 계약학과 도입 7주년을 맞아 아시아투데이는 조기취업형 계약학과 사업 참여 기업을 대상으로 한 기획 인터뷰 시리즈를 통해 본 사업이 가져오는 실질적인 효과와 가치를 전달하고자 한다. 이를 통해 학업과 취업을 병행하려는 학생, 사업 참여를 고민하는 기업에게 유용한 정보를 제공하고자 한다.
■ 알비더블유와 명지전문대의 협력, 맞춤형 인재 양성의 길
K-pop 산업이 세계적으로 성장하면서 엔터테인먼트 분야의 전문 인재 수요가 급증하고 있다. 특히 메타버스, AI 등을 활용한 콘텐츠 제작 등 새로운 기술의 등장과 함께 트렌드 형성 주기가 짧아짐에 따라 이러한 현상을 이해하고 활용할 수 있는 인재의 중요성이 커지고 있다.
마마무, 원어스, 원위 등 K-pop 아티스트를 제작하고 관련 IP를 생산하는 종합 콘텐츠 기업, 알비더블유(RBW)는 엔터테인먼트에 최적화된 융복합형 인재 양성을 목표로 2023년부터 명지전문대학 조기취업형 계약학과와 협력하고 있다.
알비더블유 김진우 대표는 엔터테인먼트 업계에서 잔뼈가 굵은 인물이다. 20여 년간 업계에 몸을 담으며 다수의 아티스트를 발굴한 그는 엔터테인먼트 맞춤형 인재를 양성하는 교수로서, 명지전문대 엔터융합비즈니스과 학과장을 역임한 바 있다.
K-POP 산업의 눈부신 성장과 역사를 함께 하며, 인재 양성의 필요성을 피부로 느낀 김 대표는 2023년 명지전문대에서 조기취업형 계약학과로 뮤직콘텐츠기획과를 신설한다는 소식을 듣고 참여기업으로 함께하게 되었다. 뮤직콘텐츠기획과 신설이 더욱 체계적인 인재 육성의 발판이 될 것으로 기대했기 때문이다.
■ 현장 실습, 기업과 학생 모두에 ‘윈-윈’ 효과
김진우 대표는 조기취업형 계약학과만의 강점으로 현장 중심의 실무 교육을 꼽는다. 엔터테인먼트 업계는 관련 학과도 적을뿐더러, 비전공자가 취업하는 경우도 많다. 이러한 이유로 엔터 업계에 도전한 인재들은 대개 실무에 적응하면서 겪는 어려움으로 이론과 현장 간의 괴리를 언급하곤 한다.
“학교에서 배운 이론만으로는 부족할 때가 많습니다. 특히 엔터테인먼트 산업처럼 빠르게 변하는 분야에서는 최신 트렌드와 툴에 적응하는 것이 중요하죠.” 이러한 어려움을 극복하기 위해 알비더블유는 명지전문대 조기취업형 계약학과 커리큘럼 개발에 참여하여, 정기적인 멘토링과 실습 프로젝트를 통해 학생들이 현장에서 필요한 실질적인 역량을 키울 수 있도록 돕고 있다.
실제로 지난해 여름 진행한 RBW의 현장실습 수업에서는 학생들이 신인 아티스트의 홍보영상을 직접 기획하고 제작하는 프로젝트를 진행했다. 이 과정에서 학생들은 실무 역량을 키우는 동시에 창의적 아이디어를 발휘하는 기회를 가졌다."
“현장 실습 참여는 학생들이 실제 업무 환경을 경험하고 실무 능력을 개발하는 데 결정적인 역할을 했습니다. 실습 기간 다양한 프로젝트에 참여하며 실질적인 업무 스킬뿐만 아니라, 문제 해결 능력과 팀워크를 배우게 되었습니다. 이러한 경험은 학생들에게 "내가 회사에서 바로 기여할 수 있다"는 자신감을 심어줬습니다.”
올해 8월 30일, 명지전문대학의 첫 번째 뮤직콘텐츠기획과 졸업생이 배출됐다. 알비더블유는 이들 중 지난여름 기업 현장 실습을 진행한 학생 2명을 정식 채용해 현재 팬마케팅과 바이럴 마케팅 업무를 맡기고 있다. 김진우 대표는 학생들의 첫 출발에 대해 긍정적인 평가를 내렸다.
“처음에는 새로운 환경에 익숙해지느라 긴장하는 모습을 보였지만, 이제는 빠르게 업무를 배우며 회사의 문화와 업무 프로세스에 잘 적응하며, 본인의 강점을 발휘하고 있습니다. 특히 창의적이면서도 급변하는 엔터테인먼트 업무 환경에 유연하게 적응하며 기대 이상의 성과를 내고 있습니다.”
알비더블유에서 팬마케팅 업무를 담당하고 있는 한 학생은 학교 커리큘럼과 실습 경험 덕분에 자신감을 가지고 업무에 임할 수 있었다고 전했다.
“학교에서 배운 이론도 유익했지만, 현장 실습 경험이 가장 큰 도움이 되었습니다. 현장에서 직접 배우고 실습하면서 실무에 필요한 스킬을 익혔고, 지금 업무를 더 잘 이해할 수 있었습니다.”
■ 무엇보다 중요한 것은 업계를 향한 ‘진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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잘 짜인 교육 커리큘럼은 학생의 눈에도 보이는 법. 학과에 대한 인지도가 제법 쌓이며, 엔터테인먼트 업계의 근무를 희망하는 학생들이 명지전문대 조기취업형 계약학과의 문을 두드리고 있다. “저희 직원 중에는 4년제 대학을 졸업하고도, 엔터테인먼트 업계에 근무하고 싶어 조기취업형 계약학과로 재입학을 택한 친구도 있습니다.”라고 김 대표는 설명했다.
많은 학생들이 찾는 학과인 만큼, 경쟁력을 높이기 위해선 무엇보다 진심이 중요하다고 김진우 대표는 말했다.
“열정과 잠재력을 가장 중요하게 봅니다. 엔터테인먼트 산업은 창의성과 끊임없는 노력이 필요한 분야인 만큼, 지원자가 이 업계에서 얼마나 진지하게 자신의 진로를 개척하려는지, 그리고 성장 가능성이 있는지를 평가합니다. 또한, 전공 역량과 실무 경험도 중요합니다. 학교에서 배운 전공 지식과 실무 능력이 회사의 니즈와 얼마나 잘 맞는지 살펴보고, 관련 프로젝트나 인턴 경험 등을 통해 실질적으로 기여할 수 있는지를 확인합니다. 마지막으로, 팀워크와 커뮤니케이션 능력을 봅니다. 엔터테인먼트 회사는 협업이 중심이 되는 환경이기 때문에, 지원자가 다양한 사람들과 잘 어울리며 창의적으로 일할 수 있는지도 중요한 평가 요소입니다.”
김진우 대표는 빠르게 변화하는 K-Pop 콘텐츠 시장에서 전문성과 창의력을 겸비한 인재가 필수적이라며, 조기취업형 계약학과가 그 해답이 될 것이라고 강조했다.
알비더블유와 명지전문대의 협력은 조기취업형 계약학과가 가진 실무 중심 교육의 가능성을 보여준다. 앞으로 알비더블유는 명지전문대와 함께 다양한 산학협력 프로그램을 확대해 나갈 계획이다. 지난해 송캠프 운영 사례를 바탕으로, 앨범 제작과 같은 실무 프로젝트를 통해 더 많은 학생들이 업계 현장에 적응할 기회를 제공할 예정이다. 김진우 대표는 마지막으로 학생들에게 다음과 같은 조언을 전했다.
“자신의 열정을 믿고 꾸준히 나아가세요. 실력과 성실함이 뒷받침된다면 원하는 일을 이루고 더 나아가 큰 성장을 이룰 수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