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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트럼피즘 2.0] 한화솔루션, 현지 생산 ‘궤도’… 中 대체 영향력 커진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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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한슬 기자

승인 : 2025. 03. 10. 16:20

북미 태양광 종합단지 '솔라허브' 본격 가동
대중국 견제·제조업 육성 분위기에 반사이익
카터스빌 공장
한화솔루션의 미국 조지아주 카터스빌 공장. /한화솔루션
트럼프 행정부 출범으로 인한 기존 '화석원료로의 회귀'에 한화솔루션의 태양광 사업은 위축될까. 오히려 중국 업체들을 대체할 핵심 주자로 떠오른다. 트럼프 관세 영향을 피하되, 이미 현지에서 유지하고 있는 태양광 모듈 업체 1위의 영향력은 더욱 강화될 것이란 기대가 커진다.

10일 업계에 따르면 한화솔루션은 지난해부터 북미 최대 태양광 종합 생산단지 '솔라 허브'의 일부 공장 가동을 시작한 데 이어 올해 본격적인 대량 생산을 예정하고 있다.

앞서 5.1GW(기가와트) 규모 조지아주 달튼 공장은 2023년 말 증설을 마무리했으며, 카터스빌 공장의 모듈 라인은 지난해 5월부터 본격적인 생산을 시작했다. 올해는 카터스빌 공장에서 셀, 잉곳, 웨이퍼에 이르기까지 태양광 전체 밸류체인을 맡고 있는 제품들의 상업 가동이 예정돼 있다. 두 공장의 생산 규모를 합하면 8.4기가와트에 이른다.

회사가 지난해 말까지만 해도 케미칼(화학)은 물론, 신재생에너지(태양광)의 약세로 연간 3000억원의 적자를 냈지만, 미국 현지 사업이 본격화하면서 올해는 태양광으로 빛 볼 것이란 기대감이 나온다.

특히 트럼프 정부의 대중국 관세 폭탄이 떨어질 가능성이 높아지면서, 한화솔루션은 반사이익을 볼 전망이다. 트럼프 정부의 추가 관세 조치로 중국산 태양광 제품은 향후 최대 70%까지 관세가 높아질 것으로 예상된다.

저가로 밀어붙인 중국산 제품이 줄어들면 태양광 원재료 및 제품 가격도 상승할 가능성이 엿보인다. 즉, 한화솔루션의 수익성이 개선될 수 있단 분석이다. 실제로 태양광 시장조사기관 PV인사이트에 따르면 태양광 폴리실리콘 가격은 지난 5일 기준 전주 대비 1.65% 상승했다. 웨이퍼 및 셀 가격 역시 평균 2~3%가량 상승했다.

트럼프 행정부가 화석 원료 기반 산업을 중시하는 가운데, 태양광이 신재생에너지라는 점에서 소폭 우려가 있지만, 전 세계적인 친환경 확대 기조는 크게 변하지 않는다는 것이 대세적 시각이다. 특히 미국의 제조업 육성 정책과 중국 견제가 이어지는 한 긍정적인 효과가 더 클 것이란 분석이다. 또 미국 IRA(인플레이션감축법)가 사라지지 않는 한, 올해 한화솔루션은 현지에서 최대 1조원 규모의 보조금을 수령할 것으로 예상된다.

한화솔루션 관계자는 "태양광 에너지는 연료가격에 따른 발전단가 변동이 없고 경제성과 설치용이성이 뛰어난 에너지원으로, 트럼프 2기 출범 이후로도 보급 규모가 지속적으로 확대될 것으로 점쳐진다"고 분석했다.

더욱이 한화솔루션이 2023년부터 솔라허브를 위해 3조2000억원 규모의 막대한 자금을 투입했다면 올해는 대부분 투자가 마무리되면서, 생산 자체에 집중할 수 있게 된다. 한화솔루션은 올 하반기에 생산 풀가동을 목표로 하고 있다.

한화솔루션 관계자는 "정치적인 변수가 일부 있지만, 미국 내 사업 전망은 긍정적으로 평가된다"며 "글로벌 태양광 시장 점유율이 높은 중국의 영향력이 미국에서 향후 더욱 제한적일 것으로 예상되는 것도 긍정적 요인일 것"이라고 전했다.
김한슬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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