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의대 교육공간 부족(?)…‘한의대 인프라’ 활용 해법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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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시영 의학전문기자

승인 : 2025. 03. 13. 14:59

한의협, '한의대 정원 내년부터 6년간 절반으로 줄이고 남는 공간 활용 제안'
협회 전경
의과대학 교육공간 부족 등으로 2026년 의대생 모집 정원을 0명으로 해야 한다는 양방의료계 주장에 대해 한의계가 한의과대 인프라 활용을 대안으로 제시했다.

대한한의사협회(한의협)는 한의과대학의 정원을 한시적으로 줄이고, 이에 따라 남는 한의과대학의 공간을 의대생 교육공간으로 활용하는 방안을 해법으로 제시했다.

전국의 한의대 정원을 한시적으로 내년부터 6년간 절반으로 줄이고, 이로 인해 남는 한의과대학의 공간을 한시적으로 의대교육에 활용하자는 게 한의협의 입장이다. 이를 통해 현재 부족한 의대 교육공간을 확보할 수 있어 2026년 의대생 모집이 정상적으로 이뤄질 수 있고, 10여 년 전부터 문제된 한의사 인력과잉 문제까지 한 번에 해소할 수 있을 것이라는 설명이다.

한의협은 구체적으로 의대와 한의대가 같이 있는 대학교는 해당 한의대 공간을 의대 교육에 사용하고(가천대·경희대·동국대·원광대·부산대), 의대 없이 한의대만 있는 대학교는 해당 한의대 공간을 인근 의대가 활용(대구한의대 : 경북대·영남대·계명대, 대전대: 충남대, 동신대 : 전남대, 상지대 : 연세대 원주, 세명대 : 충북대, 우석대 : 전북대 등)하는 방안을 제시했다.

한의협은 해당 제안이 추진된다면 교육공간 확보에 따른 2026년 의대 신입생 증원 논란은 사라지게 되고 한의사 수는 자연스럽게 감소함으로써 한의사와 양의사의 수급 균형을 맞추는데도 효과적이라고 강조했다.

실제 한의사 인력과잉 문제는 10여년 전부터 보건복지부 인력수급추계 연구 결과 공급 과잉이 지적되며 감축 필요성에 제기돼 왔다. 지난 2017년 한국보건사회연구원이 발표한 '보건의료인력 중장기 수급전망'에 따르면 2030년에 한의사 1400명이 과잉 공급되는 것으로 추계됐다. 또 2021년 실시된 같은 조사에서도 한의사는 2035년에 1300~1750여명이 공급 과잉인 것으로 예상됐지만 정원에 대한 변화는 아직까지 전혀 없는 상태다.

한의협은 이같은 제안 추진을 위해서는 한의대 임상실습여건 개선 등 한의대 교육의 질 제고에 대한 정부 지원이 필수적이라고 강조했다. 정부는 의학교육 여건 개선을 위해 2030년까지 약 5조원 이상의 국고를 투입하겠다는 로드맵을 내놓고 올해에만 임상교육훈련센터 건립 등 의학교육 인프라 확충 및 의대 교육 혁신 지원을 위해 6062억원의 예산 지원을 발표했다. 하지만 한의대와 관련한 지원 계획과 구체적인 방안은 없는 상황이라고 한의협은 지적했다.

한의협 관계자는 "교육부가 의대정원 갈등으로 의대 교육 인프라 운영과 확충에 전폭적인 지원을 아끼지 않는 반면 한의대 교육 인프라에 대한 지원은 전무한 형편"이라며 "한의과대학의 교육 인프라를 확보하고 지원해 의대생과 한의대생 교육에 활용한다면 2026년 의대 정원 문제를 비롯해 많은 문제를 한 번에 해결할 수 있다"고 말했다.
김시영 의학전문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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