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현대제철 이어 한화오션 노사 갈등 ‘고조’…업계 호황에도 골머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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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한슬 기자

승인 : 2025. 03. 16. 15:25

조선하청지회 본사서 지속적인 시위
회사측 "원·하청 상생협력 이어왔다"
현대제철, 노조 갈등으로 피해 커져
사태 커질 경우 생산 차질 우려도
거제사업장
한화오션 거제사업장 전경. /한화오션
한화오션이 조선업계 호황과 트럼프발 발주 기대감에도 노사 갈등으로 골머리를 앓고 있다. 하청 노조가 상여금 인상 등을 요구하며 고공 농성에까지 나서면서다. 가뜩이나 어려운 철강업계의 현대제철도 노조 파업과 시위로 피해 규모가 걷잡을 수 없어지는 중이다. 산업계에선 10여년만에 호황을 맞은 조선과 수출산업으로 거듭나는 방산이 기회를 놓치지 않도록, 또 보릿고개를 넘는 철강사들이 무너지지 않기 위해 조속히 갈등이 마무리 돼야 한다는 목소리가 커진다.

16일 한화오션은 "금속노조 경남지부 거제·통영·고성 조선하청지회(조선하청지회)가 상여금 지급 규모 등에 대해 한화오션에 요구하는 것은 현행법상 허용되지 않는다"고 밝혔다.

조선하청지회는 지난해 11월부터 최근까지 사측에 상여금 지급 및 손해배상 청구 소송 취하 등을 촉구하며 시위를 진행하고 있다. 전날(15일)에는 김형수 조선하청지회장이 한화 본사 앞의 폐쇄회로(CCTV) 철탑에 올라 고공농성을 벌였다.

이들 주장에 따르면 협력사가 아닌 한화오션 본사가 상여금에 대해 직접 교섭해야 하며, 2022년 노조 파업으로 회사 측이 제기한 손해배상은 취하해야 한단 주장이다. 특히 노조는 과거 연간 550%의 상여금이 삭감됐다며 이를 회복해야 한다고 목소리를 내고 있다.

이에 대해 한화오션은 "사실과 다르다"며 "한화오션 사내 협력사들은 급격한 최저임금 상승에 따른 합리적인 임금격차 확보와 장기 근속 유도를 위해 2016년부터 상여금을 기본급으로 전환하는 작업을 진행했고 그 결과 2018년 상여금을 기본급으로 전환하는 취업규칙 변경을 모두 완료했다"고 설명했다.

한화오션은 또 최근까지 경영상의 어려움을 겪는 와중에도, 외주 단가 인상률을 2023년 7%, 2024년 5%로 책정하는 등 사내 협력사 경쟁력 확보를 위해 노력해 왔다고 주장했다. 이외에도 원·하청 상생협력 차원에서 지난해 생산안정 격려금, 생산성 향상 장려금 등 약 400여억원을 사내 협력사들에 지급했다고 설명했다.

앞서 손해배상 소송 건에 대해선 " 장기간 하청지회의 무단 점거로 인해 회사가 막대한 손해를 입었음을 고려할 때, 관련해 사법부의 판단을 구하는 것은 필연적인 절차라 생각한다"면서도 "법률적인 이슈 문제에 대한 우려를 해소할 수 있는 방안만 마련된다면, 국회에서 주선하는 사회적 대화기구에 적극 참여할 의사가 있다"고 대화 가능성을 열어뒀다.

이처럼 강성 노조가 힘쓰는 기존 제조업 특성을 벗어나지 않는 한 회사 성장을 담보하기 어렵단 의견이 제기된다. 일례로 현대제철은 이미 임단협 난항으로 직장폐쇄와 파업이 발생해 실질적인 손실이 커지고 있다. 한화오션의 경우 당장에는 직접적인 피해가 없지만, 조선하청지회가 조선소를 점거하는 등 사태가 커질 경우 생산 차질이 생길 수 있게 된다.

더욱이 한화오션이 지난해 한화그룹 인수 후 4년 만에 흑자로 전환한 데 이어 군함 MRO(유지·보수·정비) 사업, LNG(액화천연가스) 운반선 수주 확대 등 국제적인 러브콜을 받고 있어 노사간 협력이 필수적인 상황이 됐다.

업계 관계자는 "장기적인 노사 갈등이 기업 이미지를 악화할 수 있는 것은 물론, 업계 전반에도 영향을 미칠 수 있다"며 "조속히 갈등을 매듭 짓는 것이 중요하다"고 전했다.
김한슬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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