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SH, ‘30년 이상 영구임대’ 재건축 속도…서울시도 관심 증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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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수일 기자

승인 : 2025. 03. 20. 18:45

하계5단지, 이주신청 받기도
입주민들, 재건축 후 거주지 개선 환영
일부 입주민들, 비용상승 우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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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 노원구에 위치한 상계마들단지의 재정비사업 조감도.
서울주택도시공사(SH)가 30년 이상 영구임대 아파트를 대상으로 재건축하는 사업을 본격화했다. 건물이 노후화되고 생활이 불편해지자 SH는 이들 입주민들에게 좀 더 나은 주거환경을 제공하기 위해 칼을 빼든 셈이다. 전반적으로는 환영하고 있지만, 일부 취약계층을 걱정하는 목소리도 존재한다.

20일 서울시에 따르면 시는 시범사업지 하계5단지 및 상계마들단지의 재정비를 진행한 후 서울의 임대주택 24개 단지에 대한 재정비 종합계획을 수립하고 단계적으로 재정비할 계획이다. 이들 단지에 대한 재정비의 완료시점은 정하지 않았지만, 재건축 후 증가하는 물량 일부는 장기전세주택2(미리내집)로 일부 공급할 계획인 것으로 알려졌다.

현재 SH공사가 상계마들 입주자를 대상으로 이주주택 추첨 신청을 받고 있다. 상계마들은 1989년 준공한 하계5단지와 함께 재정비를 시행하고 있는 장기공공임대주택으로, 오는 7월까지 이주를 마치고 연내 철거에 들어가 2028년 준공하는 게 목표다. 재건축 후 19층 363가구로 재탄생한다.

하계5단지는 지난달 사업계획 승인을 받았다. 재정비 후 지하 4층~지상 49층, 7개 동, 1336가구의 고층 아파트로 탈바꿈한다. 오는 6월까지 이주를 완료하는 것이 목표다. 단지 안에선 이주상담과 함께 이주신청도 받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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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일 현재 서울시 노원구 소재 하계5단지(위)의 경우 이주상담을 진행하고 있다. 상계마들단지는 이주를 시작한 상태다./사진=이수일 기자
입주민들은 재건축 이후엔 살기에 더 좋아질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실제 이들 2개 단지는 건물 노후화, 엘리베이터 및 주민공동시설 부족 등의 문제로 불편을 겪고 있는 상황이다. 고령자의 경우 계단으로 오르내려야 한다는 뜻이다.

서울시, SH공사의 지원에 대해서도 만족하고 있는 분위기다. 기존 세입자는 인근 영구임대, 매입임대 등으로 이사했다가 재건축 후 새 아파트에 우선 입주할 수 있고, 이주 기간 동안 그동안 내던 임대료를 동일하게 지불하면 되기 때문이다.

기존 주민들 대상으로 주거이전비 및 이사비도 지원된다. 주거이전비의 경우 가구원수에 따라 정한 4개월분 주거이전비를 지급하도록 정했는데, 사업계획공고일 3개월 전 이후 전입한 경우 주거이전비를 지급하지 않는다.

주거이전비는 1인 가구 1000만원, 2인 가구 1500만원, 3인 가구 2100만원, 4인 가구 2600만원, 5인 가구 2800만원, 6인 가구 3200만원 등으로 책정됐다. 이사비는 세대원수 상관없이 기존 주거면적 기준으로 평당 약 130만원을 지원한다.

다만 우려하는 것은 재입주 이후다. 단지 재건축 후 다시 입주할 경우 임대료 및 관리비의 수준이 어느 정도가 될지 판단하기 어렵다는 것이 일부 입주민들의 판단이다. 실제 상계마들단지의 경우 전용 33㎡ 규모인데, 재건축 이후 전용 39㎡, 45㎡ 규모로 탈바꿈하고, 하계5단지의 경우 전용 33㎡인데, 재건축 후 전용 39~84㎡로 구성되는 것으로 계획돼 있다. 영구임대주택에서 살고 있는 취약계층이 존재하고 있는 만큼, 비용 상승분이 최소화되기를 희망하고 있다.

SH공사 관계자는 "하계5·상계마들 단지의 입주민들의 이주 시점은 올 상반기다. 입주민 이주율을 높이고 성공적인 재정비 사업의 초석을 마련할 계획"이라고 말했다.
이수일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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