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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K-밸류업/금융] 우리금융, 실적 반등에 밸류업 시동… “비과세 배당 승인 등 호재 다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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임우섭 기자

승인 : 2025. 03. 24. 17:56

<10> 우리금융그룹
지주 출범 이후 역대 두번째 실적
전체 배당금 8910억원 '역대 최대'
자사주 매입·소각 전년比 10% ↑
주주환원 확대로 주가도 '껑충'
우리금융그룹이 실적 반등을 계기로 본격적인 밸류업에 시동을 걸었다. 작년에 2019년 지주 출범 이후 역대 두 번째로 높은 연간 당기순이익을 기록한 데 이어, 자본력도 개선되자 주주환원 규모를 적극 확대했다. 이는 주가 상승세로 이어졌다. 올해 들어 다른 금융주들이 조정 국면에 진입했지만, 우리은행은 연초 대비 10% 넘는 수익률을 보여주고 있다.

우리투자증권이 투자매매업 본인가를 받아 본격적인 영업 개시를 앞둔 가운데, 동양·ABL생명 인수가 잘 마무리될 경우 그룹 포트폴리오 다각화는 더욱 속도를 낼 전망이다. 비은행 경쟁력 제고를 통해 우리금융은 밸류업 기반을 한층 강화할 수 있을 것으로 기대된다.

24일 금융권에 따르면 우리금융은 지난달 이사회에서 2024년 전체 배당금으로 주당 1200원, 총 8910억원을 배당키로 결정했다. 이는 전년 대비 1500억원가량 증가한 수치이며 역대 최대 규모이다. 자사주 매입·소각 규모도 전년보다 10% 늘어난 1500억원으로 결정했고, 올해부터 '선 배당액 결정, 후 기준일 설정' 방식의 분기배당 절차를 도입했다. 총주주환원율은 33%이며, 명예퇴직금 비용을 제외할 경우 실질 환원율은 34.7%까지 올라간다.

우리금융의 주주환원 정책 강화는 실적 기반으로 이뤄진 것이다. 우리금융은 지난해 당기순이익으로 3조860억원을 기록했다. 전년 대비 23.1% 증가한 수치로, 지주 출범 이후 두 번째로 높은 실적이다. 그룹 맏형인 우리은행이 3조390억원을 기록, 전년보다 21.3% 늘었고, 우리카드와 우리금융캐피탈도 순익이 각각 32.4%, 10.9% 증가했다. 2023년 540억원의 손실을 기록했던 우리투자증권은 지난해 26억원의 흑자 전환에 성공했다. 호실적에 따른 주주환원 확대는 시장의 긍정적 평가를 받았다. 이날 종가 기준 우리금융 주가는 1만6930원으로 연초 대비 10.7% 올랐다. 같은 기간 주요 금융지주 주가가 조정 국면에 들어간 것과 대조적인 모습이다.

우리금융은 지난해 7월 중장기 밸류업 계획을 발표했다. 4대 금융그룹 중 제일 먼저 였다. CET1(보통주자본비율)이 13%를 초과할 경우 총주주환원율을 50%까지 확대한다는 목표를 제시했었다. 하지만 경쟁사 대비 낮은 수익성과 CET1 비율로 인해 다른 금융그룹에 비해 크게 주목 받지 못했다.

하지만 호실적과 동시에 지난해말 기준 CET1이 12.08%를 기록하면서, 수익과 자본력 개선에 동시에 성공했다. 이에 올해 목표 CET1 12.5% 달성 가능성이 높아졌다, 우리금융은 위험가중자산(RWA) 증가율을 3~4%대로 관리하며, 자본 건전성과 주주환원 여력을 동시에 확보하려는 전략을 펼치고 있다.

기업대출 전략도 기존의 양적 성장 위주에서 '우량 자산 중심'으로 전환했다. 임종룡 우리금융 회장은 "우량자산을 중심으로 기업금융 시장 지배력을 확대하겠다"고 밝힌 바 있다. 실제로 영업점에는 일률적인 대출 목표 대신 고객군의 질과 자산 건전성을 반영한 성과 지표가 일부 도입됐다.

배당금에 비과세 혜택을 적용할 수 있다는 점도 긍정적 평가를 받고 있다. 우리금융은 별도 자본잉여금 3조원을 이익잉여금으로 전환, 이를 과세 배당재원을 활용하겠다고 밝혔다. 자본잉여금을 이익잉여금으로 전입해 배당하게 되면 주주에게 이익을 분배하는 것이아니라, 주주가 냈던 돈을 돌려주는 형태가 되기 때문에 과세가 되지 않는다. 증권업계에선 우리금융 2025년 배당이 비과세 적용을 받을 경우 배당수익률이 최대 8.8%까지 오를 것이란 예상을 내놓기도 했다.

김한이 현대차증권 연구원은 "우리금융은 업종 내 저평가 폭이 가장 큰 종목"이라며 "주주환원율 35% 이상을 기대할 수 있는 CET1비율 12.5% 조기 달성과 보험사 편입 승인 및 증권 등 비은행계열사의 성장, 비과세 배당 실시 승인 등 대기 중인 호재가 다수다"라고 평가했다.
임우섭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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