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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약속의 2025년” KB국민銀, 인니 부코핀 흑자전환 총력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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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정아 기자

승인 : 2025. 04. 06. 17:49

新전산 시스템 도입… 경영 효율성 ↑
대손충당금 규모 전년대비 25% 급감
우량고객 유입 등 건전성 관리 돋보여
인니 경제악화 속 충당금 관리 숙제
"시기를 앞당겨 2025년에 흑자를 내도록 하겠다."

강남채 KB국민은행 부행장이 작년 국회 국정감사에서 밝혔던 '약속의 시간'이 다가오고 있다. 인도네시아 법인 'KB뱅크(부코핀은행)'을 연내 흑자전환하겠다고 공언한 만큼, 올해 인도네시아 성적표는 KB금융그룹의 향후 글로벌 실적을 보여주는 중요한 이정표가 될 전망이다.

이재근 KB금융그룹 글로벌부문장과 이환주 KB국민은행장의 호흡과 능력 여하에 따라서 향후 적자가 해소될 방침이다. 이 부문장은 은행장 임기 동안 KB뱅크 부실 논란이 불거지기도 했던 만큼, 직접 현지를 방문하는 등 결자해지 차원에서 경영정상화에 공들이는 모습이다. 이환주 행장의 어깨도 무겁다. KB뱅크 적자 여파로 전체 글로벌 실적부진이 이어지면서 경쟁사인 신한은행에 밀리고 있기 때문이다.

다만, 국민은행과 해외법인 자회사에서 적립된 대손충당금 가운데 KB뱅크가 차지하는 비중이 14%에 달한다는 점은 걸림돌이다. 국민은행 측은 KB뱅크 대손충당금 규모가 감소세를 그리고 있고, 차세대 전산 시스템 도입으로 경영효율성이 개선되고 있다는 점에서 흑자전환 가능성이 크다고 보고 있다.

6일 금융권에 따르면 국민은행은 인도네시아 법인 KB뱅크에 대해 연내 흑자전환에 나서겠다는 계획이다. 이재근 부문장이 최근 KB뱅크 현지 영업현장을 방문, 차세대 전산시스템 도입 상황을 점검하고 현지 당국과 소통에도 나섰던 이유도 여기에 있다. KB뱅크는 2018년 KB금융으로 인수되기 전 사용하던 노후화된 전산 시스템을 운영해왔다. 국민은행 측은 이번 차세대 전산 시스템 도입으로 여·수신 상품 등을 통합 운영할 수 있게 돼 경영 효율성이 높아질 것이란 관측을 내놓고 있다.

KB뱅크는 작년 2409억원 순손실을 기록했다. 자본잠식 상태에 돌입했다고 평가되는 2022년(5372억원 순손실) 대비 적자 폭이 절반으로 축소됐지만, 작년과 비교하면 적자폭이 늘어났다. KB뱅크 여파에 국민은행 전체 글로벌 순익은 833억원 적자를 기록했다. 신한은행의 글로벌 순이익(5270억원)과 비교되는 수치다. 리딩뱅크 탈환이라는 과제를 안고 취임한 이환주 행장도 KB뱅크 흑자전환에 공들일 수 밖에 없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국민은행이 KB뱅크 흑자전환에 자신감을 보인 이유는 대손충당금 규모가 줄어들고 있기 때문으로 분석된다. 작년 KB뱅크의 대손충당금 규모는 5267억원이다. 전년 대비 25% 급감했다. 부실 자산을 털어내고 우량 고객을 유입시키는 등 건전성 관리에 적극 나선 결과로 분석된다.

다만 흑자전환 달성에 장애물은 남아있다. '인도네시아 경제 악화'와 '여전히 높은 대손충당금 비중'이 KB뱅크 실적에 걸림돌이 되고 있다. 작년 말 기준 KB뱅크 대손충당금 비중은 국민은행 국내외 법인이 적립한 전체 대손충당금 가운데 14%에 달한다. 2022년(27%) 대비 대손충당금 부담을 대폭 덜었지만, 캄보디아 법인(9%)과 비교하면 여전히 높은 수준이다. 캄보디아 법인의 보유 대출채권 규모(7539억원)는 인도네시아(5336억원) 대비 2000억원 가량 많지만, 대손충당금 규모는 2000억원 가량 적다. 그 만큼 인도네시아 법인의 부실 채권 규모가 여전히 크다는 의미다.

KB국민은행 관계자는 "전년 대비 이자이익이 개선됐다"며 "적자 원인이 부실 여신에 대한 대손충당금 적립이 컸는데, 올해는 (부실채권 정리 등으로) 충당금 관리만 한다면 흑자전환이 가능할 것으로 보고 있다"고 밝혔다.
최정아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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