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트럼프 주목 방미 정인교 통상본부장 “상호관세 유예, 긍정적..한국 피해 우려 여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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하만주 워싱턴 특파원

승인 : 2025. 04. 10. 06:46

정인교 본부장, USTR 대표·상무부 고위관리 등 연쇄 면담
"관세 인하 등 한국 특별 대우 요청"
"트럼프 상호관세 유예 긍정적, 기본관세 10%·품목관세 여전"
"대미 협상 단판승부 아냐...대화·민관협력해야"
정인교 본부장
정인교 산업통상자원부 통상교섭본부장이 9일(현지시간) 미국 워싱턴 D.C.의 주미 한국대사관에서 진행된 특파원 간담회에서 도널드 트럼프 미국 행정부와의 무역협상 결과를 설명하고 있다./하만주 워싱턴 특파원
아시아투데이 하만주 워싱턴 특파원 = 정인교 산업통상자원부 통상교섭본부장은 9일(현지시간) 도널드 트럼프 미국 행정부가 한국 등에 대한 상호 관세를 90일 동안 유예했음에도 우리 기업의 피해가 예상된다고 밝혔다.

정 본부장은 이날 오후 미국 워싱턴 D.C.의 주미 한국대사관에서 진행된 특파원 간담회에서 "미국 측 발표에 따르면 중국을 제외한 국가에 90일간 상호 관세 부과를 유예하고, 이 기간에 기본 관세 10%만 적용되고, 중국에는 125%의 높은 관세가 즉시 부과된다"며 이같이 말했다.

미국 무역대표부(USTR) 대표 면담
정인교 산업통상자원부 통상교섭본부장이 8일(현지시간) 미국 워싱턴 D.C. 미국 무역대표부(USTR) 회의실에서 진행된 제이미슨 그리어 USTR 대표와 면담에 앞서 악수를 나누고 있다./산업통상자원부 제공
정 본부장은 "이번 유예 조치가 미국 측과의 관세 협상을 지속해 우리 업계에 미칠 영향을 최대한 줄일 수 있는 여지가 확보됐다는 점에서 긍정적"이라면서도 "기본 관세 10%가 그대로 유지되고, 중국에 대한 125% 관세로 우리 기업의 대중국 수출 및 풍선 효과로 인해 우리의 제3국 수출에 미치는 간접적인 영향 등을 감안하면 피해를 최소화하기 위한 신속한 대미 협의 등 노력이 여전히 필요한 상황"이라고 강조했다.

정 본부장은 전날 제이미슨 그리어 미국무역대표부(USTR) 대표를 만나 상호 관세 및 철강·자동차에 대한 25% 관세 부과에 대한 한국 정부의 입장을 설명하고 관세 인하 등 특별한 대우를 요청했다.

정 본부장은 이날 오전 윌리엄 키밋 상무부 국제무역 담당 차관 내정자와 제프리 케슬러 산업안보국(BIS) 차관을 면담, 철강·자동차 등 품목 관세에 대한 우려를 전달하고, 미국 투자 한국 기업에 대한 지원을 당부했다.

정인교 통상교섭본부장, 미국 상무부 산업안보국 차관 면담
정인교 산업통상자원부 통상교섭본부장이 9일(현지시간) 미국 워싱턴 D.C. 상무부 회의실에서 제프리 케슬러 상무부 산업안보국 차관, 월리엄 킴밋 상무부 선임고문(국제무역 차관 내정자)과 면담하고 있다./산업통상자원부 제공
정 본부장은 트럼프 대통령이 한덕수 대통령 권한대행 국무총리와 전화 통화를 한 후 한국 등 동맹국들과 협상을 지시한 것과 관련, "USTR·재무부·상무부가 상호 연계해 한국과 협상을 추진할 것으로 보인다"고 전망했다.

그는 이어 "향후 미국과의 협상이 단판 승부로 끝나지 않을 것"이라며 "지속적인 대화와 끈질긴 설득, 민관의 노력 등이 아우러져야 좋은 결실을 볼 수 있을 것"이라고 강조했다.

고위관계자는 트럼프 대통령이 한국과 일본과 우선 협상하라고 지시한 것에 대해 "아무리 트럼프 대통령이 우선으로 협상하라고 했다지만 우리로서는 다른 나라의 협상이 어떻게 진행되는가 봐가면서 국익을 극대화할 협상을 하도록 노력할 것"이라고 말했다.

다른 정부의 협상 상황을 종합적으로 보면서 속도를 조절할 것이라는 의미로 풀이된다.

앞서 트럼프 대통령은 전날 자신의 소셜미디어 트루스소셜에 정 본부장 방미에 대해 "우리는 (한·미) 양국에 큰 거래의 범위(confines)와 가능성이 있다"면서 "그들의 최고위급팀이 미국으로 향하는 비행기에 탑승해 있으며, 상황은 좋아 보인다"며 큰 관심을 보였다.

정 본부장은 미국 측과 무역수지 문제·조선 협력·알래스카 액화천연가스(LNG) 개발 사업을 비롯한 에너지 협력을 논의했지만, 구체적으로 진전된 내용은 없다고 고위관계자는 전했다.

고위관계자는 무역수지와 관련해 "우리로서는 그걸(대미 무역흑자) 줄이는 게 쉽지는 않을 수 있다"면서도 "하지만 미국의 정책에 우리가 부응하지 않을 수 없는 상황이고, 그렇다고 해서 기업에 수출을 줄이라고 할 수는 없으니 정부가 역량을 발휘해서 수입을 늘릴 수 있는 쪽으로 최대한 방안을 마련하고 있다"고 밝혔다.
하만주 워싱턴 특파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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