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관세 인하 등 한국 특별 대우 요청"
"트럼프 상호관세 유예 긍정적, 기본관세 10%·품목관세 여전"
"대미 협상 단판승부 아냐...대화·민관협력해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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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 본부장은 이날 오후 미국 워싱턴 D.C.의 주미 한국대사관에서 진행된 특파원 간담회에서 "미국 측 발표에 따르면 중국을 제외한 국가에 90일간 상호 관세 부과를 유예하고, 이 기간에 기본 관세 10%만 적용되고, 중국에는 125%의 높은 관세가 즉시 부과된다"며 이같이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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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 본부장은 전날 제이미슨 그리어 미국무역대표부(USTR) 대표를 만나 상호 관세 및 철강·자동차에 대한 25% 관세 부과에 대한 한국 정부의 입장을 설명하고 관세 인하 등 특별한 대우를 요청했다.
정 본부장은 이날 오전 윌리엄 키밋 상무부 국제무역 담당 차관 내정자와 제프리 케슬러 산업안보국(BIS) 차관을 면담, 철강·자동차 등 품목 관세에 대한 우려를 전달하고, 미국 투자 한국 기업에 대한 지원을 당부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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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는 이어 "향후 미국과의 협상이 단판 승부로 끝나지 않을 것"이라며 "지속적인 대화와 끈질긴 설득, 민관의 노력 등이 아우러져야 좋은 결실을 볼 수 있을 것"이라고 강조했다.
고위관계자는 트럼프 대통령이 한국과 일본과 우선 협상하라고 지시한 것에 대해 "아무리 트럼프 대통령이 우선으로 협상하라고 했다지만 우리로서는 다른 나라의 협상이 어떻게 진행되는가 봐가면서 국익을 극대화할 협상을 하도록 노력할 것"이라고 말했다.
다른 정부의 협상 상황을 종합적으로 보면서 속도를 조절할 것이라는 의미로 풀이된다.
앞서 트럼프 대통령은 전날 자신의 소셜미디어 트루스소셜에 정 본부장 방미에 대해 "우리는 (한·미) 양국에 큰 거래의 범위(confines)와 가능성이 있다"면서 "그들의 최고위급팀이 미국으로 향하는 비행기에 탑승해 있으며, 상황은 좋아 보인다"며 큰 관심을 보였다.
정 본부장은 미국 측과 무역수지 문제·조선 협력·알래스카 액화천연가스(LNG) 개발 사업을 비롯한 에너지 협력을 논의했지만, 구체적으로 진전된 내용은 없다고 고위관계자는 전했다.
고위관계자는 무역수지와 관련해 "우리로서는 그걸(대미 무역흑자) 줄이는 게 쉽지는 않을 수 있다"면서도 "하지만 미국의 정책에 우리가 부응하지 않을 수 없는 상황이고, 그렇다고 해서 기업에 수출을 줄이라고 할 수는 없으니 정부가 역량을 발휘해서 수입을 늘릴 수 있는 쪽으로 최대한 방안을 마련하고 있다"고 밝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