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립발레단, 강수진 대표작 '카멜리아 레이디' 내달 선보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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유니버설발레단은 낭만 발레의 대표작인 '지젤'을 이달 18일부터 27일까지 서울 예술의전당 오페라극장에서 공연한다.
'지젤'은 19세기 프랑스 시인이자 평론가였던 테오필 고티에가 하인리히 하이네의 시 '독일, 겨울이야기'에 있던 윌리라는 인물에 관한 이야기를 읽은 후 집필한 작품이다. 1841년 프랑스 파리오페라극장에서 초연했다. 하얀 의상의 발레리나가 추는 '백색 발레'의 대표작으로 꼽힌다. 꽃잎이 바람에 흩날리는 듯한 순백의 튀튀를 입고 가볍게 움직이는 윌리(처녀 귀신)들의 군무로 유명하다.
발레계의 '햄릿'으로 불리는 이 작품은 귀족 신분의 남자와 평범한 시골 처녀의 이뤄질 수 없는 사랑과 배신, 삶과 죽음의 경계를 넘어선 숭고한 사랑을 이야기한다.
특히 이 작품은 유니버설발레단을 이끌고 있는 문훈숙 단장과 인연이 깊다. 문 단장은 1989년 아시아인 최초로 러시아 키로프발레단(현 마린스키발레단)에 '지젤'로 초청돼 일곱 차례의 커튼콜을 받으며 한국 발레의 위상을 드높였다. 이 공연은 그에게 '영원한 지젤'이라는 별칭을 안겨준 작품이기도 하다. 유니버설발레단은 1985년 '지젤'을 초연한 뒤 스페인, 이탈리아, 헝가리 등 유럽과 일본 무대에서 공연하는 등 꾸준히 이 작품을 선보여 왔다.
11회 진행되는 이번 공연에서는 강미선-콘스탄틴 노보셀로프, 홍향기-이현준, 홍향기-전민철, 엘리자베타 체프라소바-이동탁, 이유림-임선우, 서혜원-드미트리 디아츠코프, 전여진-강민우 등 총 일곱 커플이 무대에 오른다. 전민철과 임선우, 이유림은 '지젤' 데뷔 무대를 갖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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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카멜리아 레이디'는 존 노이마이어가 프랑스 작가 알렉상드르 뒤마 피스의 소설 '춘희'를 바탕으로 1978년 창작한 작품이다. 강수진 국립발레단장이 현역이던 시절 그를 대표하는 작품이기도 하다. 강 단장은 이 작품을 통해 권위 있는 무용 시상식 '브누아 드 라 당스'에서 1999년 동양인 최초로 수상의 영예를 안았다.
작품은 파리를 배경으로 코르티잔(상류층 남성과 계약을 맺고 부유한 생활을 보장받는 대가로 쾌락을 제공하는 여성) 마르그리트와 젊은 귀족 아르망의 비극적 사랑을 그린다.
연주자가 무대 위에 놓인 피아노로 쇼팽의 음악을 들려주며 감정을 표현하는 것이 특징이다. 쇼팽의 녹턴과 폴로네즈, 쇼팽의 피아노 협주곡 등이 사용되어 감정을 고조시킨다. 마르그리트와 아르망이 선보이는 세 차례의 파드되(2인무)가 명장면이다.
국립발레단이 노이마이어의 작품을 선보이는 것은 지난해 5월 '인어공주' 이후 이번이 두 번째다. 자신의 안무작을 다른 발레단에 허락하지 않는 것으로 유명한 노이마이어는 강 단장과의 두터운 신뢰를 통해 이번 공연을 선보이게 됐다. 노이마이어는 직접 안무를 지도하며 작품의 완성도를 높일 예정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