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허선호 담당 리테일 부분 약진…미래에셋증권, 1분기 ‘好好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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윤서영 기자

승인 : 2025. 04. 14. 18:30

순이익 2253억원…전년 比 37% 증가 전망
미국發 자본시장 변동성 대응 과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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각자 대표체제를 2년째 이어오고 있는 미래에셋증권이 올 1분기에는 허선호 부회장이 담당하고 있는 리테일 부문의 약진이 돋보인다. 앞서 김미섭 부회장은 글로벌에, 허 부회장은 WM(자산관리)부문을 맡아 미래에셋증권을 이끌어오고 있다. 허 부회장의 경영 수완이 돋보이게 된 배경은 올 1분기 미래에셋증권이 해외주식 거래 수수료와 IPO(기업공개)수수료 증가 등으로 실적 견인에 성공할 것으로 예상되면서다. 미래에셋증권은 한국거래소와 대체거래소인 넥스트레이드에서 거래대금 비중이 2위를 차지하고 있는데다가, 올 1분기 IPO 주관실적이 3000억원에 육박했다. IPO(기업공개) 주관실적 1위인 KB증권과 격차도 200억원에 불과한 수준이다. 특히 그동안 미래에셋증권의 발목을 잡아왔던 해외 대체투자 평가이익과 충당금 적립 이슈가 올해부터는 해소되면서 투자자산 평가익도 실적 개선에 힘을 보탤 것으로 분석된다.

다만, 미국 트럼프 대통령발 자본시장 변동성이 커지고 있다는 점은 리스크로 작용할 전망이다. 미래에셋증권은 해외주식 예탁자산이 41조원에 달하는 업계 1위인 곳인데, 올 해도 해외주식 거래 시장에서의 증권사들간 경쟁이 심화할 것으로 예상되는 점도 부담 요소 중 하나다.

14일 에프앤가이드에 따르면 올 1분기 미래에셋증권의 세전 영업이익은 3040억원으로 전년 대비 30.8% 증가할 것으로 전망된다. 미래에셋증권의 영업이익 증가 배경엔 국내 및 해외주식 수수료이익 증가와 함께 트레이딩 손익 개선이 꼽힌다.

올 1분기 미래에셋증권의 브로커리지 수수료 이익은 약 2000억원으로 전분기 대비 9% 증가할 전망이다. 작년에 이어 올해도 해외주식 거래 수수료가 큰 영향을 미칠 것이란 분석이다. 실제 작년말 기준, 미래에셋증권의 해외주식 예탁자산은 40조 8000억원으로 전년 대비 73% 늘면서 업계 1위를 유지 중이다. 총 주식 예탁잔고는 216조8000억원 수준인데, 국내보다 해외주식 평균 수수료율이 높기 때문에 전체 위탁매매 수수료 수익 중 해외주식 거래 수수료가 절반 이상을 차지했다. 지난해말 미래에셋증권의 해외주식 수수료 수익이 2831억원이었는데, 올해도 이같은 상승세를 이어갈 것이란 분석이다.

특히 이미 미래에셋증권이 국내 브로커리지 시장에서 리테일과 기관영업 등에 인지도가 있는 만큼 시장 점유율에서도 2위권을 기록하고 있다는 점도 긍정적 요인으로 꼽힌다. 한국거래소와 NH투자증권에 따르면 증권사별 한국거래소 거래대금 비중은 키움증권이 20%, 미래에셋증권이 10%, 삼성증권이 7% 등을 차지하고 있다. 대체거래소 거래대금 비중도 키움증권이 33%, 미래에셋증권이 17%, 삼성증권이 15% 등의 순이다. 특히 퇴직연금 시장에서도 잔고 및 수익률 1위를 기록중인 점도 미래에셋증권의 해외 및 국내 주식 거래 비중을 높이는데 한 몫했다. 별다른 마케팅이나 홍보 없이 모두 상위권에 이름을 올리면서 영업력을 입증했다는 평가다.

IB(기업금융)부문 수수료 손익도 올 1분기 250억원으로 전년 대비 43.6% 늘어날 것으로 예상된다. 올 1분기 미래에셋증권은 서울보증보험, 대진첨단소재, 위너스, 모티브링크, LG CNS, 데이원컴퍼니, 미트박스 등 주요 회사들의 주관사로 이름을 올렸다. 미래에셋증권은 올 1분기 IPO주관실적이 2970억원으로 2위를 기록했는데, 공모금액이 가장 컸던 LG CNS 주관사인 KB증권과 금액으로는 200억원 차이가 난다.

트레이딩 부문 손익도 3495억원으로 전년 대비 15% 증가할 것으로 전망된다. 투자목적자산 관련 평가손익이 크게 개선될 것으로 보이면서다. 지난해까지 미래에셋증권은 해외투자부문에서 충당금을 쌓아왔지만, 올해부터는 충당금 적립액이 줄면서 트레이딩 부문 수익 개선이 본격화할 것이란 분석이다.

다만, 트럼프 대통령의 상호관세 부과 영향으로 국내외 주식 시장 변동성이 커졌다는 점은 적지않은 리스크로 작용할 것으로 예상된다. 해외 주식투자 증가로 수익 개선이 예상되지만, 고환율과 금리 영향으로 자기매매 수익 감소 가능성도 제기되면서다. 또 당분간 대체거래소 거래에 따른 수익 개선보다 운영 비용 등으로 인한 지출 부담도 작용할 전망이다. 여기에 키움증권과 토스증권 등 해외주식거래 강자들은 물론 타증권사들의 해외주식 거래 관련 경쟁력이 심화되고 있다는 점도 리스크 요인 중 하나로 꼽힌다.

임희연 신한투자증권 연구원은 "미래에셋증권은 해외주식 거래대금 확대에 따른 최대 수혜주"라면서 "올 1분기 해외 대체자산 평가이익에 따른 실적 호조가 기대된다"고 밝혔다.
윤서영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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