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 | 0 |
한덕수 대통령 권한대행 국무총리가 지난 22일 영국 시사주간지 '더 이코노미스트'와 인터뷰를 하고 있다./국무총리실 |
한덕수 대통령권한대행 겸 국무총리가 오는 5월 1일 총리직을 전격 사퇴한다. 한 대행의 총리직 사퇴는 다가오는 21대 대통령선거 출마를 위한 행보다. 사퇴 후 대선출마는 2일 국회에서 하는 것으로 알려졌다.
28일 정치권에 따르면, 그동안 한 총리는 트럼프 미국행정부의 관세협상을 위한 준비에 총력을 기울이며 범여권의 대선출마 요청에 일체 응답하지 않았다. 미국과의 관세협상에서 대한민국의 유리한 국면을 마련하는데 집중해온 것이다. 그러나 21대 대선을 앞두고 국민여론이 한 총리의 출마에 대한 관심으로 쏠리자 이에 응답한 것으로 보인다.
한 대행 측 관계자는 이날 본지와 통화에서 "한 총리께서 5월 1일 총리직 사퇴를 결심한 것 같다"며 "미국과의 무역협상의 밑그림을 다 그려놨고, 이미 성과도 나오고 있는 것을 보면서 결심을 내린 것으로 알고 있다"고 말했다.
이어 "5월 1일 총리직을 사퇴한 후 2일 국회에서 대선출마를 할 것으로 보인다"며 "대선출마 장소들이 여럿 언급됐지만 국회로 최종 결정한 것으로 알고 있다"고 전했다.
총리직 사퇴를 5월 1일로 잡은 것에 대해서는 "트럼프 미국 대통령 장남인 도널드 트럼프 주니어와의 만남이 예정된 것으로 안다"면서 "또 30일 방한 예정인 존 펠런 미 해군부장관을 접견하는 등의 일정을 소화한 후 움직이려는 것 같다"고 말했다. 이어 "그 외에도 그동안 대선출마를 권유했던 정대철 대한민국헌정회장을 만날 것으로도 보인다"며 "아직 여러 스케줄이 남아있어 마무리를 지은 다음 사퇴할 것"이라고 했다.
한편 한 대행의 대선출마가 임박한 것과 동시에 대선캠프를 꾸리는 준비작업도 동시에 진행되는 것으로 알려졌다. 손영택 국무총리실 비서실장이 28일 사직서를 제출했다. 김수혜 공보실장과 박경은 정무실장도 조만간 사직하는 것으로 알려졌다. 다만, 대선캠프 구성에 대해서는 구체적인 방안이 나온 바 없다. 하지만 이미 국민의힘 내부에서 한 총리 대선출마시 합류하겠다는 의원들이 많은 것으로 전해졌다.
이외에도 정치권에서는 한 대행이 대선출마를 할 경우 전국민이 참여하는 캠프로 확장해야 한다는 목소리를 내놓고 있다. 이미 국민의힘 대선경선 후보들인 김문수·홍준표·한동훈 등이 한 대행과의 단일화를 예고했다. 그 외 범여권과의 단일화도 동시에 추진해야 한다는 것이다. 반명(반이재명)세력과의 합작을 통한 '대연정'까지도 생각하고 있어야 이번 대선에서 '이재명 독주'를 막을 수 있다는 관측까지 나오고 있다.
국민의힘 관계자는 "한 대행이 이번 대선에서 승리하기 위해서는 대선캠프에 노련한 정치인들을 전면 배치해야 한다. 그외 대선준비 기간이 짧은 것을 감안해 홍보전문가 등의 인재영입도 서둘러야 한다"면서 "범보수 진영과 반명세력과의 '빅텐트'를 완성해 대선에서 승리하는 전략을 펼쳐야 하는 것도 이번 대선에서 승리하기 위한 필수요소"라고 말했다.
이어 "호남지역의 한 총리에 대한 지지가 과거 윤석열 전 대통령보다 높다는 점을 감안할 때 반명전선으로 확장하는 것이 대단히 중요하다"면서 "범보수와 반명세력, 그리고 중도층까지 내다보고 전국민 참여 캠프로 넓혀나가야 한다"고 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