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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날 오후 2시 서울 중구 프레스센터 국제회의장에서 열린 출범식에는 시민사회단체 관계자와 각계 인사들이 '가정을 살리고, 가족을 지키자'는 공동의 목표 아래 결집했다. 한국가족단체협의회는 총 164개 시민단체가 참여하는 연대 조직이다.
행사는 윤정하 평화통일사상연구소 대표의 창립 배경 보고를 시작으로 △황인자 창립준비위원장의 환영사 △세대별 대표 3인의 창립선언문 낭독 △이기수 고려대 명예교수와 윤종필 전 국회의원의 축사 등으로 이어졌다.
이날 황인자 위원장은 환영사에서 "오늘은 대한민국 가족의 미래를 위한 의미 있는 첫걸음을 내딛는 역사적 순간"이라며 "사회가 급변하면서 가족의 모습도 다양해지고 있다. 이에 따라 우리 협의회는 다양한 가족 단체의 역량을 하나로 모아 가정의 본질적 가치를 회복하는 데 집중할 것"이라고 말했다.
이번 협의회 출범은 여성가족부가 '성평등가족부'로 개편되는 시점과 맞물려 시민사회가 중심이 된 가치 재정립의 목소리가 그 어느 때보다 절실하다는 문제의식에서 비롯됐다. 현재 한국의 합계출산율은 0.75명으로 세계 최저 수준이다. 65세 이상 고령인구 비중은 전체의 20%에 달한다. 이혼율 역시 혼인의 41%에 달하는 등 가족 해체가 심화되고 있다.
협의회는 창립선언문을 통해 △가정의 존엄성 수호 △생명과 부모 책임 윤리 확립 △세대 간 연대 회복 △정치·이념을 초월한 시민사회 연합 △가정 중심 윤리교육 △가족친화적 법·제도 정착 등 여섯 가지 강령을 명시하고 본격적인 활동에 나선다는 계획이다.
기조연설에 나선 이명선 서울시여성가족재단 이사장은 "오늘 우리가 나누는 이야기는 단순히 가족문제에 대한 논의가 아니라, 우리 아이들과 대한민국 공동체의 미래를 향한 간절한 대화"라며 "이 출범식이 선언에 그치지 않고 대한민국 가족 정책사에 길이 남을 전환점이 되기를 간절히 바란다"고 강조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