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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30년부터 북극해 전역 누빈다…차세대 쇄빙연구선 본격 건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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세종 이지훈 기자

승인 : 2025. 07. 29. 15:00

총사업비 3176억원 투입…한화오션 설계·건조 맡아
기존 아라온호 한계 보완…극지과학·항로개척 동시 대응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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차세대 쇄빙연구선 조감도 / 제공=해양수산부
우리나라가 북극 연구와 항로 개척의 핵심 인프라인 차세대 쇄빙연구선 건조에 본격 착수한다. 2030년 북극점까지 항해 가능한 세계 최고 수준의 쇄빙연구선이 실전 배치되면 과학연구는 물론 북극항로 시대 대응에도 속도가 붙을 전망이다.

해양수산부는 29일 극지연구소와 한화오션이 차세대 쇄빙연구선 건조 계약을 체결했다고 밝혔다.

김명진 해수부 해양정책관은 "북극항로라는 새로운 교역망이 열리고 있으며 풍부한 지하자원과 수산자원에 대한 개발 가능성 등으로 국제적 관심이 고조되고 있다"면서 "이에 해수부는 현재 운영 중인 아라온호의 항행부담 완화와 고위도 북극연구 및 자원탐사 범위 확대 등 글로벌 국가경쟁력을 확보하기 위해 북극 연구전용 차세대 쇄빙연구선 건조를 추진하게 됐다"고 밝혔다.

이번 계약에 따라 한화오션은 향후1년간 차세대 쇄빙연구선 설계 과정에 돌입한다. 이어 내년 말 건조를 시작해 2029년 선박을 인도하고, 이후 성능 검증을 마친 뒤 2030년부터 본격적으로 극지연구에 투입된다.

이번 사업은 2029년 12월까지 기존 아라온호의 한계를 뛰어넘는 쇄빙연구선을 완성하는 것을 목표로 한다. 총톤수는 기존 아라온호(7507톤)의 두 배가 넘는 1만6560톤으로, 쇄빙 능력은 약 50% 향상된다. 선체는 국제선급협회연합(IACS)의 'Polar Class 3' 등급을 목표로 설계됐으며, 친환경 LNG-MGO(저유황유) 이중연료 시스템을 적용해 탈탄소 시대에 부합하는 기술도 갖췄다.

차세대 쇄빙연구선이 투입되면 현재 북위 80도에 제한된 북극 연구 반경이 북극점까지 확대돼 극지 과학연구 역량도 더욱 강화될 전망이다. 특히 차세대 쇄빙연구선이 북극에 투입되는 2030년 여름이면 북극해 전역에서 항해가 가능할 것으로 예상돼 북극항로 개척에 필요한 데이터 확보 등 북극항로 시대에 큰 역할을 할 수 있을 것으로 기대된다.

아울러 기존 아라온호에 집중된 남·북극 연구와 기지 보급 등의 임무 과중 문제도 해소돼 실제 연구 가능한 기간이 현재 40여 일에서 3~4배 수준으로 확대될 것으로 전망된다.

전재수 해수부 장관은 "세계 최고수준의 우리 기술력으로 건조될 차세대 쇄빙연구선은 과학연구, 자원협력 등 북극 협력을 촉진할 수 있는 인프라"라며 "차세대 쇄빙연구선을 시작으로 북극항로의 지속 가능한 이용과 안전한 운항을 위해 필요한 인프라와 실측 기반 데이터를 꾸준히 쌓아가겠다"고 말했다.

한편 이번 사업은 2015년 예비타당성조사(예타)를 시작으로 무려 10년 만에 첫 삽을 뜨게 됐다. 두 차례 예타 탈락과 유찰 등 난항을 겪었지만 올해 초 총사업비 3176억원(당초 2605억원)으로 확정됐다.
이지훈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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