구속기소 가능성 대해선 "여유 갖고 생각할 것"
|
문홍주 특검보는 29일 브리핑에서 "특검은 이날 오전 윤 전 대통령에게 출석을 통보했으나 윤 전 대통령은 아무런 사유를 밝히지 않은 채 출석하지 않았다"고 말했다.
문 특검보는 "오는 30일 오전 10시에 출석하라는 출석요구서를 서울구치소장에게 다시 송부했다"며 "만일 이마저 응하지 않는다면 체포영장 청구 등 강제수사도 염두에 두고 있다"고 했다.
앞서 김건희 특검팀은 '명태균 공천개입 의혹' 관련 공직선거법 위반 혐의를 받는 윤 전 대통령에게 이날 오전 10시까지 특검 사무실이 있는 서울 종로구 KT 광화문 빌딩에 출석하라고 통보했지만 윤 전 대통령은 모습을 드러내지 않았다.
윤 전 대통령 측은 당뇨와 간수치 상승 등으로 출석이 어려울 정도로 건강이 악화했고, 최근 주치의로부터 실명 위험 소견도 받았다고 주장하고 있는 것으로 전해졌다.
문 특검보는 "체포영장 요건이 '체포에 응하지 않거나 않을 우려가 있다'지 불응 횟수는 주요 요건이 아니다"며 "이전 상황까지 합해 보면 내일 출석을 안 하면 불응 우려가 크다고 생각한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구치소 측으로부터 건강과 관련된 소식을 들은 바가 없고, 지난번 내란 특검팀에서 불렀을 때 건강에 큰 이상이 없는 것으로 알고 있다"며 구치소 방문 조사 계획에 관해서는 "현재로서는 없다"며 선을 그었다.
소환조사 없이 곧바로 구속 기소할 가능성이 있냐는 질문엔 "이미 신병이 구속돼 있는 상태라 별도 구속 절차를 저희가 밟을 필요는 없을 것 같다"며 "기소 여부는 여유를 갖고 생각할 것"이라고 답했다.
윤 전 대통령 부부는 지난 2023년 3월 대선 당시 정치브로커 명씨로부터 무상으로 여론조사를 받는 대가로 같은 해 보궐선거에서 김영선 전 의원을 공천받도록 해줬다는 혐의 등을 받고 있다.
김건희 특검팀은 김 여사에게는 다음 달 6일 출석을 통보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