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계속운전 공백 줄이기 속도… 한빛 원전 재가동 앞당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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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순영 기자

승인 : 2025. 07. 30. 18:07

한수원, 재가동 목표시점 3개월 단축
복잡한 계속운전 심사절차 개선 추진
월성 2·3·4호기 운영변경허가 신청계획
"기존제도 정비해 에너지믹스 함께가야"
원전 10기의 계속운전을 추진하고 있는 한국수력원자력이 허가 만료 이후의 운영 공백을 줄이기 위한 작업에 속도를 내고 있다. 한빛 1·2호기의 재가동 목표 시점을 앞당기고 월성 2·3·4호기의 운영변경허가 신청을 올해 완료한다는 계획이다.

30일 원전 업계에 따르면 한수원은 당초 2027년 6월로 잡았던 한빛 1·2호기의 재가동 목표 시점을 3개월가량 앞당기기로 했다. 한빛원전은 1호기가 올해 12월, 2호기가 내년 9월 각각 운전허가 기간이 만료돼 정지 수순을 밟게 된다. 지난해 12월 원자력안전위원회에 이들 원전의 운영변경허가를 신청했던 한수원은 재가동까지 약 2년 6개월 정도의 시간이 걸릴 것으로 전망했었다. 목표대로라면 한빛 1호기는 18개월, 2호기는 9개월 정도의 운영 공백이 불가피한 상황에서, 계속운전에 필요한 설비 개선 등 자체 공정을 서둘러 2027년 3월로 재가동 목표를 앞당기기로 한 것이다.

원안위도 3년 이상 소요되는 계속운전 심사 기간을 단축시키기 위해 중복되는 심사 항목을 개선하는 개정안을 준비하고 있지만, 현재 추진되고 있는 원전 10기에는 적용되지 않을 전망이다. 심사 개정안이 시행된 이후 운영변경허가 신청이 접수된 원전에만 새 제도가 적용되기 때문이다. 아직 신청은 하지 않았지만 주기적 안전성평가보고서를 원안위에 제출한 월성 2·3·4호기의 경우, 개정된 심사 방법을 적용받으려면 다시 보고서를 작성해야 하는 번거로움이 있다. 이에 한수원은 계속운전 심사 효율화와는 별개로 월성 2·3·4호기의 운영변경허가 신청을 올해 안에 완료한다는 방침이다.

월성 2호기는 내년 11월, 3호기는 2027년 12월, 4호기는 2029년 2월에 각각 운전허가 기간 만료를 앞두고 있다. 통상 계속운전 심사에 약 3년 정도가 소요되는 점을 감안하면 월성 4호기 정도가 운영 중단 없는 계속운전이 가능한 상태다. 그러나 중수로형인 월성 원전은 경수로형보다 설비 개선 공정이 긴 데다 부지 내 저장 용량도 포화 상태라는 난관에 부딪혀 있다.

이에 한수원은 경수로 사용후핵연료 건식저장모델(COSMOS)을 자체 개발하고 있으며, 원전 가동이 연장될 경우 폐기물 저장용량을 탄력적으로 조정할 수 있도록 하는 '고준위방사성폐기물 관리에 관한 특별법' 일부개정법률안개정안도 국회에서 발의된 상태다.

현재 중단 없는 계속운전이 가장 확실해 보이는 원전은 한울 1·2호기다. 2024년 9월 운영변경허가를 신청한 이들 원전의 운영허가 만료 기간은 각각 2027년 12월과 2028년 12월로, 한수원의 재가동 목표 시점 역시 동일하다. 전문가들은 이들 원전은 물론 향후 추가 원전들의 원활한 계속운전을 위해서라도, 비효율적인 운영 제도를 하루빨리 정비해 정부의 에너지믹스 정책과 보조를 맞출 필요가 있다고 지적한다.

정범진 경희대학교 원자력공학과 교수는 "계속운전은 새 원전을 짓는 것보다 훨씬 경제적이고 짧은 정비 기간만 거치면 된다는 장점이 있고, 원전 수출국으로서 관련 기술을 확보한다는 차원의 전략적 접근도 필요하다"며 "미국 등에 비해 너무 짧은 계속운전 기간 때문에 복잡해진 행정 절차와 장기적 안전설비 투자가 어렵다는 문제점들을 서둘러 개선해야 한다"고 말했다.
정순영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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