中 장악한 시장 판도 바꿀 전환점 평가
이번 수주는 LG에너지솔루션이 지난 2분기에 IRA 세액공제를 제외하고도 흑자를 낸 데 이어, 공급 과잉 우려와 가격 경쟁이 심화하는 가운데 이룬 성과로 기술력과 신뢰를 겸비한 배터리 제조사로서의 입지를 재확인했다.
30일 금융감독원에 따르면 LG에너지솔루션은 약 5조9442억원 규모의 LFP 배터리 공급 계약을 체결했다고 공시했다. 회사 측은 고객사에 대해 "경영상 비밀유지 필요에 따라 계약상대 등 상세 내용을 밝힐 수 없다"는 입장이지만 로이터 등 외신이 "LG에너지솔루션이 테슬라의 ESS에 쓰일 LFP 배터리를 공급하기로 했다"고 보도하며 화제가 됐다.
특히 일론 머스크 테슬라 CEO는 최근 삼성으로부터 23조원에 달하는 AI 칩 계약 소식을 알려 삼성전자 주가를 끌어올리기도 했다. 삼성의 파운드리와 국내 배터리기업들의 LFP 수주는 이들의 기술력에 대한 글로벌 빅테크의 신뢰를 보여주는 사례로, 향후 시장 확대에 결정적 역할을 할 전망이다.
LG에너지솔루션은 북미에서 ESS 전용 LFP 배터리를 대규모로 양산 중인 유일한 기업이다. 오하이오주, 테네시주, 미시간주 등 국내 배터리 기업 중 미국 내 가장 많은 생산기지를 보유하고 있으며, 테슬라는 최근 미국 내 기업으로 배터리 공급처를 찾고 있다고 밝힌 바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