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상반기 90% 폭등한 증권株, 이슈 소멸에 하반기 10% 급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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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주연 기자

승인 : 2025. 08. 24. 18:00

KRX증권 지수, 상반기 90.6.% ↑
하반기엔 두달 만에 10.51% ↓
연말 이후 ‘배당 매력’이 새 변수
GettyImages-a12274046
/게티이미지뱅크
상반기 90% 넘게 치솟으며 랠리를 주도했던 증권주가 하반기 들어서는 주요 업종 중 가장 큰 낙폭을 기록하며 기세가 꺾였다. 증시 부양책과 발행어음·IMA 인가 기대, 업황 개선 등 상반기 급등을 이끈 모멘텀이 이미 소화된 데다, 세제 개편 충격까지 겹치며 투자심리가 급격히 식었다는 분석이다.

금융투자업계에서는 단기적으로 증권사의 채권 운용 손익 개선과 거래대금 증가가 일부 버팀목이 되겠지만, 중장기적으로는 배당 매력이 핵심 변수가 될 것으로 내다보고 있다.

24일 한국거래소에 따르면 KRX 증권 지수는 지난 7월 1일 1405.05에서 이달 22일 1257.43으로 약 두 달 만에 10.51% 하락했다. 같은 기간 KRX 건설(-6.36%), KRX K콘텐츠(-5.55%), KRX 유틸리티(-5.00%) 지수도 약세였지만 올 하반기 들어 낙폭은 증권주가 가장 컸다.

반면 상반기에는 KRX 증권 지수가 1월 2일 737.10에서 6월 30일 1405.05로 반년 만에 90.62% 급등하며 업종 가운데 가장 큰 상승세를 보였다.

하락 전환의 결정적 요인은 세제 개편안이다. 배당소득 분리과세 최고세율이 예상보다 높은 39.5%로 책정되고, 대주주 양도소득세 과세 기준도 50억원에서 10억원으로 강화되자 투자매력이 급격히 떨어졌기 때문이다.

개편안 발표 직후인 이달 1일 KRX 증권 지수는 하루 만에 10.2% 급락했고 NH투자증권(-7.62%), 대신증권(-7.44%), 한화투자증권(-7.34%) 등 주요 종목이 동반 약세를 보였다.

업계에서는 상반기 호실적이 주가 하락을 방어하는 요인으로 작용할 것으로 기대했지만, 현실은 역부족이었다. 한국투자증권은 올 상반기 순이익과 영업이익 모두 1조원을 돌파했고, 미래에셋증권·NH투자증권·키움증권 등도 2분기 컨센서스를 웃도는 어닝서프라이즈를 기록했다. 그러나 시장은 오히려 '상반기 실적 피크아웃(고점 통과)' 신호로 해석하며 매도세로 이어갔다.

발행어음·IMA 인가는 구조적으로 증권사 체질 개선에 긍정적이지만, 상반기 기대감이 이미 주가에 반영된 만큼 하반기에는 유의미한 상승 재료가 되기 어렵다는 평가가 나온다. 현재 미래에셋증권과 한국투자증권이 IMA 인가 신청을 완료했고, NH투자증권도 유상증자를 통해 9~10월 신청을 준비 중이다. 발행어음은 삼성·키움·신한·하나·메리츠증권이 연내 심사 결과를 앞두고 있다. 다만 IMA·발행어음 사업에서 가시적인 성과가 확인되지 않는 한 추가적인 주가 상승 여력은 제한적이라는 분석이 나온다.

전문가들은 단기적으로 거래대금 증가와 금리 인하 기대감이 일부 종목의 방어 요인이 될 것으로 내다봤다. 장영임 현대차증권 연구원은 "7~8월 일평균 거래대금이 26조3000억원으로 전분기보다 11.4% 늘었다"며 "채권 운용에 강점을 가진 한국금융지주와 삼성증권은 3분기까지 상대적으로 긍정적일 것"이라고 평가했다. 다만 연말로 갈수록 전략 변화가 필요하다는 조언도 덧붙였다.

중장기적으로는 배당 매력이 주가의 핵심 변수로 떠오를 것이란 전망도 잇따랐다. 정태준 미래에셋증권 연구원은 "신사업 성과나 주주환원 확대가 뚜렷하지 않다면 결국 남는 것은 배당 정책뿐"이라며 "높은 배당수익률을 기대할 수 있는 증권사가 상대적으로 주가 흐름이 양호할 것"이라고 말했다. 이어 "삼성증권은 은 발행어음 인가 기대에 배당성향이 30% 중반, NH투자증권은 40%대 후반으로 배당 매력이 뚜렷하다"며 "이들 종목이 대표적인 배당 투자 유망주"라고 강조했다.
박주연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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