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 대통령, 트럼프와 정상회담 후 한화필리 방문"
미 해군성 장관 "건조 능력 4배 상승"
WSJ "HD현대중 미군 구축함 건조시, 비용·기간 ↓"
|
미국 일간 월스트리트저널(WSJ)은 24일 마스가 프로젝트가 최근 몇주 동안 한국에서 전국적인 슬로건(Rally Call)이 됐다며 지난해부터 한화오션이 3건, HD현대중공업이 1건의 MOR 사업을 수주했고, 군함을 건조하지 않는 삼성중공업도 MOR 사업 추진을 검토하고 있다고 보도했다.
|
한화오션과 HD현대중은 지난해부터 지금까지 일본에 본부를 둔 7함대 소속 비전투 함정에 대한 MRO 작업을 총 4건 수주했다.
정우만 HD현대중 특수선사업부 상무는 이달 초 수주한 MRO 사업과 관련, 특별히 수익성이 높은 것은 아니지만, HD현대중이 미국의 경쟁사가 아닌 동맹사임을 보여주는 것이라며 "신뢰를 쌓기 위해 반드시 해야 할 일"이라고 평가했다.
한화오션은 법적 제한이 완화되면 전투함을 포함한 미군 함정에 대한 MRO 사업을 계속 확대한다는 계획이다.
미국 규정은 일반적으로 외국 조선소의 이러한 작업을 보조 및 보급 선박이 정례 항구 방문 중 안전 관련이나 임무 수행에 필수적인 상황으로 제한하고 있고, 미국 상선과 군함을 해외에서 건조하는 것은 금지돼 있다고 WSJ은 전했다.
이와 관련, 애드 케이스 민주당 하원의원(하와이)과 제임스 모일런 공화당 하원의원(괌)은 지난 1일 한국·일본 등 '외국 동맹국 선박 등록소'를 설립해 등록된 조선소에 대해 미국 선박 건조 및 수리 제한을 완화하는 내용의 '해운 동맹국 파트너십 법안(Merchant Marine Allies Partnership Act)'을 발의했다.
이는 미국 내 항구를 오가는 화물에 대해 △ 미국 건조 △ 미국 선적 △미국 시민 소유 △미국 시민과 영주권자가 승무원인 선박으로만 실어 나를 수 있도록 규정한 1920년 제정 존스법을 보완하는 내용이다.
|
WSJ은 마스가 프로젝트와 관련, 한국 관리들이 트럼프 대통령에게 조선업만큼 잠재력이 큰 문제가 없다고 믿는다며 일본도 미국 조선업 부흥에 도움을 줄 수 있다고 제안했지만, 일본 최대 이마바리(今治)조선이 최근 미국에 대한 직접적인 지원은 어렵다고 밝혔다고 전했다.
이 신문은 세계 최대 조선소 보유국이면서 상업용 선박 건조 기술력이 떨어지는 중국 다음으로 세계 2위 선박 건조국인 한국이 일본보다 미국 조선업 부활에 더 열의를 보였다며 트럼프 대통령은 협상 타결 후 이 대통령을 백악관으로 초청했다고 설명했다.
앞서 한·미는 지난달 30일 트럼프 대통령이 주재한 백악관 협상에서 미국이 한국산 상품에 대한 상호관세율을 예고한 25%에서 15%로 낮추기로 하고, 대신 한국이 마스가 프로젝트 1500억달러, 다른 분야 2000억달러 등 총 3500억달러를 미국에 투자하기로 합의했다.
이 대통령은 트럼프 대통령과 정상회담을 가진 후 한화오션과 한화시스템이 지난해 12월 약 1억달러(1385억원)에 인수한 펜실베이니아주 필라델피아의 한화필리십야드(조선소·HPSI)를 방문할 예정이라고 WSJ은 전했다.
카를로스 델 토로 당시 미국 해군성 장관은 한화의 인수로 필리십야드의 인력이 2배, 생산 능력이 4배로 늘어나 상선·해군 선박 건조 계약에서 모두 경쟁할 수 있을 것이라고 찬사를 보냈다.
|
|
WSJ "HD현대중 미군 구축함 건조시, 비용 2분의 1, 기간 3분의 2로 단축"
업계 관계자들에 따르면 HD현대중공업은 세계 최대 규모의 울산조선소에서 미군 구축함을 미국 건조 대비 약 절반의 비용과 3분의 2의 기간에 만들 수 있다.
정우만 상무는 미국 조선소 인수가 검토 중인 선택지라면서도 미국 조선소 생산 능력 재건에 더 많은 인력과 인프라, 그리고 공급업체가 필요하고, 이를 구축하는 데 수년이 걸릴 것이라고 내다봤다.
HD현대중은 최근 수개월 동안 미국 최대 군용·상업용 조선업체들에 역량 강화 방법에 관한 자문을 제공하기로 합의했다.
영국의 조선·해운 시황 분석기관 클락슨리서치에 따르면 미국의 상선 건조 능력은 전 세계의 1% 미만으로 약 60%의 중국과 22%의 한국에 크게 떨어진다.
피터 리 아산정책연구원 연구위원은 미군 함정의 MRO 작업 상당 부분이 여전히 괌·하와이 또는 미국 본토에서 이뤄지고 있다며 이 작업 다수를 인도·태평양 지역 조선소로 이전하면 미국 조선소는 선박 건조에 집중할 수 있다고 제안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