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WSJ, 한미 조선협력 프로젝트, 한국의 미군 함정 수리 사업 수주 조명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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하만주 워싱턴 특파원

승인 : 2025. 08. 25. 07:58

WSJ "한국, 일본보다 세계 건조 능력 1% 미 조선업 재건에 열의"
"이 대통령, 트럼프와 정상회담 후 한화필리 방문"
미 해군성 장관 "건조 능력 4배 상승"
WSJ "HD현대중 미군 구축함 건조시, 비용·기간 ↓"
이재명 대통령 부부 미국 워싱턴DC 도착
이재명 대통령과 김혜경 여사가 24일(현지시간) 미국 워싱턴 D.C. 인근 메릴랜드주 앤드루스 미군 합동기지에 도착해 공군 1호기에서 내리고 있다./연합
25일(현지시간) 미국 백악관에서의 이재명 대통령과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의 첫 정상회담을 계기로 한·미 조선협력 '마스가(MASGA·Make American Shipbuilding Great Again)' 프로젝트와 한국 조선업체들의 미국 해군 함정의 유지·보수·운용(MRO) 사업 수주가 재조명받고 있다.

미국 일간 월스트리트저널(WSJ)은 24일 마스가 프로젝트가 최근 몇주 동안 한국에서 전국적인 슬로건(Rally Call)이 됐다며 지난해부터 한화오션이 3건, HD현대중공업이 1건의 MOR 사업을 수주했고, 군함을 건조하지 않는 삼성중공업도 MOR 사업 추진을 검토하고 있다고 보도했다.

한미무역합의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왼쪽 다섯번째)과 구윤철 경제부총리 겸 기획재정부 장관(여섯번째)·김정관 산업통상자원부 장관(네번째)·여한구 산업부 통상교섭본부장(세번째) 등 한국 무역협상 대표단이 7월 30일(현지시간) 백악관에서 한 한·미 협상에서 기념사진을 찍고 있는 모습으로 백악관이 7월 31일 엑스(X·옛 트위터)에 올린 사진. 오른쪽이 마코 루비오 국무부 장관, 세번째가 스콧 베선트 재무부 장관, 네번째가 제이미슨 그리어 미국 무역대표부(USTR) 대표, 그리고 왼쪽 두번째가 하워드 러트닉 상무부 장관이다./백악관 엑스 캡처
◇ WSJ, 이재명-트럼프 정상회담 앞두고, 한·미 조선협력 '마스가', 한국 조선소, 미군 함정 수리 사업 수주 집중 조명

한화오션과 HD현대중은 지난해부터 지금까지 일본에 본부를 둔 7함대 소속 비전투 함정에 대한 MRO 작업을 총 4건 수주했다.

정우만 HD현대중 특수선사업부 상무는 이달 초 수주한 MRO 사업과 관련, 특별히 수익성이 높은 것은 아니지만, HD현대중이 미국의 경쟁사가 아닌 동맹사임을 보여주는 것이라며 "신뢰를 쌓기 위해 반드시 해야 할 일"이라고 평가했다.

한화오션은 법적 제한이 완화되면 전투함을 포함한 미군 함정에 대한 MRO 사업을 계속 확대한다는 계획이다.

미국 규정은 일반적으로 외국 조선소의 이러한 작업을 보조 및 보급 선박이 정례 항구 방문 중 안전 관련이나 임무 수행에 필수적인 상황으로 제한하고 있고, 미국 상선과 군함을 해외에서 건조하는 것은 금지돼 있다고 WSJ은 전했다.

이와 관련, 애드 케이스 민주당 하원의원(하와이)과 제임스 모일런 공화당 하원의원(괌)은 지난 1일 한국·일본 등 '외국 동맹국 선박 등록소'를 설립해 등록된 조선소에 대해 미국 선박 건조 및 수리 제한을 완화하는 내용의 '해운 동맹국 파트너십 법안(Merchant Marine Allies Partnership Act)'을 발의했다.

이는 미국 내 항구를 오가는 화물에 대해 △ 미국 건조 △ 미국 선적 △미국 시민 소유 △미국 시민과 영주권자가 승무원인 선박으로만 실어 나를 수 있도록 규정한 1920년 제정 존스법을 보완하는 내용이다.

한화필리조선소
미국 펜실베이니아주 필라델피아의 한화필리조선소 모습으로 7월 16일(현지시간) 찍은 사진./(필라델피아)하만주 특파원
◇ WSJ "한국, 일본보다 세계 건조 능력 1% 미 조선업 재건에 열의...이 대통령, 정상회담 후 한화필리조선소 방문"

WSJ은 마스가 프로젝트와 관련, 한국 관리들이 트럼프 대통령에게 조선업만큼 잠재력이 큰 문제가 없다고 믿는다며 일본도 미국 조선업 부흥에 도움을 줄 수 있다고 제안했지만, 일본 최대 이마바리(今治)조선이 최근 미국에 대한 직접적인 지원은 어렵다고 밝혔다고 전했다.

이 신문은 세계 최대 조선소 보유국이면서 상업용 선박 건조 기술력이 떨어지는 중국 다음으로 세계 2위 선박 건조국인 한국이 일본보다 미국 조선업 부활에 더 열의를 보였다며 트럼프 대통령은 협상 타결 후 이 대통령을 백악관으로 초청했다고 설명했다.

앞서 한·미는 지난달 30일 트럼프 대통령이 주재한 백악관 협상에서 미국이 한국산 상품에 대한 상호관세율을 예고한 25%에서 15%로 낮추기로 하고, 대신 한국이 마스가 프로젝트 1500억달러, 다른 분야 2000억달러 등 총 3500억달러를 미국에 투자하기로 합의했다.

이 대통령은 트럼프 대통령과 정상회담을 가진 후 한화오션과 한화시스템이 지난해 12월 약 1억달러(1385억원)에 인수한 펜실베이니아주 필라델피아의 한화필리십야드(조선소·HPSI)를 방문할 예정이라고 WSJ은 전했다.

카를로스 델 토로 당시 미국 해군성 장관은 한화의 인수로 필리십야드의 인력이 2배, 생산 능력이 4배로 늘어나 상선·해군 선박 건조 계약에서 모두 경쟁할 수 있을 것이라고 찬사를 보냈다.

미 해군장관
존 펠란 미국 국방부 해군 장관(왼쪽 세번째)과 김동관 한화그룹 부회장(네번째) 등이 4월 30일 한화오션 거제사업장에서 정비 중인 '유콘'함을 배경으로 기념사진을 찍고 있다./한화오션 제공
미 해군장관
존 펠란 미국 국방부 해군 장관(왼쪽 두번째)이 4월 30일 HD현대중공업 울산 본사를 방문해 정기선 수석부회장(세번째)과 함께 특수선 야드에서 건조 중인 함정들을 살펴보고 있다./HD현대중공업 제공
◇ 미 해군성 장관 "한화필리조선소, 건조 능력 4배 상승"
WSJ "HD현대중 미군 구축함 건조시, 비용 2분의 1, 기간 3분의 2로 단축"

업계 관계자들에 따르면 HD현대중공업은 세계 최대 규모의 울산조선소에서 미군 구축함을 미국 건조 대비 약 절반의 비용과 3분의 2의 기간에 만들 수 있다.

정우만 상무는 미국 조선소 인수가 검토 중인 선택지라면서도 미국 조선소 생산 능력 재건에 더 많은 인력과 인프라, 그리고 공급업체가 필요하고, 이를 구축하는 데 수년이 걸릴 것이라고 내다봤다.

HD현대중은 최근 수개월 동안 미국 최대 군용·상업용 조선업체들에 역량 강화 방법에 관한 자문을 제공하기로 합의했다.

영국의 조선·해운 시황 분석기관 클락슨리서치에 따르면 미국의 상선 건조 능력은 전 세계의 1% 미만으로 약 60%의 중국과 22%의 한국에 크게 떨어진다.

피터 리 아산정책연구원 연구위원은 미군 함정의 MRO 작업 상당 부분이 여전히 괌·하와이 또는 미국 본토에서 이뤄지고 있다며 이 작업 다수를 인도·태평양 지역 조선소로 이전하면 미국 조선소는 선박 건조에 집중할 수 있다고 제안했다.
하만주 워싱턴 특파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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