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금융사고 138% 늘었는데… “내부통제 과도기” 라는 5대은행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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손강훈 기자

승인 : 2025. 08. 24. 18:00

책무구조도·자체 시스템 강화에도
올해 사고 19건으로 오히려 증가
사고 예방 등 관리 미흡 지적에
업계 "자체조사로 발견 등 개선"
은행들은 올해도 금융사고에서 자유롭지 못했다. 자체적인 시스템 구축과 책무구조도 도입 등 내부통제 강화에도 불구하고 금융사고 건수와 금액은 작년보다 더 늘어났다.

은행권에서는 개선된 내부통제 시스템이 정착하는 과도기라는 입장을 밝혔다. 자체 조사를 통한 파악한 금융사고 건수 증가와 내부 직원 일탈에 의한 사고 감소 등 예년에 발생했던 금융사고보다 개선되는 부분이 존재한다는 것이다.

다만 사고 발생을 막지 못한다는 점과 여전히 수사기관의 수사나 민원을 통해 금융사고가 발견된다는 점에서 내부통제 관리가 미흡하다는 지적이 끊이지 않고 있다. 이재명 정부가 '금융투자자와 소비자 권익보호 강화'를 123대 국정과제로 제시한 만큼, 내부통제 강화와 관련된 정부의 요구는 더욱 커질 전망이다.

24일 금융권에 따르면 5대 은행(KB국민, 신한, 하나, 우리, NH농협)의 올해(8월 24일까지) 금융사고 금액 합계는 1062억원으로 집계됐다. 이는 작년 같은 기간 769억원보다 38.1% 증가한 결과다.

올해의 경우 금융사고 1건당 금액은 줄었으나, 건수가 크게 늘어났다. 실제로 금융사고 건수는 19건으로 137.5%(11건) 증가했다.

각종 금융사고로 인해 그동안 은행권에서는 내부통제를 강조해 왔다. 조직개편, 핵심성과지표(KPI)를 손보는 등 자체적인 시스템 강화에 힘써왔다. 여기에 올 1월부터 금융회사의 내부통제 책임을 명확히 하는 '책무구조도'가 시행 중이다.

이를 두고 업계에서는 내부통제 시스템이 정착되고 있음을 보여준다고 설명했다. 발생한 금융사고 내용 측면에서 개선되고 있다는 것이다. 자체조사를 통해 파악되는 금융사고가 많아지고 있으며, 횡령·배임 등 내부 직원들의 일탈보다는 외부인의 사기로 인해 발생한 경우가 대부분인 점을 근거로 들었다.

한 은행권 관계자는 "내부통제 시스템이 고도화됨에 따라 자체조사를 통해 발견되는 금융사고가 많아지고 있다"고 말했다.

물론 아직도 내부통제 관리가 미흡하다는 지적도 상당하다. 꾸준히 금융사고가 발생한다는 점에서 사고 자체를 방지할 수 있는 시스템이 제대로 정착하지 못했다는 평가다.

이에 금융감독원은 올해 책무구조도를 도입한 금융지주와 은행, 대형 증권사와 보험사를 대상으로 책무구조도에 따른 내부통제 체계 등을 점검하고 있다. 여기서 확인된 미비점에 대해 개선과 보안을 권고하는 등 지속적으로 모니터링을 할 계획이다.

무엇보다 현 정부가 소비자 보호를 중요한 국정과제로 제시했다는 점에서 앞으로도 내부통제 관리의 중요성은 계속 강조될 것으로 보인다. 이와 관련 이찬진 금감원장은 취임사를 통해 "소비자 보호 실태를 모니터링하고 필요시 감독·검사 기능을 적극 활용하겠다"는 의지를 드러낸 바 있다.

업계 관계자는 "올해 공시된 금융사고를 보면, 과거 공시됐던 금융사고보다 개선되고 있는 점이 있다"면서도 "금융사고 건수와 금액이 늘어났다는 점 때문에 내부통제 강화에 대한 외부의 압박은 지속될 것"이라고 말했다.
손강훈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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