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유명 예식장, 블로그 후기 쓴 하객과 ‘기싸움’ 무슨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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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지항 기자

승인 : 2025. 09. 04. 15:27

"음식 오래 기다렸다" 지적에
"가짜 후기 신고한다"며 추궁
진짜 신부 확인에 "경쟁사로 오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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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게티이미지뱅크
서울의 한 유명 예식장이 뷔페식당에 대한 부정적 후기를 남긴 하객에게 "경쟁업체 마케팅"이라며 법적 대응을 운운해 논란이 일고 있다. 예식장 측은 뒤늦게 사과했지만, 하객이 공개한 댓글 내용이 온라인에 확산되면서 비난 여론이 거세지고 있다

누리꾼 A씨가 친구 결혼식 참석 후 자신의 블로그에 올린 후기가 사건의 발단이 됐다. A씨는 예식장 오픈 첫날 방문 경험을 바탕으로 연회장과 뷔페식당 서비스에 대한 아쉬움을 표현했다. 그는 "하객이 떠난 자리에 그릇이 그대로 놓여 있어 빈 자리를 찾아다녔다", "음식은 맛있었지만, 뷔페 배식대에 10분이 넘도록 음식이 안 나와 기다리는 사람이 많았다"며 "시스템 부재, 직원 부족, 준비 부족"을 지적했다.

문제는 예식장 측의 대응이었다. 예식장 측은 A씨의 게시글에 비밀 댓글로 "악의적 비방에 법적 대응하겠다. 글쓴이는 신부 친구가 아니다. 증거도 가지고 있다"며 A씨를 추궁했다. A씨가 웨딩드레스를 입은 신부와 함께 찍은 사진을 공개하며 반박하자, 예식장 측은 "사진이 합성 아니냐, 증거도 있다", "언론에 제보하고 경찰에 신고하겠다", "당당하면 전화로 연락하라"며 강경한 태도를 고수했다. 심지어 신부에게 직접 연락해 사실 확인까지 하는 등 도를 넘는 모습을 보였다.

그러나 A씨가 실제 하객으로 밝혀지자 예식장 측은 태도를 180도 돌변했다. "경쟁사와 관련된 오해로 불쾌함을 드려 사과드린다"며 "사진만으로 판단하기 어려웠고 내부적으로 오해가 있었다. 명확히 저희 잘못이다. 불편을 겪은 데 대한 보상 또한 준비하겠다"고 말했다.

하지만 A씨는 예식장 측과 주고받은 댓글 내용을 캡처해 온라인에 공개했고, 이는 삽시간에 각종 커뮤니티로 확산됐다. 누리꾼들은 "유명 예식장에서 블로그 하나에 일희일비하다니", "공식 계정으로 저렇게 경솔한 대처는 심하다", "신부랑 친구한테 돈으로 사과해라", "하객이랑 신부한테 저러는 예식장은 첨 본다", "법적 책임과 보상은 업체가 제대로 해야" 등의 반응을 쏟아내며 예식장 측의 미숙한 대응을 비판하고 있다.
김지항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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