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중국·카자흐, 공동개발 정밀 나노위성 발사 성공…우주 협력 성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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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민규 아스타나 통신원

승인 : 2025. 12. 16. 10:33

대학·연구기관 공동 개발, 소형위성 중심 기술 자립 전략 본격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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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진핑 중국 국가주석(왼쪽)과 카심-조마르트 토카예프 카자흐스탄 대통령이 2025년 6월 17일 카자흐스탄 아스타나에서 열린 중앙아시아-중국 정상회의에서 악수하고 있다./EPA 연합
중국과 카자흐스탄이 공동으로 개발한 정밀 나노위성이 성공적으로 우주 궤도에 진입하면서 양국 간 우주 협력이 실질적인 성과를 보여주는 단계에 접어들었다.

15일 카자흐스탄 국영 매체 카즈인폼, 중국 관영 신화통신에 따르면 지난 13일 중국 북서부의 간쑤성의 주취안 위성 발사 센터에서 이륙한 콰이저우-11 운반 로켓이 발사 당일 탑재체를 계획했던 대로 고도 530㎞의 궤도에 안정적으로 안착시켰다고 밝혔다.

로켓에는 실험용 우주선과 위성이 탑재됐다. 해당 위성은 카자흐스탄 알파라비 국립대학교와 중국 서북공업대학교가 공동으로 개발했으며, 중국 민간 우주기업인 쯔웨이 항공우주가 발사를 담당했다.

특히 이번 프로젝트는 2024년 시진핑 중국 국가주석과 카심-조마르트 토카예프 카자흐스탄 대통령 간 정상회담에서 합의된 과학기술 협력 강화 방침의 후속 성과로 평가된다.

발사된 나노위성은 소형임에도 불구하고 고정밀 자세 제어 기능과 유연한 센서 기반 보정 시스템을 갖췄으며, 원격탐사 데이터의 자율 처리와 전송 기능을 수행할 수 있다. 상용 부품 기반 설계를 통해 향후 실용성과 비용 효율성을 동시에 확보했다.

위성 개발에는 양국 대학 및 관련기관 소속 연구진 20여명이 참여했다. 기술 이전 중심이 아닌 공동 설계·제작·운용 방식으로 추진됐다는 점에서 양국 협력의 성격이 한 단계 진화했다는 분석이 나온다.

카자흐스탄은 소련 시절부터 바이코누르 우주기지를 보유한 국가로, 중앙아시아에서 가장 오랜 우주 개발 역사를 지니고 있다. 독립 이후에는 자체 위성 발사체 기술이 제한적인 수준에 머물러 실제 발사는 러시아와 유럽, 중국 등 외부 파트너에 의존해 왔다.

이에 카자흐스탄 정부는 국영 우주 기관을 중심으로 통신·지구관측 위성 운용 경험을 축적해 왔고 소형·나노 위성 개발과 국제 공동 프로젝트 참여에 집중해 실질적인 우주 기술 역량 강화에 주력해 왔다.

전문가들은 이번 발사를 계기로 중국과 카자흐스탄 간 우주 협력이 선언적 수준을 넘어 실제 기술 축적과 인력 양성 단계로 진입했다고 평가하고 있다.

카자흐스탄 우주연구소는 "카자흐스탄은 대형 발사체 개발보다는 소형 위성과 데이터 활용 역량 확보를 우선 과제로 삼고 있다"며 "이번 위성 공동 개발은 제한된 자원 속에서 실질적인 기술 자립을 도모하는 현실적 선택"이라고 분석했다.

또 "중국은 이미 상업 발사체와 소형 위성 분야에서 경쟁력을 확보한 상태이기에, 카자흐스탄 입장에서는 기술 축적과 인력 양성을 동시에 달성할 수 있는 협력 모델"이라고 덧붙였다.
김민규 아스타나 통신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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