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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성승제의 관상산책] <4> 소년비만(少年肥滿) 속사지조(速死之兆)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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승인 : 2025. 12. 17. 18:1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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성승제 미래와학문연구소 소장
관상은 본래 비만(肥滿)친화적인 편이다. 상학에서 푸근한 정도의 비만은 일반적으로 칭송의 대상이라 할 수 있다. 다만 과거 시대에 비만이라고는 찾아볼 수 없던 시절에는 조금 풍부하다 싶어 보이면 그것도 비만이라 말할 수도 있었겠지만, 오늘날 그 정도 모습은 현재의 평균보다도 말랐던 모습일 수 있겠다.

통계를 보더라도 적당히 풍후한 몸을 지닌 사람이 수명도 가장 길다고 한다. 다만 운명학은 어느 분야이든지 전혀 통계와 무관하다. 수천 년 전 천문학을 정립한 유목적 전통에서 배태되어 천문의 수혜를 받아 선험적으로 성립된 것이다.

'소년비만 속사지조'는 어려서 비만하면 일찍 죽을 징조라는 의미다. 여기서 소년이란 의미는 이마와 눈썹의 사이를 의미한다. 이마의 유년이 30까지이고 눈썹 유년이 31부터이므로 위 문구에서 소년은 30까지다. 요컨대 30까지는 마른 것이 그 연령에 비만한 것보다 낫다. 살이 찌더라도 30 이후에 찌면 그것은 옳다.

이 구분이 옛 상학에서 나누는 초중말 경계와는 조금 다르다. 옛 상학에서 소년은 6~15세까지이고 청년이 30까지다. 그리고 양자를 합쳐 초년이라고 한다. 초년 지나면 무엇인가? '가운데 중'자 중년이다. 50까지 중년이고 50 이후는 노년이라고 말해야 하는데, 요즘 시대상과는 맞지 않다. 그래서 위 문구에서 소년의 나이를 30으로 확장하는 것이 요즘 시대와는 맞는가 보다.

일반적으로 비만이 복을 주는 것은 사실이다. 상학은 비만친화적이다. 현대에 이르러 비만하지 아니한 사람들(몸매가 슬렌더 타입)이 부(富)도 누리고 귀(貴)도 누리는 등 운명이 좋은 예가 꽤 보이는데 그것은 눈이 훌륭한 사람들, 상학 용어를 쓰면 눈동자를 중심으로 정신기(精神氣)의 각각이 탁월하게 어려 있는 사람들은 구태여 비만해보아야 더 늘어날 복도 없다.

골상학 입장에서 표현한다면 뼈가 옹골찬 덕이다. 즉 살의 많고 적은 것이 운명에 미치는 영향이 없는 사람들이다. 즉 골승육(骨勝肉: 충분히 뼈가 살을 이기는)인 사람들이다.

그 경우에 해당하지 않는다면 일반적으로 비만이 운명에 좋은 작용을 한다(다만 수명과 복을 바꾸는 것이다). 비만한데 저렇게밖에 못 사는가 하는 경우를 생각할 수 있겠지만 비만하지 않다면 그 정도 운명에도 가지 못한다고 볼 수 있다. 한편 요즘은 소위 비만치료제라는 것도 널리 판매되고 있는 것 같다. 아니면 무엇을 할지라도 비만을 덜어낸다면 대개 스스로는 운명의 변천을 의식하지 못할 것이다. 몇 년 지나 회고해 본다면 살 뺐더니 복 달아났다는 것이, "아, 그게 이 뜻이었구나" 하는 것을 알게 된다. 이러하면 육승골(肉勝骨: 뼈가 살을 감당하지 못하는)한 경우에 해당한다.

수명과 복을 바꾸는 것은 대표적으로 이웃나라 스모선수들이 살을 너무 키워 수명을 단축했었던 경우다. 그러나 스모선수들도 차라리 복을 버리고 수명을 다시 찾으려 한 지 꽤 된다. 과학과 기술의 도움으로 은퇴하면 살을 뺀다. 원래 스모선수들이 살로 덮여 있었을 뿐이지 근육도 엄청 키워놓았던(위에서 '골승육') 사람들이므로 이제 수명도 꽤 누리는 편이다.

어느 나라이건 대중들의 평균적인 눈의 정신기는 잘살수록 또 현대에 올수록 더 좋아진다(일반적으로 현대가 세계 어느 곳이든 과거보다는 훨씬 낫지 않은가).

정신기가 허약해진다면 일반적으로 술주정도 심해지는 경향이 있다. 조선시대 음주문화 기록을 보면 술자리가 제대로 끝나는 적이 없었다고 한다.

물론 상서도 지나친 비만은 여러 구절로 경계한다. 과도한 비만이어서 기가 짧으면(폭비기천(暴肥氣喘)하면), 역시 일찍 죽을 징조(속사지조)라고 말한다. 비만한즉 기가 짧고(왈인비즉기단(曰人肥則氣短))으로 시작하여, 지나치게 비만하다면 기단(氣短)하며 기천(氣喘)한즉슨 기로 지탱되어야 하는 인간이 기가 짧고 부족하여 헐떡거리게 됨에 이르른다는 것이다.

상학에서 사람을 분류하는 방식은 기준에 따라 여러 가지가 있다. 그중 목화토금수로 즉 오행에 따라 분류하는 방식도 있다. 가장 수척한 쪽에 속하는 유형이 목형체라 할 것인데, 그러나 목형체라 할지라도 지나치게 마르면 외려 기가 약한 것이다. 즉 (수척한 유형의) 목형체에 해당할지라도 풍요롭되 쪘다고 할 수는 없는 정도를 제일 좋다고 판단하게 된다. 상학은 비만친화적인 것이다. 폭비(暴肥)에 도달하는 정도는 경계하고 있지만 말이다. 반대로 가장 비만한(또는 비만해야 되는) 체형은 '물 수'자 수형체에 해당하는 경우가 많은데 수형체와 유사한 모습들은 꽤 찾을 수 있겠지만, 정격의 수형체는 평생 보기도 힘들 정도로 그 숫자가 적다.

수형체의 경우는 외려 예외적으로 다른 형체보다 심한 비만에도 바로 기천(氣喘)이라 보지 아니하고 판단을 유보하고 좀 더 판단하는 시간을 가져야 한다.

성승제 (미래와학문연구소 소장, 관상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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