SFTS 환자 1년 새 55% 증가…백신·치료제 없어
사람·동물·환경 아우르는 ‘원헬스’ 기반 강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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질병관리청은 17일 농림축산검역본부, 기후에너지환경부(국립야생동물질병관리원), 행정안전부, 국방부, 식품의약품관리처 등 관계부처 및 민간 전문가들과 함께 '2025년 제2차 인수공통감염병 대책위원회'를 열고, 주요 인수공통감염병에 대한 공동 대응 방안을 논의했다고 밝혔다.
이번 회의는 임승관 질병청장과 최정록 농림축산검역본부장이 취임 이후 처음으로 공동 주재한 자리로, 기존 협력 수준을 넘어 실질적인 공조 체계를 가동하겠다는 의지를 공식화했다.
이날 대책위원회는 SFTS를 공통 주제로 설정해 대응 방안을 집중 논의했다. SFTS는 진드기를 통해 사람과 동물에 감염되는 인수공통감염병으로, 현재까지 백신과 치료제가 없고 치명률이 약 18%에 달한다. 지난 11월 말 기준 환자 수는 264명으로, 전년 같은 기간보다 55% 이상 증가했다. 특히 의료기관 내 2차 집단감염 사례와 동물에서 사람으로 전파된 사례가 확인되면서, 단일 부처 대응만으로는 한계가 분명해졌다는 평가가 나온다.
이에 따라 정부는 사람·동물·환경을 함께 고려하는 '원헬스(One Health)' 접근을 기반으로 대응 체계를 재정비하기로 했다. 질병관리청은 지난 7월 관계부처와 함께 SFTS 발생 사례에 대한 공동 역학조사를 실시해 위험 요인을 점검했으며, 앞으로는 이를 토대로 다부처 공동 역학조사 매뉴얼을 마련해 상시 대응 체계로 발전시킬 계획이다.
동물 단계에서의 감시도 강화된다. 농림축산검역본부는 농림축산식품부와 함께 전담 조직(TF)을 운영하며 SFTS, 포유류 인플루엔자, 큐열, 브루셀라병, 결핵병 등 5종 인수공통감염병을 대상으로 국가 예찰 프로그램을 구축하고 있다. 과학적 근거에 기반한 감시 체계를 통해 동물 단계에서 위험 신호를 조기에 포착하고, 이를 사람 감염으로 이어지기 전에 차단하겠다는 전략이다.
반려동물을 매개로 한 감염병 관리도 집중한다. 특히 개브루셀라병과 관련해 농식품부는 반려동물 유통 단계에서의 검사 의무화 등 선제적 관리 강화 방안을 추진 중이다. 질병청은 구조견과 양성견 밀접 접촉자를 대상으로 QR코드를 활용한 웹 기반 능동감시를 실시하고, 반려 산업 종사자와 수의사, 반려인을 대상으로 예방 수칙을 제작·배포하는 등 인식 제고에도 나서고 있다. 정부는 개브루셀라병 확산 방지와 인체 감염 예방을 위해 부처 간 정보 공유와 공동 대응을 상시화하겠다는 방침이다.
최정록 농림축산검역본부장은 "가축전염병을 선제적으로 차단하는 것이 곧 국민 보건을 지키는 첫걸음"이라며 "오늘 논의된 사항들이 현장에서 차질 없이 이행되도록 관계부처와 긴밀히 협력하겠다"고 말했다.
임승관 질병관리청장은 "신종·재출현 감염병 위협에 대비하려면 미리 대비하는 자세가 필요하다"며 "원헬스 기반의 범부처 협력으로 빈틈없는 국가 방역 체계를 구축하겠다"고 강조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