하지만 유연 근로자는 시한폭탄
경제 아킬레스건 되면 미래 암울
|
신징바오(新京報)를 비롯한 매체들의 최근 보도를 종합하면 현재 중국 경제는 휴전 상태인 미국과의 관세 및 무역전쟁의 악재를 감안할 경우 그럭저럭 괜찮다고 할 수 있다. 통계가 이 사실을 분명히 증명해준다. 우선 올해 무역 흑자가 1조 달러를 돌파할 것이 확실하다. 경제 성장률 역시 목표치인 5% 전후에 이를 가능성이 높다. 올해 1월 20일 도널드 트럼프 미 대통령이 취임했을 때 예상됐던 절망적 상황과 비교하면 그야말로 엄청난 성과라고 할 수 있다.
내년 이후부터의 경제에 대한 장밋빛 전망이 최근 슬그머니 대두한 것은 다 이유가 있다. 하지만 너무 낙관하기에는 이르다고 할 수 있다. 디플레이션(경기 침체 하의 물가 하락) 일상화를 비롯해 20%에 육박하는 16∼24세(각급 학교 재학생 제외) 청년들의 비정상적 실업률, 꼭 좋다고만 하기 어려운 위안화의 갑작스런 강세 등의 악재들도 여전히 현존하고 있기 때문이 아닐까 싶다.
특히 '긱 노동자(단기 노동자)'를 비롯한 유연 근로자들의 존재는 시한폭탄이라고 해야 한다. 무려 2억 명 이상이나 되는 이들이 진짜 어려운 조건 하에서 전국 곳곳에서 활동하는 것으로 추산되고 있다. 외견적으로 볼 때 프리랜서, 음식 배달원, 택배 기사, 공유 차량 기사들인 이들의 상황은 크게 나쁘지 않다고 해도 좋다. 대도시에서 일할 경우 수입이 월 평균 6000 위안(元·126만 원) 정도는 되는 만큼 이렇게 단언할 수 있다.
그러나 이들의 상당수는 고용 상태가 안정적이지 못하다. 언제 일자리를 잃을지 모르는 잠재적 실업자 대군이라고 할 수 있다. 게다가 사회보장의 대상이 아닌 케이스도 부지기수에 이른다. 실직과 동시에 최악의 상황에 내몰릴 수 있는 것이다. 지난 10∼11일 시진핑(習近平) 총서기 겸 국가주석의 주재 하에 열린 중앙경제공작회의가 "유연 근무 및 새로운 고용 형태 인력의 사회보험 가입을 장려해야 한다"는 내용의 안건을 다룬 것은 이 현실을 잘 말해준다고 할 수 있다.
그럼에도 이들이 처한 상황은 당분간 나아지기 어려울 것으로 보인다. 당국에서 겨우 이제야 이들의 현실에 눈을 돌렸다면 분명 그렇다고 할 수 있다. 이들 대부분이 언제든 최소한의 의식주 까지 걱정해야 하는 극한 상황에 내몰릴 수 있다는 얘기가 된다. 베이징 하이뎬(海淀)구 중관춘(中關村) 일대에서 택배 일을 하는 친펑쥔(秦峰俊) 씨가 "사회보장 없이 유연 노동으로 1만 위안을 버는 것은 큰 의미가 없다. 실직을 하거나 아프게 되면 바로 손가락을 빨아야 한다"면서 자신이 하루살이인간이라고 토로하는 것은 이로 보면 괜한 게 아니라고 할 수 있다.
유연 노동자들의 규모가 지나치게 크다는 것은 중국 경제의 미래를 위해 바람직하지 못하다. 게다가 이들의 상당수가 사회보장에서 계속 배제된다면 문제는 더욱 심각해질 수 있다. G1이 되기 위해 매진하는 중국 경제의 아킬레스건이 되지 말라는 법이 없다. 시한폭탄이라는 말이 진짜 현실이 될 수도 있다. 중국 경제 당국이 하루라도 빨리 더 적극적으로 이 문제에 눈을 돌려야 하는 이유는 이제 분명한 것 같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