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나운서 입사 다짐에서 대상까지, 전현무의 20년 여정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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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현무는 21일 서울 영등포구 여의도동 KBS 신관 공개홀에서 열린 '2025 KBS 연예대상' 시상식에서 대상 수상자로 호명됐다. 그는 수상 직후 "20년 전 이맘때 KBS 본관 앞에서 반드시 KBS에 들어가겠다고 다짐했는데, 20년 만에 이렇게 큰 상을 받게 돼 믿기지 않는다"고 소감을 밝혔다.
이어 "어렵게 KBS 아나운서가 됐고 이곳에서 예능을 배웠다. 늘 고마움을 잊지 않고 있다"며 "KBS의 아들로서 내년에 더 뛰고 힘내겠다"고 다짐했다.
전현무는 2006년 KBS 아나운서로 입사해 '스타골든벨' '남자의 자격' 등을 통해 얼굴을 알렸다. 2012년 프리랜서를 선언하며 KBS를 떠난 이후에는 MBC를 중심으로 활동하며 세 차례 연예대상을 수상했다. 다만 KBS에서 대상 트로피를 안은 것은 이번이 처음이다.
올해 그는 '사장님 귀는 당나귀 귀'와 '크레이지 리치 코리안'의 MC로 KBS 시청자들과 만났다. 전현무는 "제가 큰 역할을 했다고 생각하지 않았는데도 큰 상을 주셔서 감사하다"며 "출연자들이 밥상을 차려주고 입에 밥까지 떠먹여주는 프로그램인데도 이렇게 상을 받아 송구하다"고 말해 웃음을 자아냈다.
이날 그는 개인적인 어려움도 솔직하게 털어놨다. 전현무는 "요즘 개인적으로 많이 힘들다. 아버지가 편찮으셔서 병원을 오가고 있다"며 "힘든 상황에서도 남들을 웃겨야 한다는 점이 예능인으로서 가장 어렵다"고 고백했다. 이어 "남을 깔깔 웃기는 것만이 예능인의 전부는 아니라고 생각한다. 더 좋은 사람이 돼서 선한 에너지를 전하고 싶다"고 덧붙였다.
올해 대상 후보에는 전현무를 비롯해 김숙, 김종민, 이찬원, 박보검, 김영희, 붐 등 7명이 이름을 올렸으며 이들은 모두 올해의 예능인상을 수상했다. 생방송 문자 투표로 선정한 '시청자가 뽑은 최고의 프로그램상'은 '살림하는 남자들'이 차지했다.
공로상은 지난 9월 세상을 떠난 고(故) 전유성에게 돌아갔다. 시상자로 나선 이경규는 "후배 개그맨들이 활약할 수 있는 기반과 토대를 마련해준 분"이라며 고인을 기렸다. 헌정 무대와 추모 영상이 이어지며 현장은 숙연한 분위기에 잠겼다. 프로듀서 특별상을 받은 남희석 역시 "제 큰 스승"이라며 전유성에게 감사의 뜻을 전했다.
한편 '2025 KBS 연예대상'은 이민정, 문세윤, 이찬원이 진행을 맡았으며, 다양한 분야의 인물들이 시상자로 나서며 시상식의 의미를 더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