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중동 리스크에 환율 ‘롤러코스터’…정부, 시장 개입 나서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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세종 이지훈 기자

승인 : 2026. 03. 05. 16:38

李대통령, 100조원 시장안정 프로그램 가동 주문
구두개입·국민연금 환헤지 확대·외평채 발행 가능성
코스피 펄쩍<YONHAP NO-3322>
5일 서울 중구 하나은행 딜링룸 현황판에 원·달러 환율과 코스피 지수 등이 표시되고 있다. / 사진=연합
미국과 이스라엘의 이란 공습 이후 중동발 지정학적 리스크가 급격히 확대되면서 원·달러 환율이 롤러코스터를 타고 있다. 외환시장 변동성이 단기간에 확대된 만큼 정부가 가동할 수 있는 안정 조치에 관심이 쏠린다.

5일 서울 외환시장에서 미국 달러화 대비 원화 환율은 주간 거래 종가 기준 전 거래일보다 8.1원 내린 1468.1원을 기록했다. 미국과 이란의 협상 기대가 커지면서 금융시장 불안이 다소 안정을 찾은 모습이다. 하지만 원·달러 환율은 지난 3일 장 중 한때 1500원을 넘기는 등 변동성이 확대되고 있다.

업계에서도 환율의 변동성을 우려했다. 이날 한국투자증권은 보고서를 통해 이달 원·달러 환율 등락 범위를 1450∼1550원으로 제시했다. 문다운 한투 연구원은 "국제 유가가 90∼100달러까지 상승할 가능성이 있다"며 "환율이 1500원이 돌파될 경우 마땅한 저항선을 찾기 어려운 상황"이라고 진단했다.

다만 정부 차원의 외환시장 개입은 아직 나타나지 않고 있다. 구윤철 부총리 겸 재정경제부 장관은 전날 국회 대미투자특별위원회 전체회의에서 환율과 관련해 "지금 상황은 대외적인 변수에 의해 충격이 온 부분이 있다"면서 "대외적인 충격 변수가 빨리 안정을 찾으면 달라질 수 있는 부분"이라고 말했다.

장민 한국금융연구원 선임연구위원도 "현재 외환시장 변동성은 중동 싱황으로 인한 일시적인 모습"이라며 "정부 입장에서도 잘 관리하겠다는 메시지만으로 충분해 보인다"고 말했다.

그럼에도 원·달러 환율 변동성 확대가 지속된다면 정부의 외환시장 안정 조치는 불가피할 것으로 보인다. 이재명 대통령도 이날 열린 국무회의에서 "주식과 환율 같은 금융시장 변동성 확대에 적극 대응해야 한다"며 100조원 규모 시장안정 프로그램의 신속한 집행을 주문했다. 이 프로그램은 금융시장 불안이 커질 때 정부·정책금융기관·금융권이 최대 100조원의 자금을 동원해 시장에 유동성을 공급하는 비상 안전장치다.

이와 함께 정부는 외환시장 직접 개입에 나설 수 있다. 외환시장에서는 환율 급등 시 구두 개입과 실개입이 동시에 나타나는 것이 일반적인 대응 패턴이다. 지난해 말에도 환율이 1480원을 넘어서자 한국은행과 재경부가 함께 구두개입에 나서고 달러를 매도하는 등 실개입에 나서면 추가 상승을 저지한 바 있다.

이와 함께 국민연금 환헤지 확대도 거론된다. 국민연금은 대규모 해외자산을 보유하고 있어 환헤지 비중을 확대할 경우 달러 매도 물량이 늘어나는 효과가 있다. 이는 외환시장에 달러 공급을 늘려 환율 상승 압력을 완화하는 데 도움이 될 수 있다.

또 다른 수단은 외국환평형기금채권(외평채) 발행이다. 외평채는 해외 투자자를 대상으로 발행되는 달러 표시 국채로, 정부가 외화를 직접 조달해 외환시장 안정 재원을 확보할 수 있다. 환율 변동성이 커질 때 외화 유동성을 확보하기 위한 정책 수단으로 과거에도 여러 차례 활용돼 왔다.
이지훈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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