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트럼프 “이란 차기지도자, 하메네이 아들 용납 못해”…쿠르드의 이란 공격 “전적으로 찬성”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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하만주 워싱턴 특파원

승인 : 2026. 03. 06. 07:14

트럼프, 이란 차기 지도자 선택 과정 관여…후계구도 개입 의지 공개
쿠르드 민병대 이란 공격 검토…전쟁 중동 전역 확산
이란 "휴전 요청 없다" 반발…호르무즈 긴장·유가 급등 지속
하메네이
이란 최고지도자 아야톨라 알리 하메네이가 2004년 11월 5일(현지시간) 이란 테헤란대에서 이란 이슬람 혁명 창시자 고(故) 아야톨라 호메이니의 사진 앞에서 금요 기도 설교를 하고 있다./AP·연합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은 5일(현지시간) 미국·이스라엘군의 폭격으로 사망한 이란 최고지도자 아야톨라 세예드 알리 하메네이의 후계 구도와 관련해 미국이 관여해야 한다고 주장하며 쿠르드족의 이란 공격 가능성에 대해서는 "전적으로 찬성한다"고 밝혔다.

트럼프 대통령은 이날 미국 매체 악시오스와의 전화 인터뷰에서 "우리는 이란과 함께 미래의 지도자를 선택하는 과정에 관여해야 한다"며 이란의 차기 지도자 선출 과정에 미국이 일정한 역할을 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트럼프 대통령은 특히 하메네이의 차남 모즈타바 하메네이가 후계자로 거론되는 데 대해 "그들은 시간을 낭비하고 있다"며 "하메네이의 아들은 받아들일 수 없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우리는 이란 국민과 국가에 훌륭한 지도자가 필요하다"며 "이란에 조화와 평화를 가져올 인물이 필요하다"고 지적했다.

앞서 미국 일간 뉴욕타임스(NYT)는 최고지도자를 선출하는 이란 헌법기구가 모즈타바를 후계자로 선출하는 방안을 검토했다고 보도한 바 있다. 올해 56세인 모즈타바는 혁명수비대(IRGC)와 정보기관 내 영향력이 큰 강경파 인물로 알려져 있다.

트럼프 대통령은 강경파가 집권할 경우 미국이 "5년 안에 다시 이란과 싸워야 할 수도 있다"고 경고했다.

그는 또 폴리티코 인터뷰에서도 모즈타바에 대해 "아버지가 아들에게 그 자리를 물려주지 않은 이유는 그가 무능력하다고 평가받기 때문"이라고 주장했다.

트럼프 대통령의 발언을 종합하면 강경파 정권이 들어설 경우 군사 압박을 지속하면서 친미 성향의 온건 지도자 등장을 유도하겠다는 전략으로 해석된다.

Trump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오른쪽) 5일(현지시간) 워싱턴 D.C.의 백악관 이스트룸에서 열린 2025 메이저리그 축구 챔피언 인터 마이애미 축하 행사에서 리오넬 메시와 악수를 나누고 있다./AP·연합
◇ 쿠르드 민병대 개입 가능성…"공격하면 훌륭한 일"

트럼프 대통령은 쿠르드족의 이란 공격 가능성에 대해 공개적으로 긍정적인 입장을 밝혔다.

그는 로이터통신 인터뷰에서 이라크 북부 쿠르드 지역을 거점으로 활동하는 이란계 쿠르드 민병대가 이란 서부 지역을 공격하는 방안을 검토하고 있다는 보도와 관련해 "그들이 그렇게 한다면 훌륭한 일이라고 생각한다"며 "전적으로 찬성할 것"이라고 말했다.

다만 미국이 쿠르드 공격을 지원할 것인지에 대해서는 "말할 수 없다"며 구체적인 언급을 피했다.

로이터는 이라크 쿠르디스탄 자치지역에 기반을 둔 쿠르드 무장세력들이 최근 미국 측과 이란 서부 지역 공격 가능성에 대해 협의했으며, 이란 군사력을 약화시키기 위해 공격을 준비하고 있다고 복수의 소식통을 인용해 보도했다.

쿠르드 세력이 실제로 이란 영토에서 군사작전을 개시할 경우 전쟁이 중동 전역으로 확대될 가능성도 제기되고 있다.

호르무즈
호르무즈 해협을 따라 위치한 이란 반다르 아바스 항구에서 발생한 폭발 이후 한 선박에서 연기가 피어오르는 모습으로 플래닛 랩스 PBC가 2일(현지시간) 찍은 위성 사진./AFP·연합
◇ 호르무즈 긴장·유가 급등…전쟁 사망자 1000명 넘어

미국과 이스라엘이 지난달 28일 시작한 대이란 군사작전 '장대한 분노(Operation Epic Fury)'는 이날로 엿새째를 맞았다.

로이터에 따르면 이번 전쟁으로 지금까지 1000명 이상이 사망했고 최소 6명의 미군이 숨졌다. 특히 이란이 세계 원유 수송량의 약 20%가 통과하는 호르무즈 해협에서 유조선 공격을 감행하면서 해상 운송이 사실상 마비 상태에 가까워졌으며 국제 유가도 급등하고 있다.

이란은 이미 최소 6척의 선박을 공격한 것으로 알려졌다. 트럼프 대통령은 "이란 해군은 바다 밑에 가라앉았다"며 "나는 호르무즈 해협 상황을 매우 면밀히 지켜보고 있다"고 말했다.

그는 휘발유 가격 상승 우려에 대해 "전쟁이 끝나면 매우 빠르게 내려갈 것"이라며 "가격이 조금 오르더라도 이것은 훨씬 더 중요한 문제"라고 밝혔다.

◇ 美 "정권교체 목적 아니다"…이란 "협상 요청 안 해"

한편 엘브리지 콜비 미국 국방부 정책 차관은 이날 연방 하원 군사위원회 청문회에서 대(對)이란 군사작전의 목적이 정권교체는 아니라고 강조했다.

콜비 차관은 "이번 작전은 이라크전쟁 3.0이 아니다"며 "우리는 새로운 국가를 건설하려는 것이 아니다"고 말했다.

다만 그는 "이란 군사력이 약화되고 더 우호적인 정부가 등장할 가능성이 있다"며 정치적 변화 가능성을 언급했다.

이에 대해 아바스 아라그치 이란 외무장관은 미국 NBC방송 인터뷰에서 "우리는 미국에 휴전을 요청하지 않았다"며 "미국과 협상해야 할 이유도 보지 못한다"고 반박했다.

아라그치 장관은 또 미국이 지상군을 투입할 경우 "그들에게 재앙이 될 것"이라고 경고했다. 그는 최고지도자 후계 문제와 관련해 "누가 선출될지는 아무도 알 수 없다"며 트럼프 대통령의 개입 발언에 대해 "그것은 전적으로 이란 국민의 일이며 누구도 간섭할 수 없다"고 강조했다.
하만주 워싱턴 특파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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