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원유·가스에 위기경보 ‘관심’…정부 “만반 준비, ‘주의’ 단계까지 염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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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정규 기자

승인 : 2026. 03. 05. 18:04

산업부, 5일 오후 3시 '관심' 위기경보
7개월 비축유 확보…장기화 가능성 대비"
중동사태에 기름값 급등세<YONHAP NO-3412>
지난달 28일(현지시간) 발발한 미국과 이스라엘의 이란 공습 여파로 국내 주유소 휘발유와 경유 가격이 가파르게 상승하고 있는 5일 서울의 한 주유소에 유류 가격이 표시돼 있다./연합
정부가 중동 정세 불안에 따른 에너지 수급 리스크에 선제 대응하며 자원안보 체계를 본격 가동했다. 위기경보 체계가 마련된 이후 처음으로 원유와 가스에 대한 '관심' 단계가 발령되면서, 에너지 안보 관리가 실질적 시험대에 올랐다. 정부는 현재 약 7개월분에 해당하는 비축유를 확보해 단기 수급에는 문제가 없다는 입장이지만, 사태 장기화 가능성에 대비해 추가 물량 확보와 대체 도입선 마련 등 보완 대책을 병행 추진할 계획이다.

산업통상부는 5일 오후 3시부로 원유 및 가스에 대해 '관심' 단계 위기경보를 발령했다. 위기경보는 '관심-주의-경계-심각' 4단계로 운용된다.

원유와 가스 수급 상황, 무역 및 물류, 석유화학 등 주요 산업에 대한 영향을 점검한 결과, 국내 에너지 수급에는 직접적인 타격이 발생하고 있지 않지만 이번 경보는 선제적 대응을 위해 발령됐다.

중동 주요 산유국 및 가스생산국 정세불안 지속, 호르무즈 해협 봉쇄로 인한 운송 차질 우려, 10% 이상 유가 상승으로 시장 변동성 증가 등 '관심' 단계 위기경보 발령 기준이 충족됐다는 게 산업부 설명이다.

산업부는 '관심' 단계에 해당하는 조치들을 취하고 있었지만, 현재 상황을 투명하게 공개하기 위해 원칙대로 해당 경보를 발령했다. 이번 발령은 지난해 2월 발효된 국가자원안보특별법에 따라 위기 안보 체계가 마련된 이후 처음이다.

앞서 김정관 산업부 장관은 이날 캐나다로 출국하며 취재진과 만나 "석유나 원유는 208일분 정도를 확보하고 있다"며 "비축유를 통해 수개월 동안은 큰 문제는 없겠다는 생각을 하고 있다"고 말했다.

그러면서도 "최근 상황이 장기전으로 갈 수 있는 만큼 원유 수급에 대해서 만전을 기하도록 하겠다"며 "7개월치라 하더라도 어떻게 하면 좀 더 오래 활용할 수 있을지 계속 논의 중"이라고 강조했다.

또 상황 급변에 따라 '주의' 단계 격상을 대비해 해외 생산분 도입과 국제공동비축 구매권 행사 등을 통한 추가 물량 확보, 세부 방출계획 등을 미리 준비할 예정이다.

산업부 관계자는 이와 관련 "추가 물량 확보나 정부 비축유 방출 준비 등은 이미 '주의' 단계에 해당하는 사항"이라며 "이미 '관심' 단계를 지나서 충분히 만반의 준비를 하고 있다"고 밝혔다.

가스 부문에서는 카타르산 LNG 도입 차질 가능성에 대비해 대체 물량 확보에 나섰다. 말레이시아 등 아시아 지역에서 공급 가능한 포트폴리오 기업을 통한 현물 구매 전략을 마련하고 있으며, 자가소비용 직수입사의 잉여 물량을 국내 수급 안정에 활용하는 방안도 협의 중이다. 필요 시 가스공사가 지분을 보유한 해외 LNG 사업 물량을 국내로 우선 도입하는 방안도 추진할 계획이다.

아울러 6일부터 가짜 석유 등 불법 유통 행위에 대한 특별점검을 실시하고, 관계부처 합동으로 폭리 행위 단속을 강화하는 등 석유시장 질서 관리도 한층 강화할 방침이다.

김 장관은 "사태의 종료 시점을 예단하기 어려운 만큼, 상황을 엄중히 인식하고 만반의 대응 태세를 갖추겠다"며 "국민의 부담과 불안을 덜 수 있도록 에너지 수급과 실물경제 안정을 최우선에 두고 필요한 조치를 적기에 실행하겠다"고 밝혔다.
김정규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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