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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플랜트 덕 본 현대건설 "에너지 패러다임 전환을 주도"
현대건설은 올해 에너지 중심의 핵심사업 수주를 추진해 총 33조4000억원의 총수주를 기록하겠다는 계획을 제시했다. 이는 지난해 보다 394억원 줄어든 수치지만, 수익성이 좀 더 높은 프로젝트에 집중할 계획이다. 올해 매출 목표치(27조4000억원)는 지난해(31조629억원)보다 11.8% 낮췄지만, 영업이익은 6530억원에서 8000억원으로 22.5% 늘릴 방침이다.
현대건설 관계자는 "지난해 매출이 전년 대비 감소한 이유는 북미 그룹사 공장 준공 및 주택 착공 기저효과에 따른 일시적인 것"이라며 "앞으로 고원가 플랜트 현장 준공 믹스 개선 효과로 영업이익 증가가 예상된다"고 말했다.
현대건설이 매출 보다 수익성에 집중하는 것은 부동산 경기와 궤를 같이 한다. 부동산 경기가 악화되면서 저수익성 프로젝트를 수주했고, 글로벌 원자잿값 상승에 따른 원가율 증가, 부동산 프로젝트파이낸싱(PF) 우발채무 증가 등의 여파가 맞물리면서 힘겨운 시기를 거쳤다.
그러나 이 같은 상황에서도 저수익 프로젝트를 조금씩 소화하고, 원자잿값 가격이 점차 안정화된 모습을 보이면서 원가율이 개선됐다. 지난해에도 이 같은 전략을 이어나가며 수익성 개선에 성공했다.
이 과정에서도 현대건설은 지난해 연간 총수주액(33조4394억원)은 연간 목표액(31조1000억원)을 초과했으며, 연간 매출도 가이던스(30조4000억원)을 뛰어넘었다. 회사가 점차 반등할 것으로 기대되는 지점은 수주잔고다. 현대건설의 지난해 말 수주잔고는 95조896억원으로 3년 6개월치 일감을 확보했다. 이는 지난해와 비슷한 수준이다.
실제 현대건설이 이날 공개한 연결기준 잠정 실적을 보면 지난해 매출 31조629억원, 영업이익 6530억원, 순이익 5591억원으로 집계됐다. 이는 2024년과 비교하면 매출은 4.9% 감소됐음에도 영업이익, 순이익을 실현하며 흑자전환에 성공했다.
지난해 잠정 영업이익률은 2.1%로 2022~2023년에 기록했던 영업이익률(2.6~2.7%)과 마찬가지로 2%대로 반등했다. 지난해 순이익률(1.8%)은 2022~2023년 순이익(2.2%)과 0.4% 포인트차로 따라붙었다. 플랜트 사업부문 수익성 회복 효과가 컸다.
수익 개선에 따른 자본 증가 효과로 부채비율은 179.3%에서 174.8%로, 자기자본비율은 35.8%에서 36.4%로, 유동자산 증가 효과로 유동비율은 143.9%에서 147.9%로 개선됐다.
앞으로는 원전과 해상풍력 등 에너지 사업 전반의 가시적 성과를 도출하고, 글로벌 에너지 리더로서의 입지를 다질 계획이다.
현대건설 관계자는 "비경쟁·고부가가치 사업 중심으로 비즈니스 모델을 재정립하는 동시에 원전과 신재생에너지 등 청정에너지 사업에서 괄목할 만한 실적을 거두며 글로벌 선도 역량을 증명했다"며 "앞으로도 글로벌 에너지 슈퍼사이클에 맞춰 대형 원전과 소형모듈원자로(SMR) 사업 확보, 데이터센터 진출 등 에너지 패러다임 전환을 주도하겠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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HDC현대산업개발도 매출은 4조2562억원(2024년)에서 4조1470억원(2025년)으로 2.6% 줄었으나, 영업이익은 1846억원에서 2486억원으로 34.7% 증가됐다. 순이익도 1557억원에서 1581억원으로 1.6% 늘었다. 같은 기간 동안 영업이익률은 4.3%에서 6.0%로, 순이익률은 3.7%에서 3.8%로 상승했다. 지난해 매출은 전망치(4조3059억원)를 하회했지만 2021년 보다 23.2% 증가했다.
HDC현대산업개발의 지난해 실적 특징은 영업이익률이 2021년 8.1%를 기록한 이후 처음으로 6%대로 뛰어올랐다는 부분이다. 순이익률은 꾸준히 3% 중반대를 기록하며 회복 국면으로 접어들었다.
이 같은 수익성은 지난해 3분기부터 예견돼 왔다. 실제 HDC현대산업개발은 지난해 3분기까지 누적 영업이익은 2073억원으로, 2022~2024년 기록했던 1000억원대를 단숨에 돌파했다. 지난해 4분기 순이익(114억원)이 전년 대비 74.7% 급감했지만, 연간 단위 순이익은 2024년(1557억원)을 넘어섰다.
이 같은 사업구조는 현대건설과 다르기 때문이다. 현대건설의 경우 주택뿐만 아니라 인프라·플랜트 등에 나서고, 해외 수주가 높은 편인 반면, HDC현대산업개발은 국내 주택 중심의 사업을 운영하고 있다. HDC현대산업개발 전체 매출에서 차지하는 해외 매출 비중은 1% 안팎이다.
HDC현대산업개발도 목표로 했던 신규수주액 초과하며 소기의 성과를 거뒀다. 실제 회사가 기록한 신규수주액은 5조8304억원으로 전망치(4조6981억원)보다 1조원 이상 초과한 수준이다.
HDC현대산업개발 관계자는 "지난 4분기 핵심 자체 사업인 서울원 아이파크, 청주 가경 아이파크 6단지, 수원IPC 11·12단지 등 대형 사업지의 매출 인식이 본격화되면서 수익성이 크게 개선됐다"고 설명했다.
또한 "고금리와 원자재 가격 상승이라는 업황의 불확실성 속에서도 연간 수주 목표를 초과 달성하며 탄탄한 실적 성장세를 이어가고 있다"며 "앞으로도 서울원 아이파크와 청주 가경 등 고부가가치 자체사업을 비롯해 천안 아이파크 시티 등 대형 단지들이 공정 궤도에 오른 결과, 매출 증대와 수익성 강화를 통한 성장이 더욱 가속화될 것"이라고 덧붙였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