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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정은, 김일성 주체·김정일 선군과 다른 사상 추구”...김정은사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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하만주 워싱턴 특파원

승인 : 2022. 01. 12. 05:12

북한대학원대학 베널, 닛케이아시아 기고문
"김정은, 통제 강화 무기로 사상 차이 도입"
"김정은 혁명사상·인민대중 제일주의 등장"
김정은 사상 등장시 북한 주민 지지 의문
전원회의 도중 인상 찌푸리는 김정은 위원장
김정은 북한 국무위원장이 지난달 27∼31일 노동당 제8기 제4차 전원회의 도중 인상을 찌푸린 채 참석자들을 질타하고 있다./사진=조선중앙TV 화면=연합뉴스
김정은 북한 국무위원장이 김일성의 주체사상과 김정일의 선군사상과 다른 새로운 사상을 추구하고 있다는 관측이 제기됐다.

북한대학원대학교에서 박사과정을 밟고 있는 가브리엘라 베널 씨는 11일 영자지 닛케이(日經) 아시아 기고문에서 김정은 10년 통치 기간 김일성과 김정일의 대형 초상화가 평양에서 열린 노동당 대회의 배경이었지만 지난해 북한 관영매체가 제공한 대회 사진에서 두 선대 지도자들이 눈에 띄게 빠졌다며 이같이 분석했다.

베널 씨는 일부 북한 관측통은 김 위원장의 올해 어젠다 중 하나가 북한에 대한 통제를 강화하기 위한 무기로 사상의 차이를 도입해 북한 내 이미지를 강화하는 것이라고 보고 있다고 전했다.

그는 새로운 사상의 내용이나 요지는 알려지지 않았지만 북한이 김정은의 이름과 각인이 새겨진 캠페인과 활동을 공개할 것이라는 암시와 시사는 있다며 ‘김정은 사상(Kim Jong Un-ism)’이라고 불리어질 수 있는 용어가 북한에서 등장했다고 국정원이 지난해 10월 보고했다고 밝혔다.
북한 관영매체는 김정은의 이름을 사용한 용어를 언급하지 않았지만 특히 지난해 1월 제8차 노동당 대회 이후 김정은 ‘고유의(unique)’ 사상적 방향이라고 부르는 것에 큰 관심을 보였다고 베널 씨는 전했다. 다만 지금까지 그 방향성을 ‘독특하게’ 만드는 것이 무엇인지 명확하지 않다.

북한 전문매체 데일리NK 이광백 대표는 북한에서 ‘김정은 사상’이라는 말을 들어본 적이 없다면서도 ‘김정은 혁명사상’은 어느 정도 사용되고 있다고 밝혔다. 이 대표는 ‘김정은 혁명사상’이 지난해 당 대회에서 ‘사회주의 기본정치방식’으로 ‘인민대중 제일주의 정치’가 김정일의 ‘선군정치’를 대체한 것과 연결돼 있다고 설명했다.

‘인민대중 제일주의 정치’는 2020년 6월 2일 노동당 기관지인 일간 노동신문과 월간 정치이론잡지 ‘근로자’의 장문의 공동논설 ‘우리 당의 정치는 인민대중 제일주의 정치이다’에 잘 나타난다.

논설은 “김정은 동지의 정치는 철저한 인민 중시, 열렬한 인민 사랑의 정치”라며 ‘인민대중 제일주의’는 인민대중을 혁명과 건설의 주인으로 여기고, 인민대중에 따르면서 사심 없이 인민대중의 이익을 위해 헌신하는 정치이념이라며 김일성과 김정일의 인민관을 철저하게 구현한 것이라고 설명했다.

베널 씨는 ‘김정은 사상’ ‘김정은 혁명사상’ ‘인민대중 제일주의’라는 용어 사용은 모두 김정은이 자신의 이미지를 형성하려고 하는 이념을 가리키는 것으로 보인다면서도 다만 전문가들은 김일성·김정일·김정은 3대의 접근 방식과 이념의 차이점보다 유사점이 더 많다고 말한다고 전했다.

미국 하와이에 본부를 둔 비영리단체 원코리아네트워크(OKN) 이현승 워싱턴지부장은 김정은이 김일성과 김정일의 사상과 구별되는 이념을 발표해도 북한 주민의 폭넓은 지지를 받을지 의문이라며 김정은은 정치에 관한 한 ‘아마추어’라고 평가했다.

이 지부장은 김정은의 ‘금고’인 노동당 39호실 고위 간부 출신 재미 탈북자 이정호 씨의 아들로 여동생 이서현 씨와 함께 북한 민주화운동을 펼치고 있다.
하만주 워싱턴 특파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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